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일기

단오에 노랑꽃창포를

김창집 2016. 6. 9. 11:26



달력에 단오라 나와 있는

날씨가 꾸리한 목요일

단오에 대해 다음백과에서 찾아본다.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단양 등의 다양한 이름이 나오고,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명절로 지내왔단다.

농가에서 파종하고 모낸 후 조금의 휴식이 준비되는 시점에 맞는 명절.

 

옛날에는 이날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문에 꽂아두거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며,

창포주나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했단다.

쑥으로 인형이나 호랑이를 만들어 문에 거는 풍습과

수리취를 넣어 둥근 절편도 만들어 먹었으며,

그네뛰기, 씨름, 탈춤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행해졌다.

 

강릉에서는 단오제가 일주일 동안 열리고,

씨름의 날로도 지정되었다.

        

 

 

단오 - 정숙자

 

남나비의 나비런 듯

莊子의 나비런 듯

숲 속

구름 속

별똥별 긋던 春香

        

 

 

단오(端午)날에 - 박종영

 

내 누님 창포물에 몸 씻고

수리취 비녀 삼단 검은머리에 꼽아

일곱 무지개 색동옷 입었으니

선녀 가슴 강물로 넘치겠네

 

누구에게 망설일까

앵두입술 사르르

수리 떡 꿀맛일 때

오월 노랑창포 쟁반에 담아 이고

어느 임 유혹으로 휘날리는가

   


창포 - 문인수


창포를 보았다.

우포늪에 가서 창포를 보았다.

창포는 이제 멸종 단계에 있다고 누가 말했다.

그 말을 슬쩍 못들은 척 하며

풀들 사이에서 창포가 내다본다

저 혼자 새초롱하게 내다보고 있다.

노리실댁/소래네/닥실네/봉산댁/새촌네/분네/개야미

느미/꼭지/뒷모댁/부리티네/내동댁/흠실네/모금골댁/

소득골네/갈 잿댁 우거진 한쪽에 들병이란 여자도

구경하고 있다.

단오날 그네 맨 냇가 숲에서

여자들, 수근대며 눈 흘기며 삐죽거린다.

그 여자, 천천히 돌아서더니 그만

멀리 가 버린다 창포

긴 허리가 아름답다.

        

 

기산箕山의 풍속화첩風俗畵帖을 들춰보다 - 정호정

 

강안江岸의 버들가지가 단오추천端午鞦韆을 한다

단오추천을 하는 버들가지는 나의 옷을 입었다

노랑저고리에 꽃분홍치마를 입었다

어떤 바람에도 서두르지 않는다 둥글리기만 한다

둥굴리는 몸짓을 나는 벌써 오래 전에 알아보았다

어머니가 내 옷을 지으실 때 알아보았다

섶으로 흘러내린 둥그레깃이며 도련 배래선의 호선弧線

반원형에 가까운 호선들로 그렇게 둥글리는 것을

그 흔들림이며 떨림이 유연한 몸짓을 만드는 것을

 

이리 쓸고 저리 때리는 내게 불어오는 강바람

 

강바람을 맞으며 단오추천을 한다.

        

 

꽃창포 - 김승기


우주를 밝히려고

켜든 촛불

 

어둠을 태우는

고통

눈물 흐르고

 

검게 타버린 아우성

 

구름 한 점 없던 하늘

대낮이

피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