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

시내 봄나들이

김창집 2004. 3. 1. 17:27

3월 하고도 첫날.

오늘은 10시반에 종친회가 있는 날이어서 느지막이 차리고 나섰다.

회의장과의 거리는 500m 남짓--.

 

날씨가 너무 좋아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카메라를 들고 가는데

삼성혈 주변에 이르러 어린이집 마당에 갓 피어오르는 목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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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3월은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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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거기
맺힌 그리움을 터뜨리고 있는가

느닷없이 귓볼
달아올라 달아올라
눈을 감으면 희미한 옛 이름의
향기가 물약처럼 퍼져 온다

하얀 꽃 그늘 가버린 날들이여
구름구름 피어올라
피어올라 날고 있는가

비 그친 봄 하늘을

    -- 고명 '목련이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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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너무 이르다 싶은 오늘

너는 화안하게 등불을 밝혀 놓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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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혈 남녘 담장 너머로 솟아오르는 장미 어린 순도

맑은 얼굴로 태양과 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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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에 화답하듯 개나리도 피어나

눈짓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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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을 들여다 보니

수국도 꽃처럼 잎을 피우고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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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이 아니었다.

돌아오는 길에 어느 집 울타리를 들여다보니

저 솜처럼 부드러운 살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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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밭 배추꽃도 저렇게 피어났는데

나만 부끄럽게 겨울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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