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김창집 2007. 6. 19. 00:57

--탐문회 칸사이(關西) 지역 답사기 (1)

 

  * 오사카의 상징 - 오사카성 천수각 

 

♧ 금년 2월 하순에 다녀온 걸 이제야


 어허, 일본 칸사이(關西) 지역을 답사하고 온지도 넉 달이 다 지나가는구나. 2년 동안 힘을 쏟았던 애월중학교 60년사를 마무리 하고, 회지인「탐라순력」제3호를 완성시키느라 시기를 놓친 것이 원인이 되어 차일피일 하다보니, 얼마 없어 8월 1일부터 4박5일간 다시 중국의 시안(西安)을 가야 하겠기에 어쩔 수 없이 지금이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싶어 착수하려니, 다 잊어먹어 아무래도 재미없는 답사기가 될 것 같다.

 

 처음 오사카(大阪)에 갔던 게 1996년 12월 29일부터 이듬해 1월 8일까지이니까 만 10년이 넘어 있었다. 당시 이모부가 돌아가셔서 소상(小喪)을 치렀는데 조문 사절 겸 제대로 된 제차(祭次) 진행요원이 되어 간 김에 교토(京都) 하루, 나라(奈良) 하루 이종사촌과 조카와 함께 다녀왔고 나머지는 혼자 오사카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또는 이모와 장보기 하면서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답사는 천양지차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동안 돌아다닌 것과 일본만 해도 큐슈 두 번에 도쿄까지 다녀왔으니, 가이드와 주고받으며 참고(參考) 얘기까지 하고 정리까지 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 사실이지 이번에 이곳 칸사이 답사를 기획하고 진행시킨 것은 분명히 나의 독단(獨斷)에 의한 것이었다.

 

 값싼 동남아나 중국을 뒤지는 일보다도 엔화 약세 때의 호기를 놓치지 말고,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 가서 애증(愛憎)의 오랜 역사를 뒤져보고 앞으로 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사카(大阪)는 최적지인 셈이다. 우리 백제의 문화를 전수받은 곳이면서 제주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살고 관련이 깊은 곳이 아니던가?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미 거쳐 간 사람이 많아 인기는 없었다.


 * 도톰보리로 가는 길의 음식점 간판

 

♧ 오사카의 관문인 칸사이국제공항


 제주와 오사카를 잇는 노선은 많지 않을뿐더러 시간대가 안 맞아 갈 때는 부산을 거쳐 가고 올 때는 바로 오기로 했다. 언제까지 이런 불편한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문화(文化)란 편한 대로 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명분과 이익을 따져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약간의 정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여행을 떠나는 기분 좋은 설렘을 외면할 수 없다.


 2월 21일 수요일 08:00에 제주국제공항을 떠난 KE1002 여객기는 08:55에 어김없이 김해공항에 안착하여, 다시 국제선 터미널로 옮겨 지루한 수속을 받은 끝에 11:00 드디어 김해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우리를 태운 KE731 여객기는 얼마 안가 12:20분에 오사카 칸사이(關西) 공항에 안착했다. 처음 볼 때는 굉장해 보였는데 이번에는 너무 친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많은 동료 때문만은 아니었다.

 

 칸사이국제공항은 이제 묵은 공항이 돼 있었다. 처음 갈 때는 개항한 지 2년밖에 안된 새 공항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길들여져 있었다. 칸사이 국제공항은 오사카 부에 속하는 오사카 만의 인공섬에 자리한 일본의 공항이다. 1994년 9월 4일 개항했는데, 2005에 112,579편의 비행기가 들렀으며, 이 중 72,251편이 국제선, 40,328편이 국내선이었다. 승객수는 16,428,399명으로 11,139,336명이 국제선, 5,289,063명이 국내선 이용객이었다. 화물은 843,368톤으로 800,555톤이 국제선, 42,813톤이 국내선으로 나와 있다.


 긴키 지방의 오사카 시, 고베 시, 교토 시의 국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선은 오사카 국제공항을 주로 이용한다. 오사카 시내로 이동할 경우 우메다 역까지는 JR선을 이용하고, 난바 역까지는 난카이 난바선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시내 주요 호텔까지 갈 수 있는데 칸사이 공항으로 올 경우에는 교통체증의 우려도 있다.

 

 * 신사이바시의 어느 술집 장식

 

 ♧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1)


 오사카(大阪, Osaka)는 일본 혼슈(本州) 서부에 위치한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의 동쪽, 오사카만에 면한 도시로 시역(市域)은 우에마치 대지[上町臺地]와 요도가와강[淀川]의 삼각주로 이루어져 있다. 우에마치 대지는 오사카성(城) 부근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12km, 너비 2~3km, 해발고도 20m의 대지이고, 요도가와강 델타는 요도가와강의 여러 분류인 신(新)요도가와강?아지강[安治川]?시리나시강[尻無川]?기즈강[木津川] 및 남쪽의 야마토강[大和川]의 유역과 오사카만 연안을 포함하는 일대로 해발고도가 5m 이하의 저지이다.


 삼각주 지대에는 주위의 소하천 외에 운하가 많이 굴착되어 있어 시역의 11.2%가 수역(水域)이다. 따라서 흔히 ‘물의 도시’로 불리고, 또 다리가 약 840개에 달하여 ‘다리의 도시’로도 불린다. 삼각주 지대에는 공장지대가 펼쳐져서 지하수를 많이 퍼 올려 쓰기 때문에 지반침하(地盤沈下)가 심한데, 특히 신요도가와강 하류 유역에는 1934년이래 2.5m가 침하한 곳도 있어 방조제(防潮堤)를 축조하였다. 기온은 1월 평균 4.5℃, 8월 평균 28℃, 연평균 15.6℃로 겨울에도 온난하고, 연강수량은 1,390mm로 일본에서는 적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서풍이 많이 불어 임해공업지대로부터의 매연에 의한 공해가 시역에 널리 미친다.


 고대에는 나니와[難波], 중세 이후에는 오사카[大坂] 또는 오사카[小坂]로 부르다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현재의 지명으로 고쳐졌다. 일본문화의 여명기인 아스카시대[飛鳥時代 : 6세기 말~7세기 중엽]부터 세토나이카이와 수도 아스카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을 이루어, 한반도를 비롯한 대륙문화를 받아들이는 문호로서 발전하였다. 또한 그 시대를 전후하여 오진왕[應神王] 등 몇몇 국왕이 이곳에 왕궁을 조영한 일도 있다.

 

 * 결혼식장으로 인기인 오사카성 안 신사 

 

 ♧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2)


 그 뒤 요도가와강에 의한 토사의 퇴적으로 항구의 기능을 잃자, 중세에는 시텐노사[四天王寺]?이시야마혼간사[石山本願寺] 등의 문전(門前)도시로서의 명맥을 유지해 온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오사카성(城)을 구축함으로써 다시 활기를 되찾아 급속한 발전을 보였다.


 도요토미 정권 멸망 이후 오사카는 도쿠카와 막부[德川幕府]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나, 요도가와강의 수운이 열리고 전국 각 영주(領主)의 쌀을 비롯한 물자교역지가 되어 상업도시로 발전하였다. 그리하여 에도시대[江戶時代]에 이미 에도 및 교토[京都]와 더불어 3대 도시로 일컬어졌다. 메이지유신 후에는 재빨리 근대공업을 일으키고, 개항(開港)?축항에 의해 상공업도시로서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하였다.


 전형적인 상공업도시로 상업?공업 이외의 산업은 극히 미미하다. 에도시대 이래의 상업도시로서의 전통을 지니고 있어서, 도쿄[東京]와 더불어 일본을 동?서 2개의 상권(商圈)으로 나누고 있다. 상업은 도매상의 지위가 매우 높다. 도매상가는 센바[船場]. 시마노우치[島之內] 등 구시가지에 많고, 혼마치[本町], 도부이케상가[池筋]의 섬유, 도쇼초[道修町]의 약종(藥種), 마쓰야초[松屋町]의 과자?완구, 니혼바시상가[日本橋筋]의 전기기구 등 동일업종이 동일지역에 집중하는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 오사카성 뒷편에 있는 신당 

 

 ♧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3)


 한편 도매상가에 인접한 도지마섬[堂島]과 나카노섬[中之島] 등에는 금융기관?무역상사가 있어 경제의 핵심지역을 이루고 있다. 또 한신[阪神]공업지대의 중심을 이루어 철강?기계?금속 등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섬유. 의류, 식품, 잡화 등 경공업도 활발하다. 공업지구는 북부?동부?서부의 3지구로 나뉜다. 북부지구에서는 면직, 염색, 방적, 제약, 화학공업, 동부지구에서는 기계부품, 완구, 모자, 안경 등의 공업, 서부의 임해지구에서는 철강, 금속, 기계, 조선, 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이 활발하다.


 도쿄와 더불어 일본의 2대 교통중심지이다. 신칸센[新幹線]을 비롯하여 철도?지하철?도로가 발달하여 교토[京都]와 나라[奈良]. 고베[神戶] 등 인근의 도시 및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다. 오사카항(港)은 부두설비가 갖추어진 근대적 항만으로 세토나이카이를 중심으로 국내항로 외에 외국항로의 화물선 출입도 빈번하다. 시역 밖의 북서쪽에는 오사카 국제공항이 있고, 오사카만에는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이 있다.


 오사카에는 교토, 나라 등의 인근도시에 비해 관광자원은 많지 않으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인 만큼 유적지가 많다. 오사카성(城)을 비롯하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의 하나인 시텐노사[四天王寺], 일본의 3대 민속제전의 하나인 천신제(天神祭)로 유명한 덴만궁[天滿宮] 등의 사찰과 신사(神社)가 있다.


 한편 도톤보리[道頓堀], 센니치마에[千日前], 난바[難波] 등지를 포함하는 속칭 미나미[南]와 우메다[梅田新道]를 중심으로 하는 속칭 기타[北] 등지는 환락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밖에 미술관?박물관 및 스포츠 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오사카는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약 30만명)인데, 특히 시(市) 동부의 이쿠노구[生野區]는 전국적으로 보아 한국 교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구이다.

 

  * 오사카성의 천수각 어느 층의 기와 막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