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별오름 들불축제에서
♧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중략)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 벨 세는 밤(김창집 역)
철이 가불아가는 하늘 우틘
을이 솜박우다
난 아무 걱정도 읏이
을 소곱의 벨을 다 세어짐직우다
가심 소곱에 나둘 박아지는 벨을
이제 다 못 세는 건
어뜩 문 아부난이고,
늴 밤이 이서부난이고,
안직도 나 청춘이 팔팔 따문이우다
(중략)
경주마는 저을이 가곡
나 벨에도 봄이 오문
봉분 우틔 퍼렁 테역이 돋듯
나 일름자 묻은 동산 우틔도
자랑치 풀이 왕상 거우다
'제주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따먹는 열매들 (0) | 2013.11.28 |
---|---|
김동환 '웃은 죄' (0) | 2013.08.09 |
김소월의 '개여울' (0) | 2013.07.12 |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 (0) | 2013.07.12 |
김소월의 '못잊어' (0) | 2013.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