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중국 계림의 한 도시 '양숴(陽朔)'에 갔다가
이강을 배경으로 밤에 펼쳐지는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거대한 뮤지컬
'인상 - 류싼디(印象 劉三娣)'를 보았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라면
우리에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때
개․폐회식을 감독한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중국의 관광지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을 위해
자연과 어우르는 장엄한 작품을 기획 ․ 감독하여
그들의 풍속과 삶, 춤 등을 끼워 넣고
직접 출연시켜 감동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태 전 운남 이장(麗江) 여행 때 보았던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연출한 ‘인상 - 여강(印象 麗江)’도
그 중의 하나지만,
이번에 본 ‘인상 - 류싼디(印象 劉三娣)’는
밤에 공연하는 작품이라
그 불빛이 다양함과 질서 속에 펼쳐지는 무대가
다시 더 큰 울림으로 감동을 주었다.
이번 작품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데는
5년 동안의 준비 ․ 연습기간이 소요되었다고 하며,
700여 명의 출연하여 이강(漓江)과 12개의 산봉우리를 무대로
2천 석에 앉은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류싼디(劉三娣)’는 유씨 집안의 셋째 딸이라는 말인데,
광시성의 소수민족인 장족은
삼월 삼짓날(음력 3월3일)에 청혼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 ‘류싼디’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꾀꼬리의 환생으로 영민한 유씨의 셋째 딸이
자신을 취하려는 악덕한 지주와 맞서 싸워 이기고
자기가 사랑하는 가난한 청년과 맺어진다는 이야기란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할은
좡족 ․ 묘족 ․ 요족 등의 이 지역 소수민족 사람들이 출연하며,
진짜 배우는 4~5인 정도라 한다.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좌석이 거의 맨 뒤라
보통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해서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오히려 멀리서 봐야 그 스케일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연속해서 찍은 것 중 일부를 내 보낸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은
1950년 11월 14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뒤늦게 영화에 입문한 사람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붉은 수수밭’으로 1989년에 데뷔했으며,
제7회 낭뜨 3대륙 영화제 최우수 촬영상(황토지),
제4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홍등),
제4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귀주 이야기),
제4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인생)을 받은
중국 제5세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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