10월도 다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오름 길라잡이 9기 졸업여행단과 함께
세 번째로 천관산에 오릅니다.
10월 28일(수) 광주로 가서
오후에 천관산에 오르고
10월 29일(목)은 순천과 여수 오동도에 들렀다 돌아옵니다.
‘천관산’ 하면 억새 군락이 유명한데
이제 바람에 씨앗이 다 날려버리지나 않았는지,
그래도 천관산은 그 멋진 관(冠)
상서로운 바위들만 만나고 와도 좋습니다.
다음 날은 아직까지도 못 본
순천만 국가정원과
돌산 케이블카와 거북선 유람선 탑승 등
신나는 여행 스케줄에 가슴 설렙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이번 여행에서 만날
2009년 11월에 3기와 같이 갔을 때 담아두었던
천관산의 모습을 다시 올립니다.
* 일시 : 10월 28(수) ~ 29(목), 1박2일
* 장소 : 천관산 + 순천, 여수 탐방
* 일정 : 10/28(수) 07:30 제주국제공항 도착 수속
08:30 제주국제공항 출발(대한항공)
09:15 광주공항 도착 기사 미팅
중식(강진 한정식)
천관산(주차장 -장안사 -봉황봉 -연대봉 -억새군락지
환희대 -구룡봉 -환희대 -금강굴 -장천재) 등반
* 약 4시간~4시간 30분 소요
석식(벌교 꼬막정식)
숙소 도착 후 자유시간
순천 일반호텔 합숙
10/29(목) 07:00 기상 및 세수, 조식(해장국)
08:30 순천으로 이동
09:00 순천만 국가정원 + 자연생태공원 관람
여수로 이동 후 중식
12:00 중식(게장 정식 +생선구이)
오동도, 돌산공원 해상 케이블카 탑승+거북선 유람선 관람
광주공항으로 이동
18:00 광주공항도착 탑승수속
19:35 광주공항 출발(대한항공)
20:25 제주국제공항 도착 귀가
♧ 천관산 - 김영천
--산행
가파르고 깎진 곳마다
강한 引(인)줄을 쳐놓았다
있는 힘을 다해 줄을 당기면
팽팽해지는 목숨
그 끝에는 인연하지 못한 바위들이
제 넓은 가슴을 열어주는 것이라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멀어지는 정상은
그대로 두고
우리는 잠시 앉아
더러는 억새처럼 살짝 흔들리고
더러는 바위처럼 참 단호해지는데
내 속 깊은 곳의 바람이
턱턱 목으로 차는지
돌아 앉아 가쁜 숨을 내쉰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서로 손을 잡거나
잡은 손을 잠시 놓아야 하는 이치는 두고라도
힘겹게 정상을 바라보면
아뿔사,
세상의 그 끝은 늘
내 안에 있는 것이구나
먼데 꿈조차 더러 뒤를 따르는지
자꾸만 올라온 길을
내려다본다
引줄 대신 연민 하나
아슬한 길이 되어 제 오지랖 뒤로 숨는다
♧ 가을은 - 김해룡
해마다 이맘때면
마른 살갗 파고 들어와
어김없이 온다
억세꽃이 장관으로 피는
천관산 봉화대에 오르지 않아도
수채화보다 더 고운 단풍
피아골 계곡을 찾지 않아도
가을은 벌써 곁에 와
서성대고 있다
창문밖 쪽빛 하늘은
더없이 높아만 가고
베란다 작은 정원엔
마지막 피어내는 꽃의 신음
풀벌레 우는 소리
바람에 흩날려
계절을 부르는데
올해에는 늦기 전에 바르라고
아내가 사두고 간
바디크림이 손 끝에 아려
수척해진 가슴으로
쓰리게 다가오는 가을을
나도 서성거리며 맞는다
♧ 천관산 억새 - 김종구
서릿 기둥 드러눕히고
송곳눈 치켜뜨더니
세상살이가 뭐 이러냐고
서슬 퍼런 칼 휘두르며
여름하늘 난도질하다가
어찌하여 그대는
붉은 피 제가 뒤집어쓰고
항복
항복하면서
소리 없는 깃발 저리도 흔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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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관산면에 위치하며 정상부근에 5만평의 억새군락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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