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중 끼어넣은 옵션으로 갈등이 많았던 곳이다.
이미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실컷 구경한 후여서
40$이나 되는 옵션의 몽모렌시 폭포는 사실 탐탁치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캐나다까지 와서 주어진 기회를 그냥 흘릴 수 없어
여러 사람의 고통 분담과 세아 이범종 사장의 통큰 해결책을 제시해서
결국 보게 된 몽모렌시 폭포이다.
몽모렌시폭포는 아래쪽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옆에서, 그리고 바로 폭포 위 다리 위에서,
멀리 눈높이의 전망대에서 폭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 폭포는 퀘백시 근교에 있는 폭포로
높이가 나이아가라폭포보다 30m 더 높다는데
물빛이 갈색인 것은 철분 성분이 많이 섞인 때문이라 한다.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폭포가 있기 때문에
퀘벡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은 곳이었다.
입구의 레스토랑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
켄트공의 별장이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직접 위로 올라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래된 나무가 늘어선 곳을 지나
폭포 위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서 폭포를 보고
계단을 내려오는 코스였으나
지난겨울 계단 일부가 허물어져
내려가는 길이 폐쇄되어 있었다.
바로 폭포 위를 건너며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물줄기를 보는 것이
스릴이 있었고, 시간이 없어 눈 위를 달려
전망대에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고
케이블카에서 내려 건물을 돌아 들어가서
바로 사진을 찍는 등
나는 나름 뛰어다니며 본전을 뽑았다.
♧ 오르가슴 1 - 명서영
-폭포
가장 높은 곳에서
너와 함께 했던 짜릿한 순간
하늘까지 닿을 듯한
그 절정은 참으로 짧았다
자지러지며 산을 울린 신음소리
퉁겨져 솟구치다가
가물가물 바닥,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은 나는
꿈처럼 아득한 저 높은 곳
아물아물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선다
너는 뒤에서 윙윙 나를 부르지만
사랑은 단 한번이라
프로바람은 머물지 않는 법
너와 함께 하는 비상을
다시 꿈꾸지 않는다
나는 강으로 바다로 더 넓은 곳을 향하여
유유히 돌아서 흐를 뿐이다
♧ 폭포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懦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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