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향토문화 기행

제주민속촌의 초가집

김창집 2018. 10. 14. 22:51


20181014일 일요일

 

오랜만에 표선면 표선리에 자리한

제주민속촌에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 제주어를 공부시키려 다녀왔는데

올해 또 제주어보전회의 다른 수강생을 데리고 간 것이다.

 

민속촌에서는 지붕에 줄을 얼기설기 얽은 제주초가가

1890년대 개화기를 기준으로 옮기거나 복원해 놓았다.

 

제주민속촌은 박물관 형태로

방안과 뜰에 옛 물건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 때문에

그걸 보면서 제주어를 생각해내고 설명하며 공부시키는 것이다.

 

 

 

제주민속촌의 초가집들

 

  산촌은 해발 300m 이상의 준평원 지대에 형성되어 있으며, 반농반목(半農半牧)의 생활 형태를 보인다. 이곳에 전시된 가옥은 막살이 집, 목축인의 집, 사냥꾼의 집, 외기둥집 등 16, 거기다 목공예방이 들어섰고, 정주석과 정낭, 허벅, 곰박, 다듬이돌, 통시, 족덫, 돌화로, 촘항 등이 전시되었다.




  중산간촌은 해발 100m에서 300m 사이에 분포되어 있는 구릉 평야지역으로 농업 위주의 생활을 하였고, 문화와 행정의 중심이 되었다. 전시가옥은 토호가, 유배소, 서당, 한약방 등 38동에 서각공예, 도자기공예방이 들어섰다. 전시물로는 숯굴, 애기구덕, 기름틀, 화심, 동고량, 화심, 문초리, 시루, 떡본, 디딜방아, 남테 등이다.



  어촌은 해발 100m 이하 해안의 자연 용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이곳 어촌 주민의 생업은 반농반어(半農半漁)에 가까운 어업이라 할 수 있다. 어부의 집, 해녀의 집, 어구전시관 등 11동으로 테우, 소중이, 빗창, 테왁, 어구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토속신앙촌은 섬 전체에 남아 있는 다양한 민간신앙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심방집을 비롯해서 처녀당, 포제단, 미륵당, 해신당, 본향 등이 있다. 전시가옥으로는 심방집, 본향당 등과 방사탑, 포제단, 해신당, 미륵당, 동자석, 무구 등이다.

   

 

 

꿈꾸는 초가집 - 양전형

 

그을린 부엌 천정에는

배고픈 뱀이 살고 있었다

부지깽이만한 제 몸피보다 큰 쥐를

아기숟가락 같은 입으로 덥석 물어

아가리가 찢어져라 삼키곤 했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물항아리 속에 띄워 둔

입보다 큰 물외를 꺼내 우적우적 씹으면서

죽음길을 통과하는 쥐꼬리의 떨림과

삶이 굵어지는 뱀의 몸뚱어리를 보고 있었다

등줄기가 휘어진 초가지붕엔

까마귀 소리에 깜짝깜짝 커지는 애호박이

한여름 뙤약볕에 그을리며

안간힘으로 매달려 있었고

살갗이 찢어지도록 허기진 마당엔

고추잠자리들이 바람을 타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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