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일기

우리 할망넨 영 살았수다

김창집 2014. 7. 11. 23:58

 

어제는 민요패 소리왓 공연 작품 ‘우리할망넨 영 살았수다’를 보러갔었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 첫 레퍼토리공연(1)으로 문예회관소극장 무대에서

올려진 이 공연에는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유치원 어린이들이 많이 와 시종일관 같이 참여하면서 귀여움을 샀다.

 

  ♧ 초대의 글

 

제주해녀! 인어의 숨비소리!

작년의 화두가 아리랑이었다면 올해 소리왓의 화두는 해녀랍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집중적으로 다루고 싶었던 주제, 제주의 해녀!

올해는 원 없이 풀어 볼랍니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

문화유산으로서 해녀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꼭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힘 모아 주실거죠~~

   

민요패 소리왓의 대표적인 공연 창작가족 소리판굿 “우리 할망넨 영 살았수다”는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 제주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라는 화두로

타임머신을 타고 백 년 전 제주섬 사람들의 삶의 현장으로 손잡고 가는 형태이다.

 

민요패 소리왓에서는 2014년 들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을 지원받게 되어

제주의 해녀문화를 주제로 하여 “제주해녀! 인어의 숨비소리!”라는

사업을 통해 제주 해녀의 삶을 다양하게 조명하는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하는 데 있다.

 

 

어제, 그 첫 번째 공연은 우수레퍼토리 공연 중

창작가족 소리판굿 “우리 할망넨 영 살았수다”를 올렸다.

 

백 년 전 제주사람들은 수눌음 정신으로

서로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았던 모습을

제주민요와 함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가족소리판굿으로 엮었다.

 

특히, 공연 중간 중간에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마당이 많아

단순한 공연관람이 아닌 직접 체험형 공연문화를 제공했다.

 

또한, 제주의 생활소품을 무대소품이나 악기로 활용하여

우리의 전통악기, 생활악기 등을 보면서

다양한 우리의 소리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다.

 

창작가족 소리판굿 ‘우리할망넨 영 살았수다’ 공연작품은

계룡산축제, 진주유등축제, 전국마당극제,

대한민국 민속음악대축제에 초청받았던 우수작품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오랜 옛날의 문화로만 여겨졌던

옛 제주의 풍습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배우는 장이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물씬 느끼고

향유하며 즐기는 등 제주사람들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참여형 문화예술 공연이었다. 

 

 

2. 작품줄거리

 

♧ 첫째마당 - 봄

 

소, 말, 쇠똥이, 개똥이, 순이, 마을어른들이 모두 나와

밧을 밟으면서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계절, 봄.

선소리꾼의 흥겨운 소리에 맞춰

제각각 자신의 놀이와 몸짓으로 밧을 일구어간다.

서로 돌아가며 수눌어 가며 일하는

제주사람들 특유의 근면성이 엿보인다. (아침풍경 : 물허벅, 밥상 장면)

“워려려려 워러러러월월”, “이여이여 이여도 허라”

삽입곡 : 탕건 소리, 흙벙에 부수는 소리, 조팟 볼리는 소리 등

   

 

♧ 둘째마당 - 여름

 

만물이 자라고 생동하는 계절….

재재재재 울어대는 매미소리처럼 따가운 여름의 햇살은

불턱, 좀수들의 작작거리는 대화를 연상케 한다.

개똥이와 쇠똥이, 순이 마을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해안가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기쁨을 만끽하는 계절이다.

“정녜야 바당에 물질허레 가게~!”,

“이여싸나 이여싸나 이여싸나”

“사범벅지라 오범벅지라”

삽입곡 : 쪼른사데, 막바지사데, 네 젓는 소리, 너영나영, 등

 

 

♧ 셋째마당 - 가을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은 마을은

바쁜 가운데서도 모든 것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콩을 타작하고, 쌀을 빻으며 가족과 이웃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번개불에 콩 볶아졌져!” “혼저덜 노놩 먹게덜~”

삽입곡 : 도깨질소리, 남방에소리, 고레고는 소리 등

 

 

♧ 넷째마당 - 겨울, 또 다시 봄

 

땅에 뿌리를 박고 솟아나오던 것들이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계절.

새봄을 맞는 사람들의 기원이

풍년을 예고하는 보리점과

풍어를 예고하는 멸치후리기 작업 속에서

화사하게 피어난다.

다같이 신명으로 어우러지는 흥겨운 잔치마당.

 

“제주바당에 멜 들었져~!” “혼저덜 그물 심으라”

“아아아양 어허양 어허요”

삽입곡 : 멜 후리는 소리, 서우젯소리 등

 

 

민요패 소리왓에서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행사를 벌인다.

 

♧ 우수레퍼토리공연 1

 

창작가족소리판굿 ‘우리 할망넨 영 살았수다’

7월10일(목)~11일(금) 오전 10시, 11시 문예회관 소극장

 

♧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순덱이영 바당에서 숨비소리 허게! 호이! 호이!’

7월28일(월)~ 8월1일(금) 오전 9시 ~ 12시 문예회관 소극장 

 

 

♧ 창작공연

 

창작소리극 ‘섬, 바람이 분다 - 제주의 숨비소리’

10월11일(토) 오후 7시, 10월12일(일) 오후 3시, 7시 문예회관 대극장

 

 

♧ 우수레퍼토리공연 2

 

창작소리판굿 ‘바람질 구름질로 드는 영등할망 바당절소리’

12월6일(토) 오후 7시, 12월7일(일) 오후 3시, 7시 문예회관 소극장

 

♧ 공연장상주단체 페스티벌

 

[공연] 창작가족소리판굿 ‘삼승할망 꽃놀래’

8월2일(토) 저녁 6시 30분 문예회관 소극장

 

♧ 퍼블릭 교육사업

 

8월3일(일) 오후 3시 ~ 7시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