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

덩굴용담과 아들의 결혼

김창집 2019. 10. 19. 08:28


결혼식 축사 - 김광섭

 

이 세상에서 한 사나이도 아름다운 비밀이요

이 세상에서 한 여자도 아름다운 비밀이니

 

이 비밀들이 거니는 길가

거기에 거룩한 사람의 인도가 있어

 

이제 두 길로 와서 한 길로 향하여

찬란한 성전 앞에 나란히 섰으니

 

아름다운 불멸의 꽃다발 아래

영원히 빛나는 열매가 되리라.

    

 

 

축시 우공 이문조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축복하는 이 아름다운 날에

백년 가약을 맺는 두 원앙에게

축하와 축복을 드린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일입니다

더구나 서로 사랑하여

두 영혼이 결합을 하는 일은

더 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인자하고 훌륭하신 부모님

아래서 잘 자란

영특하고 예쁘고 마음씨 고운 하늘이

 

오늘 멋진 신랑을 맞아

결혼을 하누나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

이제 한 길

사랑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혼자 걷던 길은

외롭긴해도 쉬웠답니다

둘이서 걷는 길은

가 보지 않은 길

23

생각이 같지 않으면

마음이 맞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

아름다운 길

사랑의 길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여!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는 사랑으로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용서와 화해로

행복한 동행 하시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함께해서 행복하였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게 하소서!



아들의 결혼 - 이지영


저 새장의 하아얀 백문조

너는 언제나

내 조롱의 한 마리 착한 새였었지

 

눈 뜨는 아침

모이를 주고,물을 주고

파아란 푸성귀 한 잎 넣어주면

귀여운 부리로

삐리삐리 삐리삐리

노래했지

 

어느덧

너는 성조(成鳥)가 되어

기인 세월 내 곁을 지키며

내 일상의 견인(牽引)

되었었지

너는 내게 활력이었고

꿈이었었지

 

아들아

네 의연히 어느 날

짝지어 조롱을 떠나던 날

엄마는 돌아서 울었더라

저것이 제대로 잘 날까?

먹이는 제법 챙겨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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