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바님 살아실 적(3)
* 순비기나무
8. 암쉐 테우리
재산도 벨로 읏곡 식구는 한한 우리 집안을 지탱여준 건 암쉐덜입주. 실 사름덜이 우리 아바님을 말 때 ‘느네 아방은 이 싀상에 나올 때 암쉐 테우리로 나왓져.’ 정도난. 지금 생각여 보문 그 쉐 대단여십주. 끗댕이 몽근 뿔을 여둠서 덜광 손지, 손손지장 꾸짝 거느령 와리지도 아니곡, 닥닥 걷는 걸 보문 잘도 아까왕, ‘정말 우리집의 보물이 들어왓구낭’ 는 음이 들어시난. 저금도 읏곡 진 돈도 으실 때 깝 잘 주곡 앙 돈 직을 수 이신 것이 쉐라나시난. 그거 으시문 아의덜 월사금광 씨집장게 보낼 돈은 다 어디서 낭 쎠.
우리 아바님은 그 암쉐가 어려실 적부터 늙을 때장 잘도 부려서마씀. 질메 지왕 짐 시끄는 일부터 구루마 끗는 일, 밧 가는 일, 밧 리는 일지 못 는 게 으서십주. 재진 아니주마는 드근드근 걸으멍 말 못 는 거엔 개날 날 으시 기게 여시난. 꼭 우리 아바님 복력(福力)을 타고난 겁주. 큰큰 눈만 꿈빡꿈빡멍 ‘왕’소리 번 안 나게 일여서마씀.
경여도 빈빈 노는 암쉐ㅌ이록 곱새끼만 팡팡 낭, 우리 재산 불류와 줘십주. 아바님은 펜안난산디 밧갈쉐를 안 부령 꼭 암쉐를 부려서마씀. 암송애긴 나문 둔 붙이곡, 수컨 나문 다간지 키왕 아부러십주. 경당 보문, 새끼가 3년 뒈문 또로 새끼를 낳곡, 또 그 새끼가 다시 3년 뒈문 새끼를 나 노문 잠깐 새에 남은 리로 불어나곡, 어쓱민 스무 리로 늘어나십주.
나 두린 땐 꼬만 것이 쉐물 멕이레 갈 때 큰 암쉐 탁 탕 앞 세왕 가문 그 광 손지덜이 쭉 라왕, 버들못듸 가젠민 웬착더레, 과물러레 가젠민 단쪽더레 손만 딱민 가십주. 그 한한 쉐덜 질루젠 민 쉐막도 셔사 곡 촐도 하영 영 놔둬야 난 그 부름씨가 쉬우쿠가? 족은 고망에 다 못 디물리난 수 으시 쉐 멧 리고 진진 올레에 족은 집 안, 납에서 려오는 쳇 질집 터 널른 딜 사 전, 이문간 늘류왕 쉐왕 멩글곡, 모커리는 쉐왕으로 짓곡 여십주. 우리 아바님은 반 목시라노난 독독 멍 혼차 그걸 다 멩글안 나사난 집 잘 짓냉 소문나십주.
그 암쉐가 너믜 늙어가난 동네에서영 궨당덜이영 뭇 걱정연 무신 쉐 영장치르젠 염시녱멍 재게 아불렌 여도, 너믜 정든 거라 어떵코 멍 미적미적여가난, 춘이 쉐장시안티 간 흥성연 석으로 걸련 이껀 간 아부난, 사을밤 사을을 밥도 안 자시고 술만 먹으멍, 암쉐 메여난 고망만 베려보멍 한숨만 푹푹 쉬영게, 씨러전 숨 자단 깨어난 어디 간 누런 사릅 송애기 사단, 그거 새끼 내우멍 다시 암쉐 테우리 노릇을 걸 보문 전생에 암쉐광 무신 질긴 인연이 셔난 것 닮수다.
9. 촐눌 1등이 경 좋앙
그 한한 암쉐영 송애기 멕이젠 문 촐이 걱정이라마씀. 이제 ㅌ으민 기계로 확 비영 차로 식거와 불문 뒈주마는 잇날은 무사 경 촐 빔이 어려와신디. 촐왓은 또 어떵 경 먼먼광, 돈 으성 놉은 빌지 못곡 문 수눌엉 비어 놩, 우리 아바님 일년 내낭 놈의 밧 갈아줘십주기. 경문 아의덜은 고만이 셔집니깡? 팔월 멩질만 넘으민 중생 이상은 다 결석시켱 촐을 비는 거라마씀.
질 처얌은 새왓물림이엔 영 비는디, 새 가분 밧을 촐왓 멩글젠 좀 거친 걸 싱싱 때 비영 잘 류문 쉐덜이 잘먹읍니다. 그게 끝나문 자골 비는 거라마씀. 쉐 ㄹ지우젠 때 멕이는 거난. 그 다음 본격적인 촐인 새꼴을 빕주. 너믜 오래 끌민 촐도 덜 싱싱곡, 꼼 시문 조, 산뒤, 모 ㅌ은 슬커 디 들엉 바쁠 거난, 모다들엉 손도왐 멍 비여십주.
우리 아바님은 올라가곡 려오곡 는 시간 애끼젠 촐왓디 막사리 짓엉 사는 거라마씀. 촐 베려질 때장 비당 어두왕 못 비문 그제사 장국영 정심에 먹단 남은 식은 밥 덩어리 거려놩 닥닥 앙 후르륵 드르싸뒁 하늘 번 쳐다봥 눈 붙입니다. 중간에 이라도 뜨문 베락ㅌ이 일어낭 촐 비곡, 이실이라도 안쪙 비옴직문 묶으기도 곡 멍 도 지대로 못잡주게.
날이 좋으민 루만이도 르곡 민, 묶으는 거 모두우렌 초등학교 생장 동원는 거라마씀. 경여가문 초등학교도 메칠 촐방학 는 교도 이섯수다. 그 땐 식구가 총동원 뒈영 호미 들러지는 낫살만 뒈문 호미 들르곡, 경 아니문 묶을 만썩 촐을 메와놓든가 여십주. 촐 빌 땐 매날매날 새벳조반 영 먹는 둥 마는 둥 영 대섯 참 걸엉 올라가젠 민 멀엉 혼나십주기.
집이 갓닥왓닥 는 것이 실펑 촐막에 자켄 영 아바님광 남으민, 경 일만 단 아바님이 귀 아 멕이젠 두테비도 심엉 궝 멕이곡, 피 알아진 사름네 막에 강, 맛 좋은 거 빌어당 멕이곡 여십주. 굶으민 굶주 생전 놈안티 손 번 벌리지 아니단 당신이 아이 뭣산디, 굶지우지 말젠 겁주게. 자당 하도 답답영 깨어난 보문 아바님이 날 짝게 안안 잠십디다. 덮을 것도 마땅지 아니곡 산엔 밤의 얼어노난 아 실리카부덴 경 안안 잔 겁주기. 이제 왕 생각여 보문 동싕덜이 하서 경지 몰라도 철든 후제 어머님, 아바님안티 번도 안쪄보지 아니여신디, 나 기역으로 싀 번인가 늬 번인가 ㅅ아바님 품에서 잔 겁주. 시기적으로 꼭 이때가 촐 빌 땐디 이제사 그 품이 그립수다.
다른 집읜 촐 멧 바리 안난 묶으멍싸라 바로 실러당 집의 눌주마는 우리집읜 하도 하노난 촐왓디 그냥 눌엉 나둿당 하간 슬 곡썩 여뒁, 구루마 두 대로 랑랑 끗어당 바로 눌피 대영 눌기 시작문 아래서 데끼당 못 올릴 정도로 크고 높으게 눌어십주. 놈이 넘어가당 불루왕도 곡, 미련댄 비웃음으로 ‘어! 그거 촐 하영도 엿져.’ 는 말 들으멍 당신은 촐눌 1등이 경 좋앙 입이 벌어져십주.
또 그것만으로도 부작영 감젯줄도 식거당 눌곡, 콩고질, 고질, 조짚, 산디짚장 돌아가멍 눌엉 쉐멕엿수다. 불 지 좋댕 콩고질 꼼 빵 불 당 걸리문, 말은 안여도 너미 실망 을 는 걸 보멍 다신 감히 그걸 못곡, 쉐 머리맛디 먹당 남은 쉐데취 언주와당 아도 내 안 나곡 좋아십주. 밤의건 낮이건 어디 갓당왕 바로 쉐촐을 주는 걸 보멍 빙색이 웃단 우리 아바님아.
10. 사멍 맹근 걱정꺼리
부모 읏이 할망신디서 커 놓으난 너믜 웨로와사신디, 아무 경험 읏이 닛, 아 닛, 다영 답을 나놓으난, ‘가지 한 낭 름 잘 날 읏나’고 걱정 근심이 끊어지질 아니여십주. 마땅게 믿는 디도 읏고 여노난 오죽여실거라. 늬 번채로 난 둘채 아이 두 ㄹ도 못 뒈연 죽어불곡, 방적에 간 스물 ㄹ 난 둘채 은 빙 걸련 완 누언 율어가난, 그런 꼴 안 보단 사름이라 애가 물이 뒈엿주기.
경만여도 걸, 매날 ㄹ 썩은 고름을 누룩낭 씸지 찔렁 짜 내멍 구진 꼴을 봐놓으난, 를 지나는 게 지옥 닮아실 겁주기. 경멍 열 율단 죽언 묻어둰 너믜 불안불안 여신고라, 시가 급게 죽은 혼시켠 보낸 다음부떤 큰 걱정 읏이 보내여신디, 시집간 큰년이 이혼연 완 다시 육지 방적더레 라나부난 어느제 무신 벤고가 시카부덴, 어디서 펜지만 통 와도 가심이 내려앉는고라 걱정단, 서월 간 짝부쩐 살림 려 줘둰 온 뒤부떤 동안 끔끔여십주.
너믜 걱정꺼리 으서도 뭔가 불안여신지, 빗을 얻언 집을 슬레트 지붕으로 멍 공사가 커젼 방장 완전히 튿언 고쳐십주. 당시 1970년대 전후로 을 전체가 지붕개량을 단 시대여십주. 그땐 돈풀이가 높아 노난 3푼 벤리로 돈을 꿩 차용증서를 써줘신디, 쉐 서너 리 앙 시원히 갚아붑센 여도 ‘이거라도 으시민 들 일 생긴댄’ 멍 말을 안 들어서마씀.
그제 난 군대지 댕겨온 큰 아이랏주마는 툴 일도 아니곡 연 내불어신디, 낭중에 보난 빗이 커져가곡 아의덜이 줄줄이 고등교 간 돈 씰 일이 하가난 모임에 돈 꿩 그디꺼 꼼씩 갚으곡, 다간 송애기 나 앙 밧디 막곡 염서마씀. 어떤 사름은 우리 아바님이 쉐를 잘 질루난 송애기 사멍 ‘우린 이거 질룰 형펜이 안 뒈난 멤쉐로 메렌’ 영 돈 받앙 멤쉐 매문 당장 쉐는 줄어들지 아니영 남앙 시난 상실감은 으서십주.
이제왕 만이 생각여보난 돈이 하영 돌지 아니곡 아무나 은행 출입 못던 시절, 아의덜 키우멍 급전(急錢)이 필요 때 이녁을 믿엉 선뜻 돈을 뀌와준 사름의 음이 고마왕 확 다 갚아불지 못영 경여신디도 모르곡, 아니문 거래를 완전히 끊지 아니영 놔두문 다시 필요 때 돈 뀌와도렌 쉽게 를 수 이시난, 얼매간 끗댕이 냉경 놔둬신디도 모릅주. 돈 져갈 때 보문 술 좋아는 집읜 술 뒈, 담배 좋아는 사름신딘 골련 보루 사가곡, 어떤 집읜 ㄹ진 으로 리 골랑 져다 줘십주.
경나 졍나 초원에도 신협, 단협이 활성화 뒈기 전이 저 싀상으로 가시난 이런 싀상 올 줄은 몰라십주. 당신이 빈복게 돌아가시난 어머님은 그 쉐 관리 못덴 다 아둰, 쉐 으시도 놉 빌엉 농 짓엉, 식덜 보리, 꿰, 메주콩 져다 주곡, 부업 돈 곡곡 신협에 저금영 아의덜 씨집장게 다 보내곡 멍, 오래오래 살단 돌아가십주마는 우리 아바님은 효도 꼼 기회도 안 주고 가불어시난 가심만 먹먹 뿐입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