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강덕환 시집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의 시(5)

김창집 2022. 2. 18. 00:04

 

ᄒᆞᆫ잔 헤불게

 

글라, ᄒᆞᆫ잔 헤불게

날 우치젠 헴신디사

웃둑지도 ᄈᆞᆺ암져

 

벨ᄒᆞᆫ 안주 이시커냐

잘 데긴 뒌장에

ᄉᆞᆱ은 ᄂᆞᄆᆞᆯ

마농지만 이서도 뒈주게

 

경헤도 오ᄂᆞᆯ랑

늘랫내 나는 걸로 다대기카?

 

날랑 인칙생이 강 이시커매

늘랑 ᄆᆞᆼ캐지 말앙

조롬에 ᄇᆞ짝 조창 오라이?

버데 ᄒᆞᆫ잔헤불게

 

 

그게 그거

 

하영 먹엉

훍으게 싸나

족영 먹엉

ᄌᆞᆷ질게 싸나

 

그게 그거

 

시민 신냥

어시민 어신냥

살암시민

배롱ᄒᆞᆫ 날

이실 테주

 

 

여름날

 

캉캉 ᄆᆞᆯ른 조팥디

세 불 검질 매살건디

벌레기 제완지 복쿨, 고냉이쿨

간세터럭 하울하울 쇠터럭

조침앚앙 ᄌᆞ근ᄌᆞ근 매당 봐도

조름더레 뵈려보민

흘쳐분 거 하영 이성

어멍은

무신 일성머리녠

ᄀᆞᆯ갱이 ᄌᆞ록으로

내ᄀᆞᆯ기곡

 

아무쌍 엇인 검질신디

포마시 ᄒᆞ멍

훍은 검질은 ᄃᆞᆼ경 매곡

ᄌᆞᆷ진 검질은 그너불멍

모지림 반, 맴 반 좃암시민

해 ᄌᆞ물암져, 이젠 글라

푸더지멍 밧 도더레

ᄃᆞᆮ던 여름날

 

 

아무 쌍 어시

 

ᄒᆞ루해전

조침아자둠서

어떠난

때도 걸러가멍

굴툭이라?

 

누게가

ᄌᆞ들렴시카

아무 쌍 어시

물트락이

배설 뒈쌍

 

 

쉰다리

 

굴루이 냉경 내분 밥

쉰내 나는 고라

물에 좀앙

문작문작 헤왕

 

누룩

부끄는 거 보멍

건덥게 가냥했당

 

ᄃᆞᆫ 거 캉

산도록이

드르쓰라

 

하영 먹엉

허데지랑 말곡

 

 

, 먹다

 

  쨀강쨀강 가위 소리, ‘엿 사라, 엿 사라로 들렸지

  놋숟가락이나 빈 병, 비료 푸대, 벌러진 솥도 받암수다

  ᄒᆞᆫ저 옵서, 재게 옵서, ᄃᆞᆯ으멍 옵서

 

  흰고무신, 고렴 갈 때 신으카 허영 하르방은 궤 트멍에 고영이 잽졍 놔두걸랑 분시어신 손지놈은 오꼿 들러아졍 강 엿 사 먹어분 거라. “, , 엿장시 삼춘! 그걸랑 물려줘사쿠다허난 먹어분 엿 박가노랜 허멍 노시 돌롸주지 아녀가난 홀 수 셔, 낭푼이나 바꽈보카 허영 울담 트멍에 몽크령 잽졍 놔둔 할망 머리카락 아상 간 돌랑 와나시매. 그 보름에 엿판 조끗디서 주왁주왁허던 아이덜신더래 요녀리 ᄌᆞ식덜, 코나 코콜이 풀엉 댕기라허멍 손콥만씩 맛배기 엿 캐우리난, 좋댄, 들러퀴멍 벳살고치 삐어졍 돋당

 

  지름장시 또꼬망은 맨질맨질

  엿장시 또꼬망은 푸달푸달

 

 

               * 강덕환 시집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삶창시선 66, 2021)에서

                                  * 사진 : ‘선녀와 나무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