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호치민시로부터 꽝아이까지 다녀왔던 문학기행에 이어
이번에는 하노이로부터 꽝아이까지
‘제주-베트남 국제문학교류’란 이름으로
제주작가 29명과 함께
다시 다녀오겠습니다.
1. 여행 일정
* 행사명 : 제주 - 베트남 꽝아이성 예술문학회 교류 프로그램
* 성 격 : 문학교류 및 역사·문화·평화·생태 탐방을 위한 공정여행
* 지 역 : 베트남 북부 하노이, 베트남 중부 꽝아이성, 꽝남성
* 여행기간 : 2015년 01월 03일(토) ~ 2015년 01월 09일(금) / 6박 7일
* 행사코디네이션 : 베트남 사회적기업 <아맙> 구수정 박사. 권현우 팀장
* 제주출발 : 2015년 1월 3일(토) 12시 10분 아시아나와 진에어로 나누어서 출발
* 인천출발 : 2015년 1월 3일(토) 18시 10분 베트남 에어라인
* 다낭출발 : 2015년 1월 9일 01시10분 베트남 에어라인
* 제주도착 : 2015년 1월 9일 오전 10시 김포출발
2. 베트남 체류일정 및 주요행사
△ 1월3일 (1일차)
밤 11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도착 후 호탤 이동 후 휴식, 취침
△ 1월4일 (2일차)
07:00 아침식사 후
08:10 <바딘광장> 이동 - 호치민 영묘, 주석궁, 바딘광장 탐방
11:30 중식 후 소수민족박물관 이동 관람
17:00 베트남 전통 수상인형극 관람
18:00 석식 후
19:40 <전쟁의 슬픔>의 작가 ‘바오닌’과의 만남 - 문학강연 및 대담
23:00 호텔 귀환 후 휴식 및 취침
△ 1월 5일 (3일차)
08:00 호텔 체크아웃 후 베트남 최초의 대학 <문묘> 탐방
11:00 하노이공항 이동
12:00 국내선 탑승수속 후 공항에서 간식
13:50~15: 50 베트남 중부 출라이공항 도착
17:00 꽝아이 호텔 도착 후 체크인
18:00 저녁 식사 후 휴식 및 자유시간
△ 1월 6일(4일차)
08:30 밀라이 전쟁박물관 이동/ 11:30 미케 해변에서 중식 및 자유시간
14:00 꽝아이 예술문학회와의 교류기념 시집 출판기념행사
17:00 꽝아이 예술문학회와의 교류 만찬
19:00 휴식 및 자유시간
△ 1월 7일(5일차)
08:00 호텔 체크아웃 후/ 08:30 빈호아 마을 이동
09:30 슬픈 자장가의 마을, 빈호아 한국군 증오비 참배
10:30 빈호아 학살 생존자 도안 응이아와 만남 , 격려
11:30 중식 후/ 13:00 버스로 호이안 이동 (3시간 소요)
16:00 호이안 도착, 체크인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도시)
17:00 베트남 전통음식으로 석식
18:00 호이안 야경, 투본강 탐방(유람선 이용)
21:30 호텔 귀환 후 휴식 및 취침
△ 1월 8일(6일차)
07:00 호텔 조식 후 자유시간 /11:00 호텔 체크아웃 후 다낭으로 이동
12:00 다낭에서 중식/ 13:00 다낭 바나산으로 이동 후
14:00 바나산 탐방/ 18:00 다낭에서 석식
19:30~ 22:00 쇼핑 및 자유시간/ 23:00 다낭공항 도착 후 귀국 수속
△ 1월 9일(7일차)
01:15 다낭 출발 - 인천 행 / 07:30 인천 도착 후 김포 이동
10:00 제주행 항공기 탑승 출발/ 11:10 제주공항 도착 해산
♧ 휴틴의 시, 겨울편지를 읽다 - 김태수
당신은 모두 용서했다고
베트남민족해방군 대령이었던 *휴틴이여
우리들 얄팍한 입술을 거친 한 줄 가벼운 언어로
화해를 구하다니 너무 염치없는 일임을 안다
30여 년 전 처절한 그 전장(戰場), 눈뜨고 죽은 당신 전사들의
벗은 알몸들 흑백사진 가득했던 지하 벙커 내 서랍 속을
잊을 수 없다 나는 보병 제9사단 백마부대 전투 서열병
그나마 시인이어서 가슴이 저릴까
우리들을 향하여 계속하여 잔을 들고 *‘목짬펀짬’
‘목짬펀짬’ 외치던 그 너그러운 서울의 밤을
동지나해의 바다가 만든 푸른 파도
하염없이 백사장에 스러지던 닌호아읍 동하이 해변
그 착한 마을 이름 속에서도 전쟁이 있었던가 전쟁은
가시나무들뿐이었던 *쑤이까이 망망계곡
대낮에도 어김없이 귀신 울음 습지에 내리고
어차피 당신과 나는 적이었다 가슴이 없었던 시절
하늘 까마득히 찢긴 팔다리들이 솟구치고
누이혼바, 누이혼헤오, *누이다반
누이라는 한국어로 아름답던 산골에서
가슴팍을 겨누었던 총구들, 서로가 동양인임을
잠시 잊었을 뿐이다 오오, 다시 생각해 보아도
우리들은 적이 아니었다 그래서 부끄러울 수밖에
당신과 잔 높이 치켜들고 ‘목짬펀짬’ 그 서울의 밤부터
휴틴이여, 지금 돌아와 누운 내 집에서도
*‘여기 얇은 이불 곁에 하얀 눈
점심 짓는 장작불이 붉어도 산은 여전히 흐리고
제 몸 속에 얼음으로 갇혔던 잉크
바알간 숯불에 녹이니 절로 편지가 되었네
…….
쌀은 늘상 일찍 올라오고 편지는 더디 오네
밤새 라디오를 틀어 텅 빈 참호의 고독을 달래네
수년간 여인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해
말발굽 소리 네 구두 굽 소리처럼 들리네’
나는 슬프다 당신은 어떤가
어눌한 한 줄 따이한의 고백에도 환히 웃거나
짧은 엄지손가락 높이 들어 흔들었지만
가슴의 상처 깊어 쉬 아물지 않을 것임을 안다
당신이 ‘목짬펀짬’ 잔을 부딪던 그 서울의 밤
우리들은 더 큰 소리로 ‘목짬펀짬’ 잔을 치켜들었지만
‘내게 쓰는 편지에 먹물 자욱 번지고
성긴 격자문 사이 찬서리 하냥 들이치네’
휴틴이여, 더 더 큰 소리로 당신의 시 ‘겨울편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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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트남 작가동맹 총서기로 2002년 10월 24일에서 10월 30일 까지 제8회 ‘세계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함
2) 단숨에 잔을 비우자는 ‘원샷’에 해당하는 베트남어
3) 월남 중부 지방의 계곡 이름, 파월 백마사단 제28연대의 작전지역이었음
4) 파월 백마사단 제29연대의 작전 지역에 위치한 산 이름. 누이라는 말은 산을 의미함
5) 휴틴의 시 ‘겨울편지’ 중에서, 그는 이시로 베트남 작가동맹 시인상을 수상
♧ 묻는다 - 휴틴
땅에게 묻는다: 땅은 땅과 어떻게 사는가?
-우리는 서로 존경하지.
물에게 묻는다: 물은 물과 어떻게 사는가?
-우리는 서로 채워주지
풀에게 묻는다: 풀은 풀과 어떻게 사는가?
-우리는 서로 짜여들며 지평선을 만들지
사람에게 묻는다: 사람은 사람과 어떻게 사는가?
사람에게 묻는다: 사람은 사람과 어떻게 사는가?
사람에게 묻는다: 사람은 사람과 어떻게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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