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섬으로
1965년 4월 7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제47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기암절벽들은 오랜 세월 풍파로 깎여
절경을 이루며
바닷물은 깨끗하고 맑아
바다 속 10m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
해저경관 또한 아름답기 그저 없다.
홍도에는 1리와 2리 두 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왕래는 배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깃대봉을 오른 후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사진은 홍도를 한 바퀴 돌면서
찍은 것 중에서 몇 컷 골랐다.
♧ 홍도 - 문효치
-슬픈여
슬픔이 자라면
바위가 되는가.
귀싸대기를 먹이며
끊임없이 달려붙는 파도에도 닳지않고
오히려 한 자씩 커 올라오는
견고한 슬픔이 되는가.
그 많은 날 햇빛으로도
그 긴 세월 달빛으로도
녹이지 못하는
슬픈여, 저 바위의 검붉은 빛깔.
어린 날 저물녘 엄마를 기다리듯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고
이제 다시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는가.
침묵으로 굳은 몽둥이
기다림이 끝나지않아
살아나지도 못하는가.
기다림을 위하여
죽지도 못하는가
♧ 홍도 등대 - 이생진
-등대 이야기 · 24
무인등대
벼랑에 신 벗어놓고
엉엉 울다가
갈매기가 찾아와서
함께 울다가
가버리면
혼자 발버둥치다가
별이 뜨면 별이 되고 싶어
또 발버둥치다가
다음날 아침 갈매기가 모여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입을 다문다
♧ 홍도에 가보게 - 정성수(丁成秀)
홍도에 가 보게
손바닥 위에 떨어지는 동전만한 햇빛 한 조각
만지작거리며
오늘도 종로 네거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친구여
그대 웃음이 길바닥에서 휴지처럼 구겨질 때
가보면 알지
시퍼런 바다 위에 붉은 복숭아 한 알 떠있더라
온종일 잠기고 떠오르며 향기를 풀어
지구나라 바다를 두루 적시고
물결이 솟아오를 때마다 허공에
복숭아빛 꽃송이가 열리더라
귀 기울이면
구름자락마다 아롱진 하느님 말씀도
물방울 위로 떨어지는 소리 울리더라
오다가다 눈먼 사람들의 속눈썹이 열리고
눈뜬 사람들의 눈도 멀더라
사운대더라, 눈 감으면
누구인가 가까이에서 일평생의 남루를
벗어 던지는 소리
몇 마리의 갈매기도 바다를 물고
목포항쪽으로 날아오르고
사람들은 저마다 물위로 걸어가서
투명한 물방울로 튀어 오르더라.
♧ 바다의 문 64 - 문효치
무슨 계절인가
앞 바다 가득
고호의 끈끈한 유화로 일렁이던
해가 지고
하얀 사기그릇에 담겨
알을 낳던
너의 편지도
어둠으로 삭았다.
섬의 지느러미에
자생하는 물울음
홍도의 손가락 마디에
한 촉 풍란으로 심겨 있던
작은 반지도
어젯밤 풍랑에
씻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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