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189

아르메니아 세반호수와 반크 수도원

♧ 2023년 4월 15일(토)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 넘어가 세반호수(Lake Sevan)로 향했다. 세반호수는 해발 1,905m의 분지에 있는 호수로 수심이 깊은 84.6m의 주 호수와 남동쪽에 자리한 수심 39.3m의 볼쇼이 세반으로 나뉜다. 면적은 1,360㎢으로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아르메니아인들이 아끼는 바다 같은 상징적인 호수다. 파도도 치고 갈매기가 날고, 송어 같은 많은 물고기가 있어 주변 주민들의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한다. 아르메니아에는 많은 호수가 있지만 이 호수는 수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염방지를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인다고 했다. 이 호수는 멀리 보이는 여러 설산에서 흘러온 물과 지하수가 용출되어 수위를 유지하는데, 라진강을 통해 아락스강과 카스피해로 흐르지만 대부분은 증발한다. ..

해외 나들이 2023.05.19

아제르바이잔, 칸의 여름궁전

쉐키(Sheki)라 불리는 곳은 뒤쪽에 나지막한 산이 둘러싸여 있는 도시로 제일 위쪽에 ‘칸의 여름궁전’이 위치해 있었다. 조그만 개울을 건너 바로 옆에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위치해 있어 이곳이 그 궁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관광지로 보인다. 아래로 쭉 늘어선 기념품점을 위시한 상가에 극장도 있었다. 여름궁전이어서 언덕 제일 위쪽에 위치해 있던 후세인 무스타드왕의 여름궁전은 둘레에 왕의 궁전답게 튼튼한 성을 쌓았다. 1762년에 지어진 2층의 목조건물이었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후문을 통해 들어서면서 건물 양쪽에 커다란 나무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리들을 압도한다. 이쪽 코카서스 3국이나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면서 공원이나 가로수로 많이 보았던 나무다. 잎과 열매가 플러터너스 같았는데, ..

해외 나들이 2023.05.13

'노아의 방주' 표착지로 알려진 아라랏 산

♧ 2023년 4월 17일 일요일 맑음 어제 예레반 시내를 비롯한 인근 지역을 오가면서 하루 종일 눈앞에 어른거리던 아라랏산이 가까이서 아주 잘 보이는 콜비랍 수도원으로 향했다. 가는 중에도 눈은 멀리 허연 눈을 쓰고 공중에 떠 보이는 아라랏산을 향한다. 대절한 대형 버스 차창으로 환히 보이는 아라랏산을 촬영해 보려 했으나, 뒤에 창문이 반사된다든지 전신주와 전선에 가려 잘 찍을 수가 없다. 예레반 시내에 위치한 호텔을 출발한 지 1시간여. 드디어 콜비랍의 작은 언덕에 위치한 수도원 입구에 도착하여 언덕으로 걸어가는데,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고, 음료수를 파는 가게들이 널려 있다. 얼마 안가 언덕 위에 도착해보니, 노아의 방주가 표착했다고 알려진 터키의 최고봉 아라랏산이 벌판 너머에 젊잖게 앉아 ..

해외 나들이 2023.05.05

아제르바이잔 고부스탄 암각화 박물관

아제르바이잔 바쿠 교외 약 65km 지점인 고부스탄에는 선사시대에서부터 청동기 시대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 지대가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부스탄’은 ‘돌’을 의미하는 ‘고부(QOBU)’와 ‘땅’을 의미하는 ‘스탄(STAN)’의 결합으로 ‘바위무덤’을 뜻한다. 입구에 기념관 겸 박물관 형식의 건물이 있어 거기에서 내용을 어느 정도 학습하고 현장에 가도록 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바위에 새겨진 여러 가지 문양을 한데 그려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서면 암각화를 새길 당시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 여우, 사슴, 표범, 영양 등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 전시했다. 그리고 발굴된 유골과 토기 등도 전시돼 그 시대를 짐작하게 한다. 고부스탄 암각화는 아제르바이잔 중부 ..

해외 나들이 2023.05.01

아르메니아 가르니 주상절리

♧ 4월 16일 일요일 맑음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동쪽으로 약 23km 거리에 가르니 주상절리(柱狀節理)가 위치해 있다. ‘주상절리’라면 ‘마그마의 냉각과 응고에 따른 부피 수축에 의해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을 말하는데, 이곳의 주상절리는 생성연대나 그 현상을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흔히 ‘돌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일련의 주상절리는 아자트 강을 따라서 길게 펼쳐져 있다. 마을에서 4륜구동 차를 갈아타고 입구에 이르러, 계곡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위용과 규모에 할 말을 잊는다. 냇물에 의해 천천히 드러났을지 모르겠지만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주상절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양이나 형태가 신의 솜씨라고나 할까?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더욱이 나무와 냇물이 ..

해외 나들이 2023.04.27

프로메테우스와 관련된 코카서스 산맥

♧ 4월 19일 수요일 맑음 우리 일행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떠나,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했다가 제우스신의 노여움을 사서 코카서스 산 절벽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肝)을 쪼아 먹게 했다는 신화(神話)와 관련된 현장으로 알려진 카즈베기 산으로 갔다. 먼저 러시아와 조지아 친선 목적으로 세워진 전망대가 있는 구다우리에 들러 전망대 속의 그림을 보며, 주변을 둘러본 뒤 카즈베기로 향했다. 러시아 국경이 20km밖에 안 된다는 이곳 산맥을 넘는 도로엔 짐을 실은 커다란 차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이룬다. 길이 좁아서 가는 듯 마는 듯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그렇다고 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다다른 곳, 마을 옆에 있는 주차장엔 4륜구동 차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5명씩 태우고, 꼬불꼬불 게르게..

해외 나들이 2023.04.24

코카서스 3국 여행 일정

4/10(월) 09:00 제주공항 집결 16:35 인천공항 출발 20:06 우즈베키스탄 도착(타슈켄트) 1박 4/11(화) 오전 전용차량 이용 구도심 하즈리티 이맘사원, 바자르 재래시장 14:40 타슈켄트 공항 출발 16:35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항 도착 1박 4/12(수) 전일 *전용차량 이용 아데시가흐로 이동 실크로드의 중요 무역로 올드바쿠, 쉬르반샤 왕궁 메이드 티원, 카스피해 해안공원, 바오밥나무, 선인장 화원 헤이다르 알리예프 기념관, 예술 건축 관람 후 1박 4/13(목) 전일 고부스타로 이동 유전지대, 박물관암각화, 주메 모스크, 카라반 사라이(유네스코 유산) 관람 4/14(금) 호텔 조식 후 전통시장 구경, 국경지대로 이동, 조지아 입국 후 시그나기로 이동 와이너리 방문, 시음과 식사. 보..

해외 나들이 2023.04.10

코카서스 3국 여행

저는 내일(10일) 아침에 출발하여 코카서스 3국을 돌아보고 22일 낮에 돌아오겠습니다. 그 동안 매일 저의 방에 찾아오셔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서는 미안하지만 옛 글을 뒤져 보면서 기다리십시오. 멋진 사진과 이야기를 갖고 와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코카서스는 현지어로는 캅카스, 러시아어로는 카프카스 등으로 불리지마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유럽의 최고봉인 엘브루스 산을 포함하는 캅카스 산맥이 있으며, 특히 대캅카스 산맥은 동유럽과 서아시아를 구분 짓는 경계로 삼아 왔다. 우리에게는 그리스 신화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신화에서 캅카스는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 중에 하나로 현생 인류가 불을 선물로 받은 이후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 의해 사슬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해외 나들이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