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국내 나들이

탐문회 충남 유적답사

김창집 2019. 9. 22. 20:50


내일부터 3일간 충청남도 지역 문화유적답사 가는데

아침 비행기가 제대로 뜰지 걱정이 되네요.

 

어떻든 광주로 가서 광주로 돌아오는 여행은

숙박지를 저 한쪽 끝 태안군 리조트로 잡는 바람에

동선을 될 수 있는 대로 줄이기 위해 힘써야겠네요.

 

첫날(9.23) 광주공항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빠져

성주사지와 갈매곶성지를 돌아보고 점심 후

수덕사와 해미읍성, 서산마애삼존불을 돌아보고

이튿날(9.24) 공주로 가서 공산성과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마곡사, 추사고택 등,

마지막날(9.25)은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고

논산에 가서 관촉사, 돈암서원 등을 돌아

광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

 

이 답사 모임에서 가본 곳도 있지만

근래에 들어온 회원들 중에는 처음인 사람도 있어

작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7곳 중

유일하게 못 가본 마곡사(麻谷寺)를 지목하다 보니

이런 스케쥴이 나온 거죠.

 

올 마지막 나들이가 될 여행을 다녀올 동안

블로그 잘 부탁합니다.

    

 

 

서산 마애삼존불 - 나병춘

 

그 누가

마애삼존불

은근한 미소 흉내낼까

한적한 산골에 남아

불쌍한 민초

돌볼 수 있나

 

사계가

이리저리 누천년

아무리 변해보라

눈 하나 꿈쩍하나

과거와

현재와 미래

한통속으로 죽비를 친다

불이문不二門

세 글자 속에

돈오돈수, 순간이 영원이니

그 향기 어찌 변할 수 있나

여기가 거기,

그대가 꽃!

    

 

 

수덕사 - 김윤자

    비구니 암자 견성암에서

 

대웅전 큰 부처님 곁 산등성이

어머니가 벗어 깔으셨나

넓은 치맛자락 마당.

세속의 때 묻은 발 딛고

염치없이 오른 비구니 암자 견성암.

세인世人들 풋열매 익혀가라고

초여름 햇살 사뭇 쏟아내리는데

도심都心 속 안개꽃으로 살아온 나는

그 마저도 깨닫지 못하고 헐떡일 때

수덕사 쇠북소리에 귀를 씻은

댓돌 위 신발들, 보살인양 일렬로 줄서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합장하며

여승의 불경소리에 귀 기울여 보란다.

고깔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반만 보이는 얼굴, 은하수 섬 사이 옥별이다.

여리고 고운 대한의 비구니들

차령산맥 큰 등허리 기대어 살라고

산기슭 깊은 골에 견성암 세웠는데

여승들의 불꽃 이는 참선에

덕숭산이 내려와 기대어 산다.

    

 

 

산을 오르며 - 주대생

 

산을 오르다.

대한민국 어느 골짜기

아름답지 않을까마는

대둔산 언저리

이름 모를 나무들이

봄의 이름값 한다고

굽이굽이 파릇파릇.

나도 덩달아 벌렁벌렁.

통일된 색깔의 장관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자기의 멋짐을 뽐내는

초록 생명들,

모이고 모여

온 산을 뒤덮었다.

 

몸속에 소우주가 있고

못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만물의 영장,

산꼭대기는 두어 걸음으로 족하다.

자만심이 뻗치고 뻗쳐,

만면 웃음이 가득한 산행.

눅눅치 않은 방어로

자연의 기상을 보이는 대둔산,

삶의 때가 땀구멍으로

쉼 없이 분출된다.

결국 태초의 자세로

그 앞에 오체투지한다.

 

대둔산,

초입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모습에 전의를 불태우고,

정상에서 맛보는

치열한 아름다움에 잠시 동안

세상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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