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가 매일 오가는 출퇴근 길목인 영평 하동에서
부용을 촬영하려고 차를 세우고 돌아서다가
검으티티한 돌담으로 쌓고 조금 휘어진 골목길이
갑자기 환한 느낌이 들어 들어가 본 즉
바로 이
옥잠화였습니다.
만개하여 밝게 빛나는 꽃도 꽃이지만
골목 하나 가득 풍기는 향기에 취해
쉽게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우리의 골목과 마당을 지켜온 꽃
먼저 피어 지는 부분을 보면서
'추억(追憶)'이란
꽃말처럼
오늘은 이 꽃을 보며 옛날의 좋았던 일을 추억해보는 날이 되길--.
♧ 옥잠화(玉簪花, fragrant plantain)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옥비녀꽃, 백학석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많이 총생한다. 잎은 자루가 길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심장저로서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이고 8∼9쌍의 맥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흰색이며 향기가 있고 총상으로 달린다. 6개의 꽃잎 밑부분은 서로 붙어 통 모양이 된다.
꽃줄기는 높이 40∼56cm이고 1∼2개의 포가 달리며 밑의 것은 길이 3∼8cm이다. 화관은 깔때기처럼 끝이 퍼지고 길이 11 cm 내외이며 수술은 화피의 길이와 비슷하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세모진 원뿔 모양이고 종자에 날개가 있다. 꽃말은 '추억'이다. 잎이 길고 드문드문 달리며 꽃의 통이 좁은 것을 긴옥잠화(var. japonica)라고 하며 열매를 맺지 못한다.
♧ 옥잠화 - 박순득
넓디넓은 마음씨는
손바닥보다 큰 잎사귀로
그늘 지우고
사랑은 주는 거라며
찌든 냄새 여름날에
짙은 향기로 감싸주는
어여쁜 꽃이어라
♧ 옥잠화가 있는 풍경 - 김지헌
마당가엔 고욤나무
두 그루
광장엔 옥잠화가 졸고 …
수탉들이 홰를 치던 뒤란엔
온통 닭털과 닭똥들의 천지였지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신 이후
참빗으로 정갈히 빗어 놓은 햇살까지도
시름시름 기운을
잃고
삼 년을 앓다 할머니 돌아가신 후
대들보도 삭아 내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발길질이
지겨웠는지
덕구, 덕구마저도 집을 나가고
눈감으면 떠오르는 언덕 너머
마음의
집 한 채
♧ 옥잠화 - 주근옥
울 밖에선
모가지에 벌레가
기는 줄도 모르고
벙그는 옥잠화
♧ 옥잠화(玉簪花) - 조운
우두머니 등잔불을 보고 앉았다가
문득 일어선 김에 밖으로 나아왔다
옥잠화
너는 또 왜 입때
자지 않고 있느니
♬ 연주 - 가을 속으로의 테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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