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빈 산야를 물들이는 꽃향유

김창집 2006. 10. 24. 08:20

 

 

비가 물러간 뒤
하늘이 높고 공기가 상쾌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요즘 제주의 풀밭 오름에 오르면
빈 곳을 장식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보랏빛의 꽃향유입니다.

 

오늘 이 꽃을 보시면서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꽃향유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야에서 자란다. 줄기는 뭉쳐나고 네모지며 가지를 많이 치고 흰털이 많으며 높이가 30∼60c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1.5∼7cm의 잎자루를 가지며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몸의 길이는 1∼7cm, 폭은 0.8∼4cm이고, 잎 양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고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어 강한 향기를 낸다.

 

 꽃은 9∼10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이삭으로 달리며 바로 밑에 잎이 있다. 포는 콩팥 모양으로 끝이 갑자기 바늘처럼 뾰족해지고 자줏빛이 돈다. 화관은 길이가 6mm 정도이고 입술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윗입술꽃잎은 오목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털이 있다. 수술은 4개인데 그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분과(分果 : 분열과에서 갈라진 각 열매)이고 좁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편평하고 물에 젖으면 끈적거린다. 향유에 비해 꽃 이삭이 크다. 가을에 꿀벌에게 꿀을 제공하는 밀원식물이며,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한다. 한방에서 감기, 오한발열, 두통, 복통, 구토, 설사, 전신부종, 각기, 종기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한강 이남에 분포한다. (네이버에서)


 

 

 

♧ 풀 - 김재진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 숲 해설가의 아침 - 이시백

 

산비탈에 줄서 있는 학생들
응달을 피해 시든 잎과 열매를 단
이름표를 달고 누가 봐주지 않아도
어미에게 배운 대로 비탈에 비껴 서서
콧물을 흘리고 있다
내가 다가서자 엉거주춤 뒤로 물러난다

 

풀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풀들아! 난 아니야, 선생님이 아니야
땅 속에서 솟은 불그레한 새순들
부끄러운지 바짝 엎드려 고개를 숙인다

겨우내 팽이치기, 구슬치기, 얼음지치기로
툭툭 불거져 터져버린 손등을
햇살 뒤로 감춘다

노루오줌, 꽃향유, 긴산꼬리풀
모두 열매를 가슴에 달고 자랑을 한다
어미가 남긴 유일한 유산
다시 뿌리를 내며 풀들은 새순을 낸다

초록순이 있어 숲학교는 늘 떠들썩하다.


 

 

♧ 꽃향기 - 황학주

 

나도 걸어왔지만 습지
주체 못할 줄기가 나고
몸 패인 데 꽃송이.

 

꽃 피는 일은
모든 모퉁이에서
살아서 다치는 일이었는데

 

피었다
어디로 가느냐
모를 일이지만
지지 않는 것이
길뿐이지 않겠느냐.

 

신발에 붙었다 떨어지는 일생의
개흙으로
빨래한 상처만
오늘은 향기롭게 가고 있네.


 

 

 

♧ 꽃향기 - 김용진

 

꽃밭에
한 마리 나비 되어
자유로이 날아도

 

앉을 자리 찾지 못해
사랑
모르고 살았는데

 

한 송이 장미꽃
아름다움에 반하고
향기에 취하여

 

나래 접고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하리라

 

하늘은 눈을 감고
땅은 말을 하지 말라
나 꽃향기에 취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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