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인생 이모작에 아름다운 결실 있으라
김창집
2020. 1. 6. 10:31
♧ 섬 – 송은송
망망대해(茫茫大海)에
점 하나 찍으면
그만이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화면은 지금
빈 바둑판으로
남아 있다.
♧ 파도 – 송은송
살아 있다는
가장 오래된 신호
카오스의 집합
극명한 원리
사라지는 것들이
생명을 키운다
끊임없는 동작으로
피부 호흡을 하는
바다.
♧ 애월 그리고 낮달 - 송은송
애월(涯月), 한담 갯가길
장한철 산책로
있는 듯, 없는 듯
민낯으로 피어난
황금 낮달맞이꽃
비양도에 노을 물들고
별빛 총총히 박히면
굴뚝마다 피어나는
연지 곤지 분향.
*월간『문예사조』2020년 1월호(신인상 당선 시)에서
-작년 12월 20일에 받은 느닷없는 메시지
*모시는 글 - 박우철
여기 6학년인 흰머리 소년 철이와
5학년인 문학소녀 송이가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한결같은 마음과 깊은 사랑으로 살면서 낮고
어두운 곳에 나눔의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 이 뜻깊은 자리에 많은 문우들과
지인들이 모여 축하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내미는 책에
실려 있는 신부의 ‘신인상 당선 시’다.
늦게 간 나는 신부인지도 몰라
팬이라고 인사라는 바람에
‘누구시죠?’하고 물어 주변을 웃겼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