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시집가는 딸에게

김창집 2012. 3. 23. 11:47

 

♡ 사랑하는 딸이 결혼하는 날 - 김귀녀

 

딸아!

이보다 더 행복한 날이 어디 있으랴

오늘 너의 모습은

바람 날개를 달고 구름수레를 탄

어여쁜 천사 같구나.

 

면사포 너울 속에 수줍게 가려진

너의 볼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곱디고운 석류처럼

윤기가 나는 구나

 

언제인가

유난히도 달빛이 밝은 밤에

무심히 내다 본 해송 숲 해변 가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한 쌍의 노루처럼

 

선한 눈빛

사랑을 실천하는 향기로운 입술로

잎을 내고 꽃 피운

달콤한 풀잎 향

집안 가득 채워라

 

 

흐르고 흘러도 쉬지 않고 솟구치는

깊은 계곡 샘에서

맑은 물 퍼 올리며

무지갯빛 영롱한 새벽이슬에

마른 목축이고

 

향기 가득한 풀 언덕에서

사랑 꽃 피우며

꿈이 가득한

너희 둘의 눈빛

열정이 가득한 두 가슴 하나 되어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로

너와 함께 동행하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 품에 포~옥 안겨

일생동안 행복하여라

 

사랑한다.

나의 사랑하는 딸아!  

 

 

♡ 결혼하는 딸에게 띄우는 편지 - 이승복

 

재잘대는 안개꽃

꼭꼭 여며 하나로 묶은

한 아름 행복 안고

외톨로 산 어제가

둘이 살날 앞에 섰구나

 

오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희 둘의 만남이

열매를 맺는구나

한 가정의 주역으로

제 2 생의 열차를 타고

막 출발을 하였구나

 

원앙 한쌍이 되어

가지마다 열매 틔워

사랑꽃 수를 놓으려

둥기당당 새 둥지를

틀었는데, 너희에게

주고싶은 말이 있단다

 

 

가정은 성(城)과 같이

지켜야 되느니

가정의 관심을 찾아서

대화를 갖거라

하찮은 의견 다툼은

결혼초 부터 접거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없다는데

금쪽같은 내 새끼야

잊지말 것은

사랑 속에 믿음 이란다

신뢰 속에 행동 이란다

 

(사랑을 하늘삼아 이고 믿음을 땅삼아 딛고 온종일

햇빛받는 풀잎처럼 그렇게 건강하고 밝게 살겠습니다 - 청첩장 글귀)

 

가슴 깊이

연비를 새겨서

한껏 둘의 사랑과

오직 둘의 믿음과

진정 둘의 소망으로

백년 거울로 마주보라.

 

 

♡ 축시 - 우공 이문조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축복하는 이 아름다운 날에

백년 가약을 맺는 두 원앙에게

축하와 축복을 드린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일입니다

더구나 서로 사랑하여

두 영혼이 결합을 하는 일은

더 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인자하고 훌륭하신 부모님

아래서 잘 자란

영특하고 예쁘고 마음씨 고운 하늘이

 

오늘 멋진 신랑을 맞아

결혼을 하누나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

이제 한 길

사랑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혼자 걷던 길은

외롭긴해도 쉬웠답니다

둘이서 걷는 길은

가 보지 않은 길

2인3각

생각이 같지 않으면

마음이 맞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

아름다운 길

사랑의 길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여!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는 사랑으로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용서와 화해로

행복한 동행 하시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함께해서 행복하였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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