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들이

록펠러재단 앞 부활절달걀

김창집 2014. 5. 7. 07:42

 

뉴욕 중심부에 가면 록펠러재단이 있는데,

미국의 자선 단체로 민간재단이다.

석유 재벌이 된 백만장자 존 록펠러는

앤드류 카네기의 저서에 영향을 받아 자선을 시작하고,

결국 1913년 재단을 설립했다.

자선 단체 순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NGO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우리나라 의학비평가 허현희 씨가 쓴 책

‘그들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부제 ‘부의 제국 록펠러 재단의 진실’에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악하고 잔인하게

부를 축적한 그가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편법으로

이런 재단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록펠러 재단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 세력은

지원과 장려라는 제도로 종자와 농경법을 장악함으로써

전세계의 식량을 통제하고 있고,

그들이 기업에서 만들어내는 의약품과

화학물질로 인해 세계가 병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갔던 재단 앞에는

많은 기들이 걸려 있었고,

아이스링크를 갖추고 그 둘레에 아름다운 나무와 꽃을 심어놓았다.

그리고, 마침 부활절을 맞아 대형 달걀을 전시하고 있었다.

상상 이상의 디자인과 채색은 예술의 경지였다.

 

 

잘 아다시피 부활절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기리는 행사이다.

부활절 달걀은 어떤 아줌마가 남편이 전쟁에 나가 있을 때

도둑을 맞게 되어 할 수 없이 허름한 동네로 이사를 갔는데,

동네 사람들이 그녀를 친절하게 대해 주었기 때문에

그 부인이 그 친절에 보답하고자 부활절마다

달걀에다 자신의 집 가훈을 적어 나누어 준 것이

지금의 부활절 달걀이 되었다는 얘기다.

 

 

♧ 부활의 아침 - 이향아

       -부활절 축시

 

당신을 만나러 가는 새벽

어둠은 융단처럼 풀리고

바람은 유정하게 옷자락을 흔들었습니다

죽음은 사흘뿐 다시 살아나리라

그 말씀을 꿈에도 의심한 적 없지만

비어 있는 무덤까지 퍼지던 울림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사람의 아들이여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의 아들이여

살을 찢는 그 아픔이 파고듭니다

 

하늘 땅 어디서나 당신을 만나

그물을 던지라면 던지겠습니다

어린 양을 치라시면 치겠습니다

네가 날 사랑하느냐 물으십니까

아, 물론입니다

사랑합니다

 

마른 나무도 죽은 풀밭도

일어나 물을 긷는 부활의 아침

당신은 다 아시면서도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휘장이 찢어지고 땅이 진동할 때

당신의 그 눈물을 잊지 않겠습니다 

 

 

♧ 부활절 아침 - 최상호

 

비 오는 아침

곱게 색칠한 부활의 계란을 들고 아내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비가 그쳐야 할 텐데, 비가 오면 안 되는데

하며 오늘의 행사를 걱정하면서도

촉촉히 봄비를 맞다보면 삶은 계란이 어쩌면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얼굴로

손톱만한 초록의 새순들을 가슴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들판은 이제 시작입니다

쑥은 암만 조금씩 자라도 쑥쑥 자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황 선생님의 농담처럼

이 봄에는 참말 아이들도 쑥처럼 질기게 자라고

삶은 계란처럼 부활하는 기적이

찌푸린 이마 위에 돋아났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