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운동 100주년 삼일절이다.
이제 제대로 세상이 돌아가는지
삼일절다운 삼일절을 맞는 셈이다.
국기를 달고 들어오면서
나의 삼일절을 회상해본다.
그냥저냥 애국심․순국선열․삼일정신 등으로
치부하던 내게 특별히 다가온 삼일절.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되어
학생 앞에서 처음으로 맞는 삼일절,
그리고 뒷날 입학식이 끝나고
첫 수업, 첫 번째 시간, 박두진 시인의 시 ‘3월 1일의 하늘’.
학생들에게 무엇을 심어주어야 할까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가던 시, 머리가 쭈뼛했다.
요즘 일본인들이 안하무인 같은 언행을 보면서
더욱더 시구(詩句)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다.
요즘 젊은이들은
입으로는 애국을 말하고 자유와 정의를 곧잘 내세우는데
정말로 절절하게 느끼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내가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100주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 3월 1일의 하늘 - 박두진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三월 하늘에 뜨거운 피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에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레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아,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우리들의 가슴 깊이 피 터져 솟아나는
비로소 끓어오르는 민족의 외침의 용솟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억눌림, 우리들의 비겁을
피로써 뚫고 일어서는
절규하는 깃발의 뜨거운 몸짓을 알았다.
유관순 누나는 저 오르레안, 쨘다르끄의 살아서의 영예
죽어서의 신비도 곁드리지 않은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흰옷 입은 소녀의 불멸의 순수
아, 그 생명혼의 고갱이의 아름다운 불길의
영웅도 신도 공주도 아니었던
그대로의 우리 마음 그대로의 우리 핏줄
일체의 불의와 일체의 악을 치는
민족애의 순수절정 조국애의 꽃넋이다.
아 유관순, 누나, 누나, 누나, 누나,
언제나 三월이면 언제나 만세 때면
잦아 았는 우리 피에 용솟음을 일으키는
유관순 우리 누난 보고 싶은 누나
그 뜨거운 불의 마음 내마음에 받고 싶고
내 뜨거운 맘 그 맘 속에 주고 싶은
유관순 누나로 하여 우리는 처음
저 아득한 三월의 고운 하늘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을 알았다.
♧ 삼일절의 노래 - 은파 오애숙
그대 알고 있나요
한 품고 자유 독립 위해 외치던
기미년 순국열사 선열의 행진을
그대 알고있나요
일제강점기던 1919년 3월 1일
광복에 대한 염원 한겨례의 한을
삼천만 동포 한마음으로 외치던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의 함성을
그대 알고있나요
당시 독립신문의 보도 의하면
삼월 일일 우리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 선언한 삼일절에
대한이 이날 어짜 지켰는가를
그대 알고있나요
삼일운동 계기로 해외 각지에서
존재하던 독립운동의 구심체가
민주주의 제도의 임시정부 수립
운동으로 이어 국경일 되었음을
그대 알고있나요
2019년 삼일절로 광복 일궈내
세계 속 태극기 휘날리고 있음을
♧ 삼일절 - 靑山 손병흥
한민족 혼연일체 되어 식민통치 분연히 항거하여
독립선언서 발표하며 세계만방에 독립 의사 알린
민족정신 앙양케 하는 순국선열들 추모 애도하고자
태극기 게양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겨보는 날
이젠 학생들마저도 정확한 의미조차 잘 모르는 채
학교교육 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칠 필요성이 지적돼
다시금 민족정기 애국선열에 대한 자부심 긍지 드높여
자라나는 자녀들 나라사랑의 길 일깨워 줄 역사적인 날
일제강점기 선열들 숭고한 넋 기리고 재차 이어받아
역사 왜곡 인식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통성 되찾아서
숭고한 그 뜻 정신 기려 거듭 되새겨야 할 바로 그날
♧ 삼일절을 아는가 - 임영준
부끄럽다
이 나라 백성인 것이
여린 몸 뜨거운 피
목청이 다 터졌으리라
어느새
팔십여 년이 어느새
잊혀진 세월이 되고
우리는
아니 어쩌면 나만이
망자들의 원망을 듣고 있으리라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와 나
국가와 이데올로기
애국과 시오니즘
누가 큰소리칠 수 있을까
오늘도
세상을 다시 연
그들의 오늘도
이 땅은
흥청망청 여념이 없다
저 세상에서
그들을 만나면
나는 감히 말하리라
숭고했던 열정, 희생이
수포가 되었노라고
찢어진 나라
그것으로 흥정하는
열강
그 틈새에서
치부하고 득세하는 자들
그냥 편안히
옆집 누나로
이웃집 아저씨로
친일이라 욕을 먹더라도
제 가족만 안녕히
그렇게 천수를 누릴 것이지
이 배은망덕한
후자들을
어찌 생각해 주었나
지금
빌붙었던 자들의 자식들은
호사하고
그들이 남기고 간
알토란 아이들은
척박한 세상에 버려졌거나
지긋지긋한 가난을 세습하고
자존심에 금을 그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님들을 떠올리며
곡기를 끊고
옷깃을 여미고
눈물을 흘리리라
싸구려 감상에 젖어
젊음을 낭비하고
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지내온 자로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마는
벼룩의 낯짝으로
그들을 아쉬워하며
이 한심한 나라의
백성된 자의 하나로
크게 외친다
바로 잡자
바로 세우자
진정한 대한민국이 되자
그러면서도 두려워진다
그들의 바람이 바래버리는 날
지구 상에서
이 나라가 혹시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지
♧ 삼일절에 부쳐 - 未松 오보영
흩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삶의 터전
자유민주주의 국가 우리 대한민국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한 감회에 젖는다
어떻게 이룩한 나라인데..
어떻게 얻은 자유인데..
외세의 압제와
공산주의자들의 총부리로부터
또 가난의 질고에서
딛고 일어선
이 소중한 자산들
자유와 평화를
잘 지켜서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더 넉넉하고 풍요롭게 넘겨주어야할 텐데..
우리의 조국 이여
영원하여라
자유 만주주의여
더 환히
빛을 발하라
* 사진 - 조천만세동산과 제주해녀박물관의 3.1운동 관련 구조물들
'디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한라산에 가고지고 (0) | 2019.05.20 |
---|---|
서향의 향기를 나른다 (0) | 2019.03.05 |
기해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 2019.01.01 |
'무술년' 끝자락에 서서 (0) | 2018.12.31 |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이웃을 (0) | 2018.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