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문회 강원남부 답사기(4)
♧ 석회동굴과 대금굴
이곳에 있는 석회동굴들은 석회암 지층 밑 카르스트지형에서 물리적인 작용과 화학적 작용에 의해 생긴 동굴로, 석회암이 지하수나 빗물의 용식과 용해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다. 지표면에서 스며든 물이 땅 속으로 흘러가면서 만든 지하수의 통로가 점점 커져서 동굴이 되는 것이다. 석회암은 방해석(CaCO_3)이라는 광물이 모여서 형성된 암석인데, 이 방해석은 물에 잘 녹는다.
사실 이번에 강원도의 굴을 돌아보게 된 것은 제주의 몇 개의 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록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장굴은 이미 개방이 되었지만 당처물동굴이나 용천동굴 같은 것은 쉽게 개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오랜 준비 끝에 개방된 개금굴은 궤도차를 타고 가야 만 볼 수 있게 관람객을 제한했다고 하여 혹 제주의 동굴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해서였다. 이곳 대금굴은 보존과 훼손에 대비하기 위하여 모노레일로 입구에 이르게 되어 있으며, 하루에 관람인원을 제한하여 예약제를 실시하는데, 인터넷 예약시 입장료는 만2천원이다.
* 대이리 환선굴 가는 중에 본 설경
그러나, 대금굴은 예약이 쉽지 않아 꼭 가야할 몇 분을 제외하고는 환선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대금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동굴로서, 이곳의 지형은 약 5억 3천만 년 전 캄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 층군의 풍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다 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다.
오랜 세월 침식되어 동굴이 형성되었으며,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어 있지 않았으나 인위적인 발굴 작업에 의하여 2003년 2월 25일 처음 발견하기에 이르렀으며, 2006년 6월 20일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하였고, 7여년의 긴 시간 동안 준비하여 2007년 6월 5일 일반에게 개방하기에 이른 동굴이다. 환금굴은 이미 본 터라 혹 예약한 분이 안 와 남은 자리를 노리겠다는 3명의 회원을 남기고 환선굴에 가기 위해 산길을 걷는다.
* 성모마리아상이 비치는 곳
♧ 환선굴로 가는 길
환선굴은 대이리(大耳里) 산속에 위치해 있어 30분 이상을 걸어 들어가야 입구에 이를 수 있는데, 산속의 설경의 무척 아름답다. 대이리 동굴지대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에 있는 석회동굴지대로 환선굴, 관음굴,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많은 석회동굴이 분포하고 있다. 대이리 일대에는 사암, 이암, 석회암 등의 퇴적암이 발견되며, 그 중에서 동굴이 발달된 지층은 하부고생대 캄브리아기(약 5억 4천만 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층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누층군 대기층에 속한다.
대기층 내에는 삼엽충 등의 화석이 얕은 바다에서 화학적 침전으로 형성되는 모래 크기의 둥근 입자인 우이드나 주로 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된 직경 약 1cm의 둥근 입자인 온코이드가 발견되는데, 이는 이 석회암이 적도 부근의 얕고 맑은 바다에서 퇴적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런데, 이 지역의 대표적인 동굴은 환선굴과 관음굴이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환선굴은 총길이 6.5km, 주굴의 길이가 3.2km에 달한다. 굴 입구는 너비 16m, 높이 12m의 거대한 반월형으로 그 내부구조가 복잡 다양하고 규모가 웅장하다. 동굴 내에는 종유석, 대석벽, 폭포 등이 있으며, 특히 노년기에 속하는 종유석에서는 부분적인 윤회과정을 볼 수 있다. 그밖에 선녀암, 만물상 등의 종유석군 및 석순, 석주열, 연화반석 등이 있다.
* 굴속의 폭포
♧ 환선굴의 규모와 비경들
웅장한 환선굴 입구로 들어서자 어둠 속에서 들어서자 석회동굴의 특성인 넓고 높은 천정이 나타났고, 계단을 통하여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구경하게 만들어 놓았다.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 알려진 환선굴은 해발 500m 지점의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동구(洞口)를 통해 다량의 동굴수가 유출되고 있다. 환선굴 내부는 국내의 다른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종유석은 물론 여러 단계로 형성된 2차 생성물들이 집적되어 있어 동굴의 생성, 성장, 퇴화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중앙광장의 옥좌대와 동굴 입구의 만리장성 그리고 도깨비방망이, 버섯형 종유폭포는 세계 어느 동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굴만의 자랑이다. 환선굴 안은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호수와 6개의 폭포가 분포하고 있어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지하계곡을 탐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이하게도 환선굴은 바닥의 대부분이 종유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직경 40m의 거대한 중앙광장은 수만 명의 인원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환선굴의 주 통로는 직경 15m이상의 공간을 유지하고 있어, 그 웅장함은 다른 동굴과 비 교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천정에는 무수한 종유석군이 매달려 있고 용식구와 용식공이 대규모로 발달되었다. 곳곳에 천정으로부터 떨어지는 낙수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환선굴은 연중 11℃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천정과 벽면을 통해 스며드는 물방울의 양으로 사계절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 환선굴의 폭포
♧ 환선굴의 동물과 전설
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영롱한 빛을 발하여 금광을 방불케 한다. 환선굴 내에는 관박쥐, 노래기, 꼽등이, 꼬리치레도룡뇽, 소백옆새우, 플라나리아 등 24종의 동굴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 중 박쥐, 도룡뇽, 노래기, 곱등이는 개방 구간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멋진 곳에 이르렀을 때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촬영했으나,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환선굴의 유래와 전설을 살펴본다. 옛날 대이리 마을의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와 소가 있어 아름다운 한 여인이 가끔 나타나 목욕을 하곤 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쫓아가자 지금의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 번개와 함께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인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한 것이라 하여,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 이름 짓고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게 되었다.
여인이 사라진 후 촛대바위 근처의 폭포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에서 물이 넘쳐 나와 선녀폭포를 이루었다. 쏟아져 나온 바위는 지금의 환선굴 가는 길목에 남아있고, 바위더미 위에는 산신당이 지어져 있다. 또한 한 스님이 도를 닦기 위해 환선굴로 들어갔으나 되돌아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사람들은 이 스님 또한 환선이라 하였다. 스님이 짚고 왔던 지팡이를 산신당 앞에 꽂아 두었는데, 지금의 엄나무가 바로 그것이라고 전해지며 환선굴 내에는 스님이 기거하던 온돌터와 아궁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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