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인생 이모작에 아름다운 결실 있으라

김창집 2020. 1. 6. 10:31


송은송

 

망망대해(茫茫大海)

점 하나 찍으면

그만이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화면은 지금

빈 바둑판으로

남아 있다.

    

 

파도 송은송

 

살아 있다는

가장 오래된 신호

카오스의 집합

극명한 원리

사라지는 것들이

생명을 키운다

끊임없는 동작으로

피부 호흡을 하는

바다.

    

 

애월 그리고 낮달 - 송은송

 

애월(涯月), 한담 갯가길

장한철 산책로

있는 듯, 없는 듯

민낯으로 피어난

황금 낮달맞이꽃

 

비양도에 노을 물들고

별빛 총총히 박히면

굴뚝마다 피어나는

연지 곤지 분향.

 

                 *월간문예사조20201월호(신인상 당선 시)에서 


  

 -작년 1220일에 받은 느닷없는 메시지

 

*모시는 글 - 박우철

 

 여기 6학년인 흰머리 소년 철이와

 5학년인 문학소녀 송이가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한결같은 마음과 깊은 사랑으로 살면서 낮고

 어두운 곳에 나눔의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 이 뜻깊은 자리에 많은 문우들과

  지인들이 모여 축하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내미는 책에

  실려 있는 신부의 신인상 당선 시.

  늦게 간 나는 신부인지도 몰라

  팬이라고 인사라는 바람에

  ‘누구시죠?’하고 물어 주변을 웃겼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