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제주어 글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

김창집 2013. 7. 12. 11:13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

 

* 산이 날 에우싸둠서(김창집 역)

 

산이 날 에우싸둠서

씨나 뿌리멍 살렌

밧이나 갈멍 살렌

 

어느 른 산자락에 집을 메왕

낳곡 을 낳곡

흑담 안팟에 호박 싱그곡

새비낭처록 살렝

속대왓처록 살렝

 

산이 날 에우싸둠서

구뭄처록 삭아지는 목심

구뭄처록 살렝

구뭄ㅌ이 살렝

 

'제주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동주 '별 헤는 밤'  (0) 2013.07.12
김소월의 '개여울'  (0) 2013.07.12
김소월의 '못잊어'  (0) 2013.07.12
제민일보 제주어기획(94) 늬 잡기  (0) 2012.11.27
윤동주의 '서시'  (0)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