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축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칠머리당 전수관  앞에 세워놓은 영등할망 캐릭터

  바람의 축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구경을 다녀왔다.

  지난 1월 26일 음력 2월 초하루 제주시 수협 어판장에서 영등 환영 풍어제를 올렸고, 어제(14일)는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영등 송별제 굿을 베푼 것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예능보유자 김윤수 심방의 집전으로 진행되었다.

김윤수 보존회장은 ‘모시는 글’에서

 

  “모든 굿은 성스런 의식입니다.

모든 굿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영성이 충만한 마당입니다.

부디 오시어 영등신을 모시고 나눔과 풍요를 기원하는 자리를 빛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 한 해 모든 액운이 돌아들지 못하도록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칠머리당 영등굿의 구성을 보면,

 

1. 삼석울림, 궷문열림

2. 초감제

3. 분향듦

4. 공연

5. 요왕맞이

6. 씨드림

7. 마을 도액막음

8. 선왕풀이

9. 도진으로 끝난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이다. 당굿은 마을의 성소(聖所)인 당(堂)에서 마을을 보호하는 당신(堂神)에게 기원하는 의례이다. 그런데 영등굿의 기원 대상은 당신이 아니라 영등신이다. 당신은 항상 당에 있는 신이지만 영등신은 잠깐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신이다. 영등굿은 특정한 시기에 방문한 영등신을 맞이하고 돌려보내면서 한해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