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과 털진달래(신용만)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한라산의 사계절’을 안내한다.
오랫동안 제주의 자연을 대상으로 작업해 온
신용만, 강정효 사진전이다.
기간은 2015년 7월1일(수)부터 8월2일(일)까지
장소는 제주교육박물관 기획전시실(1층)이다.
이번 전시회는 ‘얼어붙은 털진달래(강정효)’
‘백록담의 겨울(신용만)’ 등
한라산 속의 4계절을 담은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 물장올 분화구(강정효)
♧ 한라산 연가 - 임영준
어느 여름 땡볕 도심을 탈출하여
무턱대고 찾아간 한라산 영실에서
불티를 날리는 별무리가 스쳐 갈 때
우리의 운명은 돌연 결정지어졌다
체온을 나눌 수밖에 없는 계곡물에
닦아내었던 청춘의 앙금은 아직도
그 능선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지만
저절로 다독이게 되던 밤을 보내고
암팡지게 다다른 백록담에서 바라본
화창한 미래는 얼마나 황홀했던가
* 어리목 목교의 가을(신용만)
♧ 한라산 백록담 - 김윤자
먼 발치에서 당신을 보고 간 한 여인이
다시 그리움 안고 와
하루의 역사를 온전히 쌓고 갑니다.
영실코스 가파른 절벽길을 숨이 멎도록 걸어오르며
오백나한의 기암 속에 망자로 선다해도
나는 진정 행복하여서
당신 그 넓은 품에 뒹굴어도 보고
병풍바위 지나, 구상나무 숲길 지나
선작지왓 고산의 너른 평원을 가로지르며
오월의 꽃불로 일어서는 철쭉꽃 축제의 물결에
지친 육신이 일어서고
노루샘 약수로, 혼미한 영혼이 일어서고
윗세오름봉에 거룩한 당신이 보일 때
발보다 눈이 앞서 달려가
당신을 사랑한 낮달이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하늘에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도 걸고 왔습니다.
어리목코스 하산 길에서
당신의 따슨 숨결로 키운 노루도 만나고
제주 바다 위, 순결한 해무와
무한한 자유로 용솟음치는 운해의 설경도 만나고
해가 지기 전 어서 가라고
숨가쁜 음계로 깔아놓은 나무 계단을
잘박잘박 걸어 내려오며
당신만큼 용감해지리라 다짐하였습니다.
* 백록담 1(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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