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고마리가 있는 풍경

김창집 2012. 10. 9. 00:25

 

오랜만에 경기북부 답사를 간다.

지난 8월 가기로 한 날 태풍이 불었기 때문에

연기를 했다가 오늘 아침에 가게 된 것이다.

나는 대부분 다 거친 곳이어서

안내와 인솔을 같이하게 되는 것이다.

 

고마리는 여뀟과의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70~100cm까지 자란다.

가시가 있으며 8~9월에 작고 불그스름한 꽃이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열매는 수과를 맺으며 들이나 골짜기에 나는데

우리나라, 우수리,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2012년 탐문회 하계 경기북부답사(2박3일)

 

*제1일(10/9,화) 07:40 제주국제공항 제주항공 앞 집결, 수속 후 탑승

08:30 제주국제공항출발 ~ 09:35 김포공항 도착

10:00 공항출발 - 11:00 광릉수목원 - 12:00 점심

13:00 봉선사 - 13:40 봉선사 출발 철원으로

15:20 전망대-노동당사-백마고지전적비-고석정-승일교

18:00 포천 도착, 산정호수가족호텔, 석식 후 자유 시간, 1박

 

*제2일(10/10,수) 06:00 기상, 세수, 아침식사 후 07:00 출발

07:30 화산서원(이항복) - 08:00 회암사 터

09:00 전곡리선사박물관 - 11:00 임진각 - 12:00 점심

13:30 용미리석불 14:30 서삼릉 - 15:30 행주산성

18:00 강화숙소 마니산모텔 도착 석식후 자유시간, 1박

 

*제3일(10/11,목) 06:00 기상, 마니산 참성대까지 등반 후 아침식사

08:30 전등사 - 10:00 석모도 보문사 - 12:00 점심식사

13:00 고려궁터-북문-강화산성-고인돌

15:00 강화읍내 자유시간(1시간)

16:20 갑곶돈대 관람 후 김포공항으로

17:00 김포공항 도착, 수속 후 탑승

17:55 김포공항 출발, 19:00 제주국제공항 도착 해산

    (기상, 또는 현지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 가을나그네 - (宵火)고은영

 

삶의 오르가즘조차 모르던 언덕 위에

가을이 오고…

통렬한 정체 속에 숨 기워진 살아온 날들의 회한

그러나 이 가을이 오면서 당신의 영혼은

검불처럼 너무나 가벼워 위태합니다

 

살아온 세월만큼

질겨진 영혼이 다시 표피를 벗고

여린 음표로 허덕이는 환한 절망

떨어지는 낙엽의 꿈을 꾸고

지나온 시간을 꾸려 봇짐을 싸고

먼길 떠날 사람처럼 완전한 자유를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이방의 변주곡에 빠져 있지만

 

여울지는 심중에 알 수 없이 휘돌아 내리는

지독한 안개 속에 싸여

혼란의 무중력에 놓여 있는 당신

 

왜 그토록 고독한 등 피를 지녔는지

왜 그토록 응결된 외로움에 사장(死藏)된 세월을

슬픈 더듬이로 더듬어야 하는지

처량 맞게도 하나의 파고(波高)가 일면

당신의 여린 지문이 드문드문 지워지고

당신의 선량한 눈매와 당신의 속 울음이

왜 아파야 하는 이유를 이제 압니다

 

사랑을 사랑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사랑을 사랑으로 갚지 못했던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했던 기억들

엉거주춤한 당신의 회고(回顧)에

돌출된 균열이 생기고

물기 가득한 당신의 눈동자가 말해주는

슬픔의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이제 어슴푸레 알 것 같습니다  

 

 

♧ 가을 나그네 - 김길자

 

햇살에 농익은 고추

늙음 내려놓고

멍석 역에서 잠시 쉴 때쯤

할머니홍시도 달려와

철퍼덕 앉는다

 

거미줄에 걸린 가랑잎나비

낙엽소리만 들어도 가슴 철렁이는데

하늘에 쌓인 풀벌레그리움

우물이 마셔버린다

 

이내, 노을마저

용광로 쇳물처럼 타오르지만

고추잠자리 눈망울엔

가을빛에 쏟아진 풍경 담긴다.   

 

 

♧ 가을 나그네 - 姜大實

 

어이 보여드려야 합니까

이 깊은 속내를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이 영롱한 속울음을

 

돌아서라, 돌아서라

하얗게 손 흔들어대

 

스산한 가슴 한 자락

여울목에 내려놓고

 

처연한 바람 됩니다

가을 나그네.   

 

 

♧ 가을 나그네 - 홍경애

 

추억속의

외로운 나그네가

채색된 단풍잎에

가을시를 노래합니다

 

회상의

수첩속에 있는

추억을 되살리며

한 줄 두 줄

가을시를 노래합니다

 

백조가 있는

호숫가에

단풍잎과 나룻배는

하나가 되어

외로운 나그네의

가을엽서가 되어줍니다  

 

 

♧ 나그네 가을 - 이남일

 

사립문 밖 그대

바쁜 길 그냥 가려거든

기침소리일랑 내지 말게나.

개울 물소리 몰래

발자국 소리도 내지 말고

바람결에 시든 꽃잎 안부도

길가에 남기지 말게나.

간밤의 서릿발 아래 그냥

단풍잎 쪽지 하나 놓고 가려거든

휑한 하늘 끝

흰 구름 손짓일랑 하지 말고

짧은 가을 비

이별의 눈물도 흘리지 말게나  

 

 

♧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은 나그네가 된다 - 架痕 김철현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은

길 떠날 채비를 한다

분주한 무박 무일-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

다만 부는 바람에 나를 맡길 뿐이다

가다가 가다가

멈추는 곳에 내 마음도 내리고

쉬다가 쉬다가

또 떠나면 내 마음도 실려 간다

그 바람처럼.....

시작을 몰라도 좋다

끝이 없어 더욱 좋은 길

바람이 제 멋대로 흘러가고

내 마음도 그리 묻어간다.

무임승차로.....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은

언제나 나그네가 된다.

그리던 무한자유-

매번 들녘 지나 억새 사이로 오는

길손 같은 바람을 맞이하는 주인이 된다.

 

 

♧ 바람의 사랑 - 高曜 조철형

 

가을아

을씨년스런 오후 들녘에

너를 보내려 바람이 서 있다

에도는 그리움에

바람의 가슴이

서럽고 눈물 나지만

떠나는 너의 마음보다

바람의 눈물이 시리우겠느냐

나그네 되면

바람도 떠나갈 것을

는적거리는 연민을

가슴에 품고 살다가

언젠가 너를 따라 갈 것을.

 

'디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밭 머리에 서서  (0) 2012.10.16
둥근잔대와 아름다운 시  (0) 2012.10.15
둥근잎유홍초와 10월  (0) 2012.10.08
절국대에 얽힌 전설  (0) 2012.10.06
4.3 유적지 순례 시낭송  (0) 201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