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메리 크리스마스

김창집 2015. 12. 25. 00:04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맞는

성탄절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재물이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핍박받는 사람들에게는 자유가

불통의 대한민국에는 소통이

 

찾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크리스마스기도 - 박인걸

 

가난한 이들의 이웃으로

갇힌 자들의 자유자로

눈 어두운 자들의 광명으로

억눌린 자들을 풀어주려고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여

증오가 가득한 이 땅에

용서와 화해가 가득하게 하시고

살기가 가득한 눈에

사랑이 빛이 고이게 하소서

 

오만과 편견이 난무한 땅에

겸손과 이해를 주시고

갈등과 분열의 사회에

치유와 회복을 내려 주소서

 

기이한 능력과

탁월한 깨우침으로

초월적 권위와

자애로운 아버지로

평화로운 왕으로 오신이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치유 하소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영원히 함께하여 주소서

 

 

 

♧ 크리스마스의 초대 - 임영준

 

온 누리에

새하얀 눈이

거리마다 캐럴이

 

배려의 선물에

화합으로 답하는

아름다운 사랑이

 

맑은 가슴으로 오소서

가련한 빈터에

애잔한 눈물에

억울한 신음에

은총으로 오소서

 

거룩한 성령에

경건한 우주도

경배의 잔을 들어

축원하리니

어디든 찾아오소서

 

초대의 종소리

희망으로 반기소서

 

 

♧ 화이트 크리스마스 - 임혜신

 

보라, 바람이 부는 소리를

빨강머리, 노랑머리, 검은머리 머리 위에

쏟아지는 눈발을

적게 사랑한 자에겐 적게 사랑한 대가를

너무 많이 사랑한 자에겐 너무 많이 사랑한 대가를

거짓 사랑을 한 자에겐 거짓 사랑을 한 대가를

지순한 사랑을 한 자에겐 지순한 사랑을 한 대가를

내게는 내가 사랑한 내 사랑의 대가를

그대에겐 그대가 사랑한 그대 사랑의 대가를 내려주는

보라, 두려움 없는 검은 눈동자 속의 예수

싱싱하고 거친 공정함의 거대한 입술,

그 입술 속으로 사라지는 우리들 사랑의 싸늘한 증거

무죄의 새하얀 바람소리를..

 

 

♧ 크리스마스 선물 - (宵火)고은영

 

막 감동의 하이얀 장미 한 무더기가

수줍은 가슴에 미소로 안기더라

 

겨울의 벌판

서러운 내 형편에

그것은 따뜻한 빛으로 다가온 황홀경

 

떨리는 촉수들이

동짓달 위에 일제히 일어서고

싱싱한 것들로부터 전이되는 행복

갑자기 뭉툭한 어떤 것의 전율

목이 멘다

 

아, 사랑은 이렇게 따뜻한 것이구나

 

평생을 가도 지워지지 않을

화인 하나

가슴 아리게 와 박힌다

 

 

 

♧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 김하인

 

  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 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게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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