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1일 수요일,
촌놈 네덜란드에 가서
튤립을 보았다.
몇 가지 색과 왕관 모양의 꽃만
머리에 담고 갔다가,
그 다양성과 수량에 놀라고 말았다.
17세기에 클루시우스가 심은 튤립과
시볼트가 가져온 수국 등을 재배하기 시작하여
아름답고 다양하게 개발하여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가 간 곳은 북해연안에 자리한 쾨켄호프 공원
구근 식물이 중심인 공원으로는 세게 최대를 자랑한다.
가을이면 광대한 부지에
전국의 구근 재배 농가의 화훼업자들이
자신 있는 구근을 가져다 심어 놓고,
봄에는 튤립과 수선화, 무스카리 등
700만 송이가 앞 다투어 꽃을 피운다.
3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개장하는 이곳은
08:00에서 19:00까지 문을 여는데,
입장 마감은 18:00까지.
다양한 나무, 시설과 함께
여러 가지 모양과 색의 꽃을 같이 심어놓아
새롭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 없어 몇 장면만 올리고
틈나는 대로 올리려 한다.
♧ 2002 월드컵 - 김옥진
-히딩크는 갔지만
풍차의 나라
튤립의 나라
이젠 히딩크의 나라
하멜 이후 잊혀진 나라
작은 나라 네덜란드,
아들 하나 잘 키워
한국인의 가슴 울렸다
인맥을 끊고 원칙대로
권위를 접고 포용으로
비난의 화살 양손에 쥐고
묵묵히 걸어 온 18개월,
그가 이 땅에 몰고 온 바람,
“꿈꾸는 자만이 산을 넘을 수 있다”*
평범한 진리,
한국인 가슴팍에 문신처럼 새기고
그는 갔지만.
---
* 어느 책에서 패러디함
♧ 튤립 - 素養 김길자
햇살 가슴에 부딪치면
풀잎 사이로 기쁨을 쫓아
들로 향한다
허공에 불 밝혀
진실한 마음 눈 뜨게 하고
여린 풀보다
긴 슬픔
한 자락 떨어진다
날이 샐 무렵
내 놓은 고백은
짧은 그리움으로 더하며
까맣게 타들어가는
당신의 향기
하늘 쪼아 빛을 모은다.
♧ 튤립의 애원 - 槿岩 유응교
왕관과 검과 금괴를 선물한
씩씩하고 늠름한 세 기사의
추파를 뿌리치고 떠나온 사랑이
이리도 서러워서
그대들이 준 붉은 왕관을 쓰고
검을 들고 서서
금괴를 뿌리로 하였나니
그대여
내 사랑 이제라도 다시 받아주오.
그러나 오로지 한 사람만
택하라고 하신다면
저는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도 가혹한 시험입니다.
제 앞에서 피나는 결투를
하신다 해도
차마 저는 볼 수가 없습니다.
영예도 용기도 부귀도
저는 바라지 않습니다.
오직 저 하나만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그대의 붉은 마음 하나만
제게 보여 주세요.
그러면 저는 그대의 품에 안기어
아름다운 미소로 답하겠어요.
♧ 즐거운 일기 - 최승자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을 둘러앉히고 맥주 한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이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 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 꿈 속에선 포니 자가용이 휘발유도 없이 잘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몰래 일 센티 미터의 날개가 돋고……
수영이 삼촌 별아저씨 오늘도 캄사캄사 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리 조카들을 많이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코리아의 유구한 푸른 하늘 아래 꿈 잘 꾸고 한판 잘 놀아났습니다.
아싸라비아
도로아미타불
'해외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네 정원의 산딸나무 분홍꽃 (0) | 2017.05.04 |
---|---|
고흐의 자취가 남아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0) | 2017.05.02 |
베네룩스 3국 + 파리 여행(8박10일) (0) | 2017.04.18 |
모스크바의 하늘 (0) | 2016.05.13 |
리가의 저녁과 아침 풍경 (0) | 201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