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

나기철 시 '오월의 방' 외 4편

김창집 2021. 5. 11. 15:23

오월의 방

 

은초롱꽃

날리는,

 

그때와

똑같이

 

그렇게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별후別後

 

눈 피해 눈이 자주 갔습니다

그 사이 달라진

머릿결

파동의 남오미자꽃

지금도

낭낭히 들리는,

 

젤라의 꽃 7

 

녹나무 그림자

생글대는

 

힐끔힐끔

내 목이 따라가던

 

몰래

 

계단 넘어

소성당으로 가던

 

집중

 

죽은 정공철 당주제 끝나

국숫집에서 막걸리들을 하다가

마병 형의

영적으로 사귄다는 수녀님 얘기

내가 옷 벗으면하니까,

집중 안 하던

그의 얼굴이 빨개진다

 

타고

 

동트는

구무타크 사막

물결 너머

타클라마칸 사막

타닥타닥

낙타 등에

타고

방울 소리

천산 너머

땀방울

쓰다듬고

모두 버리고

타클라마칸

타닥타닥

 

 

                            * 나기철 시집 지금도 낭낭히(서정시학 서정시 137, 2018)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