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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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날 에우싸둠서(김창집 역)
산이 날 에우싸둠서
씨나 뿌리멍 살렌 다
밧이나 갈멍 살렌 다
어느 른 산자락에 집을 메왕
아 낳곡 을 낳곡
흑담 안팟에 호박 싱그곡
새비낭처록 살렝 다
속대왓처록 살렝 다
산이 날 에우싸둠서
구뭄처록 삭아지는 목심
구뭄처록 살렝 다
구뭄ㅌ이 살렝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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