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미래덩굴
♧ 서시- 윤동주(尹東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말오줌때
* 번역/ 벨 세는 밤
살아지는 날지랑 하늘 베리멍
꼼도 부치럽지 아니여시문
입상귀에 실데기는 름에도
난 괴로완 엿수다.
벨을 놀레는 심으로
죽어가는 걸 딱 랑젠마씀
경영 나앞의 놔진 질을
걸어가쿠다.
오밤의도 벨이 름에 실데기엄수다.
* 까마귀밥여름나무
* 번역 노트 : 시를 번역한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다. 첫 행부터가 문제였다. ‘죽는 날지 하늘 베리멍’이라고 했는데, ‘제주말 큰사전’ 엮은 송상조 박사님이 제주어식 표현은 ‘살아지는 날지’라고 해서 생각해본 즉슨 그렇다고 여겨져 바꿨고, ‘스치운다’를 놓고도 한참 고민했는데, 결국 ‘실데기다’라는 제주말을 찾아 해결했다. 그러나 원작의 심오한 맛을 살리기에는 아직 먼 느낌이 든다.
* 가막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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