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 27일)는 청량산엘 올랐습니다.
돌아오는 날이어서 공항으로 오는 시간을 감안,
입석에서 출발하여 청량사와 구름다리를 거쳐
청량폭포로 내리는 3코스를 탄 것입니다.
청량산(淸凉山)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기에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지는 명산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명성만큼이나 수려한 산이라는 건
청량사 절 마당에 가서야 느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청량산은 옛날 수산(水山)으로 불려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조선시대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며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청량산에는 연대사(蓮臺寺)를 비롯한 20여개의 암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청량사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응진전(應眞殿)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와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서성 김생(金生)이
글씨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김생굴(金生窟),
대문장가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風穴臺),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와 쌓았다는 산성 등이 있습니다.
청량산은 1982년 8월에 경상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에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 낙동강 - 권경업
핏재* 아래 모여
태백 장성 옆으로 돌아
검게검게
막장의 고난으로 흐르던 강
청량산* 육육봉
江上에 띄워
당초밭 모서리 망연자실하던
우리 할머니 눈물
말없이 실어갔던 강
병든 금호강
방직공 염색공의 가슴앓이 소리
江心에 가득 품고
현풍 남지 삼랑진 나루 돌아
끝내는 구포둑에서
사상공단 보성 벌교 가이내의
고무풀같은 설움
한숨 속에 역류하던 강
내 숙부님들 통곡의 피 흐르던 강
이제는 사라진
을숙도 똥다리 아래
속 깊이 소리 없이 흐느끼어도
바다로 흐르지 못하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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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재- 태백산에서 강릉으로 가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백두대간의 고개. 낙동강의 발원지에 해당.
*청량산- 봉화와 안동의 경계에 위치한 산. 낙동강이 산자락을 지나간다.
△ 봉화이야기 - 이민영
태백은 하늘에 있었는데
어느새 하늘이 내려와
우구치牛口峙강가에서
사미정을 안고 있었다
닭실마을 팽나무는 사이사이
발간 햇살로 여름을 안고
실바람도 사미정계溪를 웃돌며 내리면
청량산 들머리 같은 그대 삼단머리
하얀 빛 꽃 되어 너른 들로 내리면
바다와 산과 강 끝없는 포옹,그 자락
박영무 詩人의 고향이라는
봉화
봉우리마다 푸른 꽃이 웃고
동해를 건너온 은빛줄기가 반짝이면서
흰구름과 바다이야기로
춘양 그 골까지
저녁놀이 타고 있었다
갯강 속 버들치銀魚까지
산 이야기 속에서
바다 이야기 속에서
수도 없는 봉화 이야기로
어릴 적 동화를 들려주면서
△ 청량산 굴참나무숲 - 권달웅
오산당을 지나
유리보전 앞에서 고개 숙이고
청량산 굴참나무 숲에 들어가면
청량한 바람소리가 솨아아
내 귀를 잡아당긴다.
조용해, 천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나무들의 향내가 나지?
굴참나무 쓴 잎을 먹고
잠자는 풀쐐기도 보이지?
여기선 조그만 소리도
아주 크게 들리고
희미하게 물러선 산도
아주 가깝게 다가선단다.
김생굴 위로 도토리를 물고 가는
나무다람쥐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나지?
나비처럼 고운 산나리
노랗게 피어나는 웃음도 보이지?
솨아아 솨아아 솨아아
그래, 그래, 그래,
청량산 청량한 바람소리를
사람과 소음에 찌든 내가
약으로 마신다.
△ 청량산 - 제산 김대식
봉화의 강변 따라 굽이굽이 깊은 산골
숨은 듯 나타나는 뾰족한 암봉들
쑥쑥 솟은 낙타 등 같은 봉우리를
병풍처럼 둘러놓고
아늑한 청량사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사에 염불 소리
솔바람에 퍼지고
은은한 찻잔엔 풍광이 담긴다.
굴속에 새어나온 총명수로 목축이고
길지 않은 등산길 한달음에 오르면
자소봉 탁필봉
능선 따라 줄줄이 이어지는 뾰족한 봉우리들
산 아래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
남으로 굽이치는 낙동강은 유유히 흐르고
산골마다 정겨운 작은 마을들
멀리 산 위에 보이는 비알밭이
더욱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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