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가족소리판 굿 '애기좀녀의 꿈'

김창집 2016. 12. 5. 11:29



124일 오후 3.

국립제주박물관 공연장에서 애기좀녀의 꿈을 관람했다.

가족소리판굿으로 공연된 이 공연은 아기해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해녀들의 꿈을 펼치는 내용이다.


며칠 전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해녀들의 나이가 많고 갈수록 그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착안하여

어린 소녀들이 어렵고 힘들지만 해녀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그렸다.

    

 

민요패 소리왓 안민희 대표는 초대의 글에서

‘2016년 저슬, 제주바당에서는 오늘도

처얼썩 처얼썩 바당절 소리가 들립니다.

그 바당절 소리와 디 어우러져

호이! 호이!” 숨비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어머니의 소리,

바로 제주바당 숨비소리입니다.

 

물로 뱅뱅 돌아진 섬!

름 부는 섬에서 태어낭

저 푸린 바당 벗 삼고 집 삼앙

카선리 타고 시퍼렁 이어더 문을 들어갓닥 나왓닥

하올락하올락 숨비질

우리 자식덜만 바라보는 우리 어멍,

나가 서러왕 울민 바당도 디 울어주고

나신디 소근닥소근닥 말도 아줭

잘도 고마운 짚고도 짚은 바당!

저 시퍼렁 현해탄 건넝

저 가심 먹먹 진도바당 건넝

이어싸나! 이어싸나!

우리 어멍 숨비던 제주바당을

오늘도 내일도 바라보며 우리들은 영 커감수다.

섬에서 꿈꾸는 세상,

제주바당 제주녀 당신을 어찌 우리들이 잊을 수 있겠습니까?

 

손손심엉 하영덜 구경오십서.’라고 했다.

    

 

 

민요패 소리왓이 주최,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민예총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이틀 동안 3차례의 공연을 가졌다.

    

 

[스텝]


대본 안희정, 연출 변향자, 기획 안민희 한명경,

안무 남인숙 고영란(진혼무),

작곡 고현민 박순동 양윤호 진성호 현희순 김성지,

편곡 장준호, 영상편집 안희영,

무대제작 김형섭 전승진 안희정,

의상 안민희, 소품 김순덕, 분장 김미형,

조명감독 오상운, 무대감독 한복순,

음향 문성호, 기록 쓰리프레임 안희영,

영상스탭 신찬엽,

진행 고경희 김경아 전승진 이무자.

    

 

[출연진]


강지연 주세연 김지인

김순덕 안민희 김향례

고영란 변향자 안희정

이은순 윤홍경숙 이상진 남인숙.

    

 

[작품 줄거리]

 

앞풀이 : 꿈꾸는 바당

너른바위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옛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꿈을 꾼다.


첫째마당 : 아직은 놀이가 좋은 비바리들

물이 무서운 아이 영실이, 무질보다 놀래가 좋은 아이 향자, 상좀녀를 꿈꾸는 아이 정녀에게 제주바당은 제각기 다른 색깔, 다른 향기를 띤다.

    

 

둘째마당 : 삶의 격전장, 어멍들의 바당

어멍들의 바당은 녹록치 않다. 욕심이 과하면 바로 역정내어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욕심을 다스릴 줄만 알면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이 바당이다. 그러나 아직 비바리들에게 바당은 신비로운 미진의 세계일 뿐

 

셋째마당 : 개딲이

바다밭을 가꾸며 좀녀들은 바다 풍년을 기원하는 한편, 그곳에서 하올락하올락 물질을 시작할 아기좀녀의 탄생을 축하하고, 바다에서 영글어갈 비바리 좀녀의 꿈을 응원한다.

    

 

넷째마당 : 할망, 바당에 들다

딸과 외손녀와 함께 삼대가 물질하는 것이 일생의 바람이었던 할망의 마지막 물질은 비바리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보내는 마당 : 다시 삶의 터전인 바당으로

허염시문 허여지곡, 살암시문 허여진다. 어멍들의 비념같은 말을 들으며 성장한 비바리들이 함께 하는 대천바당 출가물질 소리는 더욱 우렁차다.

    

 

 

서우제소리 2

 

(받는 소리) 아아 아양 에헤양 에헤요

도리송당 큰애기덜은 피방애지기로 다나간다

김녕근방 큰애기덜은 태왁장시로 다나간다

조천근방 큰애기덜은 망건청으로 다나간다

신촌근방 큰애기덜은 양태틀기로 다나간다

어도근방 큰애기덜은 소나무장시로 다나간다

협재버렝이 큰애기덜은 듬북조물기 일수로다

    

 

 

제주바다(현희순 작곡)

 

1. 이여사나 이여도사나 이여사나 이여도사나

들물 나문 동해와당 썰물 나문 서해와당

물로 뱅뱅 돌아진 섬 삼시 굶엉 물질 허영

어서 속히 차고 가자 이여사나 이여도사나

 

2. 우리 어멍 날 날 적에 어느 바당 메역국 먹엉

무신 날에 날 나신고 이여사나 이여도사나

착 손에 테왁 들고 착 손에 비창을 들렁

푸린 물속을 왓닥갓닥 이여사나 이여도사나

 

(자진모리) 이여 이여 이여 이여도사나

1. 름통을 먹어시냐 구름통을 먹어시냐

둥굿둥긋 몽갈몽갈 잘도 나온다 이어도사나

 

2. 이 바당에 은과 금은 어느 누게가 뿌려신고

름아 불커들랑 광풍으로 불지 말고

멩지름 실름으로 불어나다오 이어도사나

        

 

이어도여 - 양윤호

 

어여싸나 이여싸나 우리 좀녀 삶이 기박허다 우리 팔제 험하구나

우리 어멍 날 날 적에 대천바당 물질허랜 날 낳던가

죽은 낭을 집을 삼곡 칠성판 등에 지곡

허위적허위적 깊은 물속 들민 이승질 저승질이 오락가락

원수로다 원수로다 요 내 물질

원수로다 원수로다 요 내 금전 원수로다

어여싸나 어여싸나 좀녀 팔제 험하구나

어여싸나 어여싸나 좀녀 팔제 험하구나

        

 

민요패 소리왓은

 

민요패 소리왓은 이 땅의 건강한 노래, 놀이문화를 찾아 보급하는 모임입니다.

'소리왓'이란 '진정한 이 시대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밭'이란 뜻입니다.

'''재생산의 장'을 의미합니다.

이 명칭에 걸맞게 소리왓의 활동은

민중의 삶과 정서에 맞는 진정한 이 시대의 소리를 찾고

이를 대중적으로 널리 확산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민요패 소리왓은 건강한 노래의 밭을 일구어 나가는 데 힘쓸 것입니다.



제주 바다 - 이여도 사나(소리왓 14회 정기공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