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4.3평화인권 마당극제 안내
놀이패 한라산이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 한국민예총, 제주민예총, 제주농민회가 후원하는 제8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가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이란 주제로 6월 13∼15일 3일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마당극제의 첫날은 오후 5시 참가자 모두가 함께하는 삼석울림에 이어 생명평화살림굿, 민족광대 고(故) 정공철 추모 광대굿으로 마무리되었고, 오늘은 셋째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한 팀은 광주문화예술재단의 ‘애꾸눈광대’, 극단 자갈치(부산)의 ‘오 마이갓 뎅’, 극단 돌(일본 시가현)의 ‘1인극 자이니치 바이탈 체크’, 극단 세이레(제주)의 ‘밥’, 놀이패 신명(광주)의 ‘꽃등 들어 님 오시면’, 마당극단 좋다(대전)의 ‘의리도’, 극단 함께사는세상(대구)의 ‘이제 그만’, 극단 걸판(안산)의 ‘세계로 가는 기차’, 나무닭움직임연구소(청송)의 ‘대머리소녀’, 극단 일터(부산)의 ‘회나뭇골 사람들’이다.
♧ 15일(일요일)의 공연 → 장소 : 제주4.3평화공원 실내극장과 야외마당
오후 2시 : 마당극단 좋다(대전)의 ‘의리도’
오후 3시반 : 극단 함께사는세상(대구)의 ‘이제 그만’
오후 5시 : 극단 걸판(안산)의 ‘세계로 가는 기차’
오후 6시반 : 나무닭움직임연구소(청송)의 ‘대머리소녀’
오후 8시 : 극단 일터(부산)의 ‘회나뭇골 사람들’
오후 9시 : 참가자 전원 닫음굿 ‘생명평화 기원굿’
♧ 마당극단 좋다(대전)의 ‘의리도’
의리 상실의 시대,
‘의리를 되찾은 자만이 이 섬을 탈출할 수 있다.’
마당극단 ‘좋다’가 전국민 의리회복 프로젝트를 갖고 만든 마당극이다.
의리도에 잡혀온 청도, 나도, 상도 3명이 벌이는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 미션,
결국 섬에서 풀려나면서
이들이 잊고 살았던 젊은 날의 우정을 나누었던
원도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난다는 줄거리.
♧ 극단 함께 사는 세상(대구)의 ‘이제 그만’
‘이제, 그만’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욕망의 면면들을 다섯 마당으로 나누어 펼친다.
첫째 마당 : 관객 배우와 함께 열어보는 열린 마당
둘째 마당 : 탈춤판으로 엮은 부동산투기의 욕망
셋째 마당 : 판소리판으로 엮은 아파트 가격 담합의 욕망
넷째 마당 : 사실주의 연기로 엮은 이 시대 청춘들의 서글픈 꿈
다섯째 마당 : 꼭두각시 인형으로 엮은 욕망의 세 가지 얼굴
♧ 극단 걸판(안산)의 ‘세계로 가는 기차’
경의선 철도를 소재로 한 4인 4색극으로
일명 ‘세계로 가는 기차’가 개통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네 사람의 사연을 다뤘다.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부인을 만나려는 할아버지,
금강산 관광 때 만난 안내원을 잊지 못하는 노총각,
경의선 철도를 배경으로 사업을 꿈꾸는 사업가,
런던 유학을 계획 중인 학생이 등장했다.
♧ 나무닭움직임연구소(청송)의 ‘대머리소녀’
열여덟 살 대머리소녀의 이야기
“나는 아기를 가지면 안되요.
나는 남자를 사랑하면 안되요.”
후쿠시마, 체르노빌, 스리마일 방사능 소녀,
보스니아, 이라크, 코스보 열화우라늄탄 소녀
방사능 숲에서 악마를 붙잡아 영원히 춤을 추겠다며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소녀,
화사한 봄날, 꽃처럼 사랑하고 싶었던 소녀,
뱃속의 아기를 키워내고 싶었던 소녀,
소녀의 젖은 가슴에 꽃을 바칩니다.
소녀의 멍든 뼈 속에 노래를 새깁니다.
45억년의 반감을 거듭해야 원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소녀의 까마득한 여행을 위해,
끝나지 않는 원환圓環의 춤을 바칩니다.
♧ 극단 일터(부산)의 ‘회나뭇골 사람들’
김정한의 소설 작품을 극화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기미년 독립운동과 관련하여
회나무골 사람들이 겪은 일제의 탄압과 고난을 그렸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일본의 횡포,
박노인의 큰아들 선부는 기미년에 태극기를 휘두르며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왜경의 추격에 쫓기고,
수많은 민중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지금은 면장이 되어 권력을 휘두르는 박희경은
왜경을 앞세우고 선부를 체포하러 박노인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이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을 헐고
일본 귀신을 모시는 신사를 지어 그렇다고 생각하여
굿을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