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홍도의 섬 풍경

김창집 2023. 6. 16. 13:44

 

 

홍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섬으로

196547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제47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기암절벽들은 오랜 세월 풍파로 깎여

절경을 이루며

바닷물은 깨끗하고 맑아

바다 속 10m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

해저경관 또한 아름답기 그저 없다.

 

홍도에는 1리와 2리 두 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왕래는 배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깃대봉을 오른 후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사진은 홍도를 한 바퀴 돌면서

찍은 것 중에서 몇 컷 골랐다.

 

 

 

 

홍도 - 문효치

   -슬픈여

 

 

슬픔이 자라면

바위가 되는가.

 

귀싸대기를 먹이며

끊임없이 달려붙는 파도에도 닳지않고

오히려 한 자씩 커 올라오는

견고한 슬픔이 되는가.

 

그 많은 날 햇빛으로도

그 긴 세월 달빛으로도

녹이지 못하는

슬픈여, 저 바위의 검붉은 빛깔.

 

어린 날 저물녘 엄마를 기다리듯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고

이제 다시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는가.

 

침묵으로 굳은 몽둥이

기다림이 끝나지않아

살아나지도 못하는가.

 

기다림을 위하여

죽지도 못하는가

 

 

 

 

홍도 등대 - 이생진

   -등대 이야기 · 24

 

 

무인등대

벼랑에 신 벗어놓고

엉엉 울다가

갈매기가 찾아와서

함께 울다가

가버리면

혼자 발버둥치다가

별이 뜨면 별이 되고 싶어

또 발버둥치다가

다음날 아침 갈매기가 모여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입을 다문다

 

 

 

 

홍도에 가보게 - 정성수(丁成秀)

 

 

홍도에 가 보게

손바닥 위에 떨어지는 동전만한 햇빛 한 조각

만지작거리며

오늘도 종로 네거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친구여

그대 웃음이 길바닥에서 휴지처럼 구겨질 때

가보면 알지

시퍼런 바다 위에 붉은 복숭아 한 알 떠있더라

온종일 잠기고 떠오르며 향기를 풀어

지구나라 바다를 두루 적시고

물결이 솟아오를 때마다 허공에

복숭아빛 꽃송이가 열리더라

귀 기울이면

구름자락마다 아롱진 하느님 말씀도

물방울 위로 떨어지는 소리 울리더라

오다가다 눈먼 사람들의 속눈썹이 열리고

눈뜬 사람들의 눈도 멀더라

사운대더라, 눈 감으면

누구인가 가까이에서 일평생의 남루를

벗어 던지는 소리

몇 마리의 갈매기도 바다를 물고

목포항쪽으로 날아오르고

사람들은 저마다 물위로 걸어가서

투명한 물방울로 튀어 오르더라.

 

 

 

 

바다의 문 64 - 문효치

 

 

무슨 계절인가

앞 바다 가득

고호의 끈끈한 유화로 일렁이던

해가 지고

 

하얀 사기그릇에 담겨

알을 낳던

너의 편지도

어둠으로 삭았다.

 

섬의 지느러미에

자생하는 물울음

 

홍도의 손가락 마디에

한 촉 풍란으로 심겨 있던

작은 반지도

어젯밤 풍랑에

씻겨 나갔다.

 
 

'국내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흑산도와 홍도 여행 가요  (0) 2023.06.13
3일 간의 가족 여행, 여수시로  (0) 2023.02.18
황매산 철쭉을 추억한다  (0) 2020.04.26
탐문회 충남 유적답사  (0) 2019.09.22
동창들과 지리산 주변 나들이  (0) 20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