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문학의 향기

'애월문학' 2022 제13호의 시(3)

김창집 2022. 12. 20. 00:44

 

빅토리아 폭포 문정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

영국 탐험가 리빙스턴이 발견

영국 여왕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걸쳐 있고

 

폭포는 길이 2,740km

면적 133

잠베지강에서 흐르는 물이라네

높이 108m 너비 2,700m

우리 일행은 잠비아에서 1시간

짐바브웨에서 2시간 정도 구경했네

 

잠비아 쪽에선 빅토리아 공원내

원숭이들이 우글거리고

공원입구엔 폭포를 발견한

리빙스턴 동상이 있어

탐험가의 명성을 전하는구나

 

폭포 마지막 포인트에서

우렁찬 천동소리와 함께

7색 무지개와 나란히 찍은

사진은 영원한 추억을 만들었네

 

짐바브웨 쪽에서

볼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17곳이 있는데

포인트마다 특색이 있었네

폭포 경관은 두 나라 쪽에서 모두

관람하라고 권하고 싶구나.

 

 

 

 

인생은 흥타령 - 문경훈

 

 

잠깐 사이에 거미가

집을 지었네

새로 생긴 거미집은

사실이기에

홀연히 생각하면

홀연히 만난 흥타령

 

산머루 넝쿨 붙잡고

얽힌 사연을 풀고

뜬구름 바라보며

벗과 마신 막걸리에

한 평생은 흥타령이

넘실대는 장터라고

 

사람은 하루에 오만 번

생각한다는데

어제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깨우치고

흥건히 젖은 목수건에

땀 냄새가 나도

새소리 물소리는

살아서 듣는 즐거움

 

고난을 통하여

세상살이를 배웠으니

한층 높은 곳으로 꿈을

키우다 보면

순간이 꿈인 것을

한바탕 꿈속인 것을.

 

 

 

 

이슬 양대영

 

 

외따로 지낼 때도 있지만

언제나 고요한 이웃과 함께 살았다

 

수시로 변하는 흐름 속에서

빠른 템포를 증오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나뭇잎에서 낭떠러지에서

오래된 삶의 순간들을 되새기는 날이면

 

우리, 라는 말이 서슴없이 떠올랐다

 

 

 

 

개끝모루 양동림

 

 

어린 나이에는 너무나 가팔라서

개끔을 물고 넘었다는

개끄믈 동산

무슨 말인가도 모르고

무거운 책가방 들고 넘으려니

숨은 턱턱 막히고

땀은 줄줄 흘러서

개거품 물고 다닌다는

개끄믈 동산

지나가는 경운기 오나 안 오나 살피던

까까머리가 그리워

차를 타고 한 번 쌩 하니 지나쳐 봅니다

 

 

 

 

세대 차이 안종관

 

 

할아버지 세대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카카오톡, 페이스북도 없고

드론도 없던 시대

 

손자 세대

 

가족애도 없고

존경심도 없고

인간미도 없고

개성미도, 겸손미도 없고

참사랑도 없는 세대

 

옛날 그 옛날엔

학원도 없고

숙제도 자기 스스로 해야 했고

축구공도 없어 돼지 오줌보나 짚으로 만들어 찼고

목이 마르면 샘물이나 시냇물을 마셔야 했고

빵과 과자가 흔치 않아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

부모님은 부자가 아니라

장난감도 만들어 놀아야 했지

그래도 부모님이 깊은 애정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지

 

오늘날 요즈음엔

 

진정한 친구도 없이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기, 드론도 날리며

값비싼 장난감 홍수 속에 묻혀

진종일 홀로 지내지

학교 운동장도 점점 작아지거나 없어져

운동량 부족으로

 

허약체질이거나 비만증에 걸리지

혼밥, 혼술, 혼 여행 해야만 하는

홀로 족으로 살아가야만 하지

 

 

               *애월문학회 간 涯月文學2022 13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