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축사 - 김광섭
이 세상에서 한 사나이도 아름다운 비밀이요
이 세상에서 한 여자도 아름다운 비밀이니
이 비밀들이 거니는 길가
거기에 거룩한 사람의 인도가 있어
이제 두 길로 와서 한 길로 향하여
찬란한 성전 앞에 나란히 섰으니
아름다운 불멸의 꽃다발 아래
영원히 빛나는 열매가 되리라.
♧ 축시 – 우공 이문조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축복하는 이 아름다운 날에
백년 가약을 맺는 두 원앙에게
축하와 축복을 드린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일입니다
더구나 서로 사랑하여
두 영혼이 결합을 하는 일은
더 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인자하고 훌륭하신 부모님
아래서 잘 자란
영특하고 예쁘고 마음씨 고운 하늘이
오늘 멋진 신랑을 맞아
결혼을 하누나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
이제 한 길
사랑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혼자 걷던 길은
외롭긴해도 쉬웠답니다
둘이서 걷는 길은
가 보지 않은 길
2인3각
생각이 같지 않으면
마음이 맞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
아름다운 길
사랑의 길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여!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는 사랑으로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용서와 화해로
행복한 동행 하시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함께해서 행복하였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게 하소서!
♧ 아들의 결혼 - 이지영
저 새장의 하아얀 백문조
너는 언제나
내 조롱의 한 마리 착한 새였었지
눈 뜨는 아침
모이를 주고,물을 주고
파아란 푸성귀 한 잎 넣어주면
귀여운 부리로
삐리삐리 삐리삐리
노래했지
어느덧
너는 성조(成鳥)가 되어
기인 세월 내 곁을 지키며
내 일상의 견인(牽引)이
되었었지
너는 내게 활력이었고
꿈이었었지
아들아
네 의연히 어느 날
짝지어 조롱을 떠나던 날
엄마는 돌아서 울었더라
“저것이 제대로 잘 날까?
먹이는 제법 챙겨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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