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가을의 초대
-- 제주도민들과 함께 하는
시낭송의 밤
♣ 일시 : 2006년 10월 13일 오후 7시
♧ 장소 : 한라대학 한라아트홀 소극장
♣ 주최 : 제주작가회의
♧ 후원 : 제주문화예술재단
♣ 초대의 말씀
섬의 가을 풍경은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운 한 편의 시(詩)입니다.
그리고 그 풍경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시인(詩人)이 됩니다.
계절의 중심 10월에,
제주작가회의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시(詩)가 있는 가을로의 초대’는,
시(詩)와 시인(詩人)들이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려고 준비한
작은 몸짓입니다.
일상의 무거운 짐을 잠시 벗어 놓고,
한 편의 시(詩)와 노래 속에 담긴 훈훈한 온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이 함께 나누는 체감온도가
세상을 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해보시기 바랍니다.
시(詩)가 있는 가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06년 10월
제주작가회의 회장 오영호
▲ 차례
♣ 풀잎(시 : 이준관, 낭송 : 임희정)
♧ 물방울 놀이(시, 낭송 : 김성주)
♣ 파란 대문(시 : 신지혜, 낭송 : 김진희)
♬ 최상돈과 노래패 ‘청춘’의 시노래
♧ 돔박새 운다(시 : 문무병, 작곡 : 최상돈)
♣ 사랑의 이름으로(시 ; 김경훈, 작곡 : 최상돈)
♧ 섬에서(시 : 김광열, 작곡 최상돈)
♣ 괜찮지요(시 : 나기철, 작곡 : 최상돈)
▲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시낭송
♧ 자미원역(시, 낭송 조정)
♣ 바다가 나를 구겨서 쥔다(낭송 김향심)
♧ 우리가 물이 되어(시 : 강은교, 낭송 : 양재혁)
♣ 나마자기(시, 낭송 : 함민복)
♧ 내 안의 버스 정류소(시, 낭송 : 강중훈)
* 나머지 반은 내일 소개 함
♣ 풀잎 - 이준관 시 / 낭송 임희정(일도초1)
나는
풀잎을 사랑한다.
뿌리까지 뽑으려는
바람의 기세에도
눈썹 치켜 올리는
그 서릿발 같은 마음 하나로
참고 버티는
풀잎을
나는 사랑한다.
빗물에 휩쓸려간 자국도
푸르게 메워내고
겨울에 얼어 죽는 부분도
입김을 불어넣고
뺨을 비벼주어
다시 푸르게 살려내는
풀잎을
나는 사랑한다.
아침이면 이슬을 뿜어 올려
그 이슬 속을
새소리 왁자하게 밀려나오게 하고
착하디착한 햇빛을 받으러
하늘로
올려보는 조그만 손
풀잎을 나는 사랑한다.
가만히 허리를 일으켜 세워주면
날아가고 싶어
날아가고 싶어
바람에 온 몸을 문질러 보는
초록빛 새
풀잎을
나는 사랑한다.
♧ 돔박새 운다 - 문무병 시 / 최상돈 작곡
돔박새 운다 돔박새 운다
새벽안개 속에 어둠을 쓸며
생명꽃 환생꽃 번성꽃 물고 어둠을 쓸며
돔박새 운다 새벽안개 속에
제주절섬 성읍2리 구렁팟 붉은 동백가지 끝에서
주문을 외며 어허 돔박새 운다
돔박새 운다 새벽안개 속에
배고픈 새 쌀 주고 물 그린 새 물 주며
사랑 잃은 새 님을 그려 밤비소리 가르며
돔박새 운다 돔박새 운다
♣ 사랑의 이름으로 - 김경훈 시, 최상돈 작곡
바람 한 겹 벗겨내어 심어놓은 우리의 이야기가
내를 이뤄 강물로 흐르듯 그대여 가난은 우리의 시작
꿈으로 희망으로 때 묻지 않은 믿음으로
남부럽지 않게 사랑을 일궈 부끄럼 없이 바다에 닫는다면
흐르고 흘러 마침내 한 하늘이 열린다면
우리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 섬에서 - 김광렬 시 / 최상돈 작곡
나 죽어도 섬을 떠나지 않으리
둥둥 제주바다가 울려대는 쇠북소리와 살리
한라산 들녘을 휩쓸고 가는 바람까마귀와 살리
어린시절에 그 곱던 마음과 살리
황건적이나 도척과는 살지 않으리
풀꽃들과 살리
제주땅 곳곳을 천둥번개 쳐 가는 아픈 비명소리들과 살리
뭍에서는 살지 않으리
더더욱 높은 곳은 바라보지 않으리
희미한 등불만 있으면 좋으리 불빛 아주 없어도 절망하지 않으리
캄캄하게 캄캄하게 어둠 캐며 살아가리
♣ 괜찮지요 - 나기철 시 / 최상돈 작곡
영화감독은 영화를 생각하고
화가는 그림을 생각하고
학생은 성적을 신부는 신자들을
장사꾼은 돈을 생각하고
나는 당신을 생각하며 큰길까지 걸어 내려와
신작 시집을 사들고 여기와 당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겁나지만 나 당신을 생각하는 것
괜찮지요
♬ 가을의 속삭임 - 리차드클라이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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