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죽서루와 황영조 기념공원

김창집 2008. 8. 15. 19:12

-- 탐문회 강원남부 답사기(5)

 

 

♧ 관동8경의 하나인 죽서루(竹西樓)


 환선굴에서 나와 버섯전골로 늦점심을 먹은 우리는 강릉으로 나가다가 관동팔경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보물 제213호 죽서루에 들리기로 했다. 이 건물은 창건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동안거사집’에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같이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것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의 수령인 김효손(金孝孫)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樓)는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지은 다락형식의 집을 일컫는 말이며, '죽서'란 이름은 누의 동쪽으로 죽장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붙은 이름이라 한다. 규모는 앞면 7칸, 옆면 2칸이지만 원래 앞면이 5칸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도 천장의 구조로 보아 원래 다른 형태의 지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지만 재료 형태는 다른 양식을 응용한 부분이 있다. 또한 기둥을 자연암반의 높이에 맞춰 직접 세운 점도 특이하다. 이 누각에는 율곡 이이 선생을 비롯한 여러 유명한 학자들의 글이 걸려 있다. 그 중 ‘제일계정(第一溪亭)’은 현종 3년(1662)에 허목(許穆)이 쓴 것이고,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는 숙종 37년(1711)에 이성조가 썼으며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는 헌종 3년(1837)에 이규헌이 쓴 것이다.

 

 

 그 밖에도 숙종, 주변 두타산의 푸른 숲, 삼척시의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정조(正祖),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 등 많은 명사(名士)들의 시액(詩額)이 걸려 있다. 본누의 남쪽에는 별관(別館)인 연근당(燕謹堂)이 있었다 하며, 두타산의 푸른 숲, 굽이쳐 흐르는 오십천, 기암절벽 등과 어울려 절경(絶景)을 이루고 있다. 마루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마침 해설사가 나타나 설명을 듣고 나왔다.


 

♧ 오다 들른 황영조 기념관


 2일차 숙소인 백암온천으로 가기 위해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남쪽으로 나가는데, 황영조 기념공원이 보인다. 일행 중에 황영조 선수의 어머니를 잘 아는 분이 있어 가볍게 들르기로 하고 차에서 내려 다가갔다.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51번지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은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우승한 삼척 출신의 황영조 선수의 인간승리의 과정과 우승의 감격을 기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주기 위하여 조성한 곳이다. 


 11,650㎡의 부지 위에 지하1층, 지상3층 총 987㎡의 기념관과 상징조형물 동상이 주된 시설이며 외부시설은 황영조 집 찾기, 오륜 화단, 몬주익 언덕 등을 만들어 놓았다. 먼저 ‘황영조 성장관’으로 그의 출생에서부터 은퇴 이후까지 황영조 선수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황 선수는 1970년 3월 22일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61번지에서 출생했다. 

 

 

 어려운 환경과 좌절 속에서 시련과 고통을 견디어 다시 우리 곁에 우뚝 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마라톤 인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내고향 삼척, 몬주익의 영웅, 영광의 순간들, 또 다른 목표로 나눠져 있다. ‘황영조 세계 제패관’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 당시의 역주 모습 등을 연출하는 한편, 1992년 8월 9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2시간 13분 23초의 기록으로 우승할 당시 모리시타와 감격적인 경쟁과 추월의 명장면 및 올림픽 주경기장 축소모형과 마라톤 풀코스 구성되어 있다.

 

 

 2층의 ‘세계 마라톤 역사관’에는 마라톤의 유래, 세계 마라토너, 한국 마라톤 개척자들의 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도전하고 자기와 싸우는 마라톤 경기의 참된 정신 및 마라톤의 유래를 소개하고 세계의 마라토너와 한국 마라톤 개척자들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마라톤 정신, 더 빨리 더 멀리, 브레알과 쿠베르탱, 민족운동 한국의 마라톤으로 구성되었다.

 

 ‘마라톤 체험관’은 마라토너의 훈련방식과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자신이 실제로 참가해 달리는 체험 공간이다. 세계 마라톤을 빛낸 선수 소개와 런닝 머신, 심장맥박측정기 등을 설치하여 마라톤 선수의 조건과 훈련방식을 직접 체험하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설치하여 세계 유수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달리는 체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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