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는 ‘두 갈래 이상의 물길이 한데 모이는 어귀’를 말하는데,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강 이름이기도 하다.
‘아우라지’는 정선군 여량면 여량5리에 자리 잡았으며,
골지천과 송천이 합쳐져서 한강의 본류(조양강)를 이루는 곳이다.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유적지로도 유명하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나누던 처녀 총각이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간밤에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줄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자
그립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 그리워서 난 못살겠네
양쪽에 새로운 형태의 줄다리와
가운데 새로 징검다리를 복원했고
아우라지 처녀상과 가사비가 세워져 있다.
줄다리를 건너가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왔다.
♧ 아우라지 강은 두 갈래로 흐른다 - 김성옥
가끔은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
가끔은 섞이지 않고
제각각으로 키 크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듯이
서로 닮지 않고 자라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듯이
가끔은 자신을 지켜서
남에게 사랑이 되기도 한다.
아우라지 강은
섞이지 않고
제각각으로 흘러
두 갈래가
하나의 아름다운 강이 된다.
♧ 정선 아우라지 - 백우선
음물과 양물이 비로소 몸을 섞어
물다운 물의 강, 금실강이 되는 곳
크고 살진 고기들은 혼인색을 빛내고
마을과 마을은 걱실걱실 사람을 늘렸으리
희비를 아우르고 곡류로 반짝이는
우리 가슴도 아우라지, 발걸음도 조양강이리
어제 마신 흐린 술과 맑은 술
밤새 우리도 융융히 굽이쳤고
검푸른 이 물결을 따라
세상의 노랫소리도 더 깊이 넘실거리리
♧ 아우라지 물 - 권달웅
아우라지 물은 끊어질 듯
이어지며 아우러진다.
산 속의 산을 에돌아나가는 물은
굽이굽이 슬픈 가락을 뽑는다.
산굽이 대목마다 불을 질러놓는 들꽃
물굽이 대목마다 무릎 치는 정선 아라리
촘촘히 엮어지다가 길게 빼어진다.
아우러지고 아우러져도
굽이굽이 애 끓는 아우라지 물은
산 아래 산을 껴안고
산 아래 사람을 아우르고
자릿자릿 슬픈 가락에 자지러진다.
♧ 아우라지 - 미산 윤의섭
송천과 골지천이 아우르니
조양천이 되었다는
정선의 아우라지
뗏목 띄워 한양길에
임을 보낸 후
앞 강 건너 올동백은
올봄에도 피었건만
서울 가신 우리임은
아직도 소식 없네
산이 높고 고개 험해
서울 왕래 어렵더니
신작로 뚫린 덕에
반나절에 닿았네
5일장 산채 나물에
장국밥 시켜 놓고
강냉이 술잔 따르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국내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선 레일바이크에서 만난 풍경 (0) | 2014.07.31 |
---|---|
태백산의 동자꽃들 (0) | 2014.07.30 |
청량산에 다녀와서 (0) | 2014.07.28 |
뱀사골 계곡 풍경 (0) | 2014.05.16 |
지리산 종주 갑니다 (0) | 2014.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