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1)

김창집 2021. 5. 13. 01:21

  코로나19로 여행도 못 가고 답답해 있을 여러분들을 위해 지난 사진들을 뒤져 여기에 실어봅니다. 여행 가면서 제대로 된 카메라를 챙기지 못하고 같이 간 일행을 다독이느라고 바빠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찍은 것이다 보니, 시원치 못한 감이 들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클로드 모네는 1883년 파리에서 약 100km 떨어진 이곳 지베르니라는 시골에 농장을 구입하고 연못이 있는 일본식 정원을 꾸며 놓고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여생을 보냈습니다. 말년에는 백내장으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끝까지 볼 때마다 달라지는 연못과 연꽃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는 1926년 폐암으로 사망했는데, 이때 그의 나이 여든여섯 살이었습니다. 시신은 지베르니에 있는 성당에 묻혔으며, 그의 아들은 이곳 집과 정원을 프랑스 예술 아카데미에 기증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이곳에 나타나 연못을 파고 꽃을 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멋있는 나무와 꽃으로 단장하여 모네기념관으로, 정원으로 관광 명소가 되어 있습니다.

 

  클로드 모네는 물체가 지닌 고유한 색은 없다. 색은 빛에 따라서 변화할 뿐이다.”라는 인상파의 기본 원칙 아래 죽을 때까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같은 그림을 시점과 시간을 달리하면서 반복해 그리면서 빛과 색의 변화를 철저히 탐구했던 화가로 우리들에게 남았습니다.

 

  이곳은 제일 위에 있는 그림처럼 클로 노르망 정원클로드 모네의 집’, 그리고 물의 정원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원에는 나무와 꽃이 그득한데, 우리가 방문한 때가 4월 중순이어서 그런지, 주종이 형형색색의 튤립 종류와 꽃양귀비였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원예종 꽃들도 보입니다.

 

 지금 사진을 살펴보니,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튤립은 안 찍혔네요. 가기 전에 네덜란드에서 튤립축제를 보고 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에 보여드릴께요. 오늘은 주로 꽃을 내 보냅니다. 다음에는 나무와 기념관, 정원, 그림 등 세 번에 걸쳐 보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