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천관산으로 갑니다

김창집 2015. 10. 27. 22:50

 

10월도 다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오름 길라잡이 9기 졸업여행단과 함께

세 번째로 천관산에 오릅니다.

 

10월 28일(수) 광주로 가서

오후에 천관산에 오르고

10월 29일(목)은 순천과 여수 오동도에 들렀다 돌아옵니다.

 

‘천관산’ 하면 억새 군락이 유명한데

이제 바람에 씨앗이 다 날려버리지나 않았는지,

그래도 천관산은 그 멋진 관(冠)

상서로운 바위들만 만나고 와도 좋습니다.

 

다음 날은 아직까지도 못 본

순천만 국가정원과

돌산 케이블카와 거북선 유람선 탑승 등

신나는 여행 스케줄에 가슴 설렙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이번 여행에서 만날

2009년 11월에 3기와 같이 갔을 때 담아두었던

천관산의 모습을 다시 올립니다.

   

 

* 일시 : 10월 28(수) ~ 29(목), 1박2일

* 장소 : 천관산 + 순천, 여수 탐방

* 일정 : 10/28(수) 07:30 제주국제공항 도착 수속

                          08:30 제주국제공항 출발(대한항공)

                          09:15 광주공항 도착 기사 미팅

                                    중식(강진 한정식)

                                    천관산(주차장 -장안사 -봉황봉 -연대봉 -억새군락지

                                    환희대 -구룡봉 -환희대 -금강굴 -장천재) 등반

                                                 * 약 4시간~4시간 30분 소요

                                    석식(벌교 꼬막정식)

                                    숙소 도착 후 자유시간

                                    순천 일반호텔 합숙

 

 

        10/29(목) 07:00 기상 및 세수, 조식(해장국)

                       08:30 순천으로 이동

                       09:00 순천만 국가정원 + 자연생태공원 관람

                                 여수로 이동 후 중식

                       12:00 중식(게장 정식 +생선구이)

                                 오동도, 돌산공원 해상 케이블카 탑승+거북선 유람선 관람

                                 광주공항으로 이동

                       18:00 광주공항도착 탑승수속

                       19:35 광주공항 출발(대한항공)

                       20:25 제주국제공항 도착 귀가

   

 

♧ 천관산 - 김영천

    --산행

 

가파르고 깎진 곳마다

강한 引(인)줄을 쳐놓았다

 

있는 힘을 다해 줄을 당기면

팽팽해지는 목숨

 

그 끝에는 인연하지 못한 바위들이

제 넓은 가슴을 열어주는 것이라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멀어지는 정상은

그대로 두고

우리는 잠시 앉아

더러는 억새처럼 살짝 흔들리고

더러는 바위처럼 참 단호해지는데

 

내 속 깊은 곳의 바람이

턱턱 목으로 차는지

돌아 앉아 가쁜 숨을 내쉰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서로 손을 잡거나

잡은 손을 잠시 놓아야 하는 이치는 두고라도

힘겹게 정상을 바라보면

 

아뿔사,

세상의 그 끝은 늘

내 안에 있는 것이구나

 

먼데 꿈조차 더러 뒤를 따르는지

자꾸만 올라온 길을

내려다본다

 

 

引줄 대신 연민 하나

아슬한 길이 되어 제 오지랖 뒤로 숨는다

  

 

♧ 가을은 - 김해룡

 

해마다 이맘때면

마른 살갗 파고 들어와

어김없이 온다

 

억세꽃이 장관으로 피는

천관산 봉화대에 오르지 않아도

수채화보다 더 고운 단풍

피아골 계곡을 찾지 않아도

 

가을은 벌써 곁에 와

서성대고 있다

 

창문밖 쪽빛 하늘은

더없이 높아만 가고

베란다 작은 정원엔

마지막 피어내는 꽃의 신음

풀벌레 우는 소리

 

바람에 흩날려

계절을 부르는데

올해에는 늦기 전에 바르라고

아내가 사두고 간

바디크림이 손 끝에 아려

 

수척해진 가슴으로

쓰리게 다가오는 가을을

나도 서성거리며 맞는다

   

 

♧ 천관산 억새 - 김종구

 

서릿 기둥 드러눕히고

송곳눈 치켜뜨더니

세상살이가 뭐 이러냐고

서슬 퍼런 칼 휘두르며

여름하늘 난도질하다가

어찌하여 그대는

붉은 피 제가 뒤집어쓰고

항복

항복하면서

소리 없는 깃발 저리도 흔들고 있는가.

 

---

*전남 장흥군 관산면에 위치하며 정상부근에 5만평의 억새군락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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