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문회 칸사이(關西) 지역 답사기 (3)
* 해자 너머로 보이는 박물관, 큰 건물(NHK) 그늘에 가리었다.
♧ 박물관의 발상 전환, 오사카역사박물관
박물관에 관심이 많아 답사 가기 전부터 현대식 건물에 어떻게 박물관을 꾸몄을까 관심이 많았는데, 오사카성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버려 2월의 하늘은 벌써 어둑해지고 있었다. 차를 타러 나가면서 성벽 너머로 보이는 박물관을 포함한 건물들을 한번 찍었다. 오사카성 남서쪽에 위치한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2001년까지 오사카 성안에 있는 건물에서 이전했다.
박물관 건축의 상식을 깨는 10층짜리 고층빌딩에 들어서니, 대기실인 1층 입구 아래로 고대 일본의 궁궐유적인 나니와(難波) 궁터의 일부가 발굴 상태로 보이도록 해놓았다. 바로 지하 1층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곳이 되었다. 1층에는 박물관 도록(圖錄)과 각종 간행물, 기념품을 팔고, 음식점과 휴게소로 꾸며 놓았다. ‘나니와’는 오사카의 옛 지명이다. 이 박물관에서 1500년이 넘는 오사카의 역사를 체감하고, 고고학 자료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오사카를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고 소개돼 있다.
* 당시의 궁정의식을 재현하고 있는 인물상들
단체 입장료를 내고 2층으로 걸어 올라가니, 나니와 역사 학사로 학습 정보 센터이다. 오사카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역사에 관한 사항을 폭넓게 수집하여 4,000권의 관련 서적과 100여편의 영상물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그리고 박물관에 수장되어 있는 전시품의 목록과 모든 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전산화시켜 학습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고, 상담도 실시한다.
‘상식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이룬 도심 고층 박물관’으로 소개되며, 보통의 고풍스런 낮은 건물로 상징되던 기존 박물관과 다른 새로운 개념의 10층 박물관. 고층이라 전시공간도 부족하고 특히 지진 때문에 설계 단계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고층 건물이 대안이 될 수 있었다. 박물관 내부에서 고대부터 근대까지 오사카 역사유물과 복원모형을 관람하고 그리고 박물관 창 밖으로는 나니와 궁터를 내려다보면서 과거와 현대를 동시에 체험하도록 설계되었다.
* 전시되어 있는 토기 등 유물들.
♧ 10층에서 내려오면서 관람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니, 나니와궁(難波宮)의 국가 의례를 집전하던 태극전 전시실이 나온다. 당시의 궁정의식 모습을 설명하는 영상물이 방영되고, 실물 크기의 인형으로 만든 관리도 전시되어 있다. 이곳 10층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인근의 나니와궁 유적은 물론 오사카성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의 일본 수도인 나니와궁 유적지 한켠에 세워 있어 이에 대한 박물관으로는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전기의 나니와 궁은 고토쿠천황 시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읍지 유적이고, 후기의 나니와 궁은 나라시대의 쇼무천황 시절에 재건된 것으로 본다. 7년에 걸쳐 건설된 나니와 궁은 일본 왕실의 궁전건축에 모범이 됐다고 한다. 전시실 중 ‘5세기의 나니와’ 안내문에는 ‘대외교류의 창구인 나니와에는 중국과 조선의 불상, 경전, 승려들이 들어왔다. 조선반도와의 교류를 나타내는 한식토기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백제 왕씨의 백제사 등 유력한 씨족들의 사찰이 세워졌다’라는 설명이 있다.
* 전시되어 있는 여러 가지 토기들.
9층은 중세 및 근대시대 층으로 혼간지 시대, 에도 시대의 오사카 모습을 볼 수 있다. 에스컬이터를 이용해 9층에 내려오면, 노부가나[信長]와 전쟁을 했던 혼간지[本願寺]의 시대, 오사카에 도착. 에도시대[江戶時代]의 장면에서는 분락[文樂]인형인 나니와야[浪花屋]의 안내와 함께 물의 도시에 대한 경치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20분의 1로 축소된 모형에서는 도시의 변화상을 재현하여 활기 넘치는 나니와 도시인들의 생활이 활기차게 펼쳐진다.
8층은 ‘역사를 발굴하다 - 특집 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실물 크기로 재현한 발굴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실제 발굴 현장의 모습을 재현해 놓아 누구든지 발굴에 참여해 볼 수 있다. 조각조각 깨어진 채로 발굴된 파편을 모형과 같은 모습으로 맞춰보도록 해놓았다. 따로 떨어진 곳에서 탁본이나 뜨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 마쓰리에 이용했던 수레들.
♧ 6층까지 관람실로 사용
7층은 근대 및 현대 층으로 신사이바시, 도톰보리 등 눈에 띄게 발전한 오사카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실물 크기로 재현된 거리 모습을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준다. 거리으 모습과 사람이나 소품, 건물 등이 모두 실물 크기로 재현되어 있어 마치 그 시대로 가 본 것처럼 느껴진다. 열려 있는 세트이기 때문에 내 키와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의 모습과 별다름 없이 우리가 어렸을 적 항구의 모습, 식당, 재래시장을 보는 것 같다. 몇 장 찍어 봤으나 조명이 너무 뒤받침 안 되어 버렸다. 이제야 새롭게 개관해서 그런지 여러 곳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좋은 점을 이용했다. 안내 영상시설은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유물 곳곳에 그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는 영상시설을 해놓았다. 이런 것은 유물이 남아 있지 않아 그 분야를 메우는 시설로 주로 이용돼왔다.
* 가부끼의 인물상들.
6층은 특별전시실로 2003년 7월에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소장품이 이곳 특별전시관에서 ‘한국의 마음과 삶’이란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지난 월드컵 기념으로 한?일 문화재교류 특별전 ‘한국의 명보(名寶)’도 열린 바 있다. 이곳은 관람 시간이 이미 넘어버려 따로 표도 안 샀고,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안내서에는 자료를 많이 확보해 두고 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주최하든지, 순회전, 공동 기획전을 갖는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안내서에는 유물을 발굴했던 현장인 지하 1층에서 실물 고대 유적을 견학 할 수가 있다고 했다.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약 1,350년 전의 아스카[飛鳥]시대, 본관이 선 부지에는 나니와 나가야도요사끼노미야[難波長柄豊埼宮]라는 궁전이 있었다. 발굴조사에서는 많은 창고군과 그것을 구획하는 토담의 흔적 등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 대부분은 다시 묻어서 보존했고 일부는 ‘유적 가이드’에서 볼 수 있다.
* 근현대의 유물과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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