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별고을광대의 뺑파 그 여자

김창집 2013. 8. 2. 11:32

 

7월 마지막 날에는

제7회 4.3평화인권 마당극제 공연을 보려고

4.3평화공원으로 갔었다.

원고를 써 보내고 나서 열대야도 피할 겸

슬슬 차를 몰아 공원으로 달렸다. 

 

 

공원 가운데에 가설된 무대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관객들이

공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배가 조금 출출해서 돼지 국밥에 막걸리 한 대포를 걸치고

제주 놀이패 한라산의 ‘사월굿 마지막 빨치산’을 보았다.

10여년 만에 다시 보니, 배역이 바뀌어서인지

새롭고 신선해 보인다.

 

 

이어진 무대는

성주 별고을광대의 ‘그 여자 뺑파’다.

별고을광대는 경상북도 전문예술단체 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3년에 창단하여 경북 성주군에 둥지를 틀고,

특히 풍물, 소리, 춤, 재담 등 민족 예술의 종합적 양식을 통해

민족굿이 가지는 대동의 신명을 현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굿패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전통예술공연 ‘구정놀이’, ‘광대 멍석을 깔다’,

창작굿 ‘별고을 서낭굿’, ‘별고을 탈놀이’,

창작극 ‘앉은뱅이 되어서야 옥문 나서니’ 등이 있다. 

 

 

하루 벌어 먹고 살기 힘든 황봉사와 뺑덕어멈은

심봉사가 딸 심청을 팔아 많은 재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비로서의 눈치 없음을 분개한다. 

 

 

드디어 뺑덕어멈은 딸을 팔아먹은 심학규를

스스로 응징하고자 황봉사와 짜고 심학규를 찾아간다.

욕심이 슬슬 또아리를 틀기 시작한 황봉사는

뺑덕어멈과 함께

심봉사의 재산을 가로챌 욕심에만 눈이 멀었다.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던 황봉사가 재물을 앞에 두고는

탐욕스럽게 변해가고,

뺑덕어멈은 염치 없고 욕심 많은

심봉사와 황봉사 둘 다 진저리가 쳐진다.

 

 

맹인잔치를 찾아가는 중

뺑덕어멈은

심학규와 황봉사 모두를 버리고

새로운 자신의 삶을 찾아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오늘 8월2일(금)부터는

제주문예회관 및 도내 일원에서

제26회 전국민족극 한마당이 펼쳐진다. 

놀이패 한라산과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평화의 섬 제주, 그 심장에 고동치는 생명의 북소리’를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흘 동안 열리는데

 

 

첫날인 8월2일(금)에는

오후 6시부터 개막극 길놀이(제주지역연합풍물패)가 문예회관 일대에서

7시 청원 (사)예술공장의 판씻음 공연 ‘귀동아 방귀동아’(문예회관 큰마당)

7시반에 개막식(문예회관 큰마당)

8시 나무닭움직임연구소(청송)의 판열음굿(문예회관 큰마당)

11시 일본 오사카 극단 항로의‘하늘 가는 물고기 바다 나는 새’가

명도암 유스호스텔 앞마당에서 심야에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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