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길 이야기

한라산 둘레길의 단풍

김창집 2020. 10. 26. 10:09

 

 모처럼 단풍 길을 걷고 왔다. 지난 주 일요일은 가족 행사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단풍 소식이 궁금했는데, 일행 모두 단풍길 가기를 소망해서 쉽게 갈 수 있는 한라산 둘레길 중 돌오름길, 그 중에서도 18임반에서 돌오름을 왕복하는 약식 코스를 택했다.

 

  이 길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길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조금 바꿔 천아수원지 방향으로 다녀왔다. 이 길도 많이 알려져 있는지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참고로 한라산 둘레길 소개를 덧붙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한 때여서 완전히 빨간색은 만나지 못했으나, 가을 햇빛이 밝게 비췄기 때문에 분위기는 완전히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두 번의 태풍이 이곳을 통과했기 때문에 나뭇잎들이 많이 상해 있어 완전한 단풍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 한라산 둘레길 - 자연을 만나는 환상숲길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키도로)와 임도(林道),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무오법정사, 시오름, 수악교, 이승악,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비자림로, 거린사슴, 돌오름, 천아수원지 등을 연결하는 80km의 한라산 환상숲길을 말하며,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집중되는 탐방객의 분산을 유도하고, 역사, 생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을 제공하기 위하여 조성 운영하고 있다.

 

*천아숲길 : 천아수원지- 보림농장 삼거리 8.7km

*돌오름길 : 보림농장 삼거리 - 거린사슴 입구 8km

*동백길 : 무오법정사 - 돈내코탐방로 11.3km’

*수악길 : 돈내코 탐방로 - 사려니오름 16.7km

*사려니숲길 : 사려니숲 입구- 사려니오름입구 16km

*산림휴양길 :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 무오법정사입구 2.3km

*절물(조릿대): 사려니숲길 입구 -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3km

 

 

* 돌오름길 - 자연생태학습장

 

  돌오름길은 5.6km의 비교적 짧은 거리구간으로 용바위와 여러 곳의 표고버섯 재배장, 숯가마터 등 자연과 인간의 삶을 한 곳에서 엿볼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다. 가족, 단체 할 것 없이 트레킹 장소나 청소년 대상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도토리가 열리는 졸참나무와 단풍나무는 가을에 아름다운 낙엽 빛깔을 뽐내며 돌오름길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돌오름길은 거린사슴(743m)에서 안덕면 상천리 돌오름(1,270m) 입구 사이 5.6km 구간으로 색달천이 흐르고, 졸참나무와 삼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과 법정악, 볼레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등 제주 서남부지역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코스 안내 : 돌오름 40- 표고밭삼거리 20용바위 40- 거린사슴 입구

  *대중교통 : 1100도로(제주-중문) 240

    -제주시버스터미널과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매6080분 간격 출발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거린사슴전망대 방향 5분 거리

    -영실버스 버스정류장에서 승하차(18임반 입구, 도보 5)

 

 

* 약식 코스 : 18임반 입구 - 표고재배 삼거리 - 돌오름 왕복

 

  우리가 걸었던 코스는 돌오름 일부구간으로 1100도로 영실입구 가기 500m 전에 오른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차를 몇 대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나며 차를 세우고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로 곧장 가면서 숲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다.

 

 중간중간에 하천()가 있으며, 주요 나무는 서어나무와 때죽나무, 산딸나무, 졸참나무, 비목나무,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삼나무 등이 많다. 입구에서 표고재배 삼거리까지는 1.6km이며, 거기서 오른쪽(북쪽)으로는 천아수원지로 가는 천아오름길이며, 왼쪽으로는 돌오름길이 시작된다. 거기서 돌오름 입구까지는 2.2km이다. 표고재배 삼거리는 정코스인 거린사슴에서 출발해 만나는 곳과 이곳 두 군데 있기 때문에 혼동하지 말 일이다. 돌오름 올라갈 때 경사가 조금 있고, 나머지는 거의 평탄한 길이라 힘들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