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태국의 풍물 (13)

김창집 2004. 4. 8. 07:55

* 에머랄드 사원 (1)

 

 방콕을 찾아간 여행자라면 누구나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이른바 '에메랄드 사원'이라 불리는 '왓 프라 케오'다. 1784년에 왕실 전용으로 세워진 이 사원은 태국에서 가장 격식이 높은 사원으로 평가받는 명소다. 법당 안에 있는 불상은 일년에 세 번(여름, 건기, 우기) 국왕이 직접 옷을 갈아 입히고 있을 정도로 권위가 있는 불상으로 현재 태국 국보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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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랄드 사원은 왕궁 안에 자리잡고 있다. 태국 사람들이 가장 신성 하게 여기는 곳 가운데 하나인 왕궁은 챠크리 왕조의 시조인 '라마 1 세'에 의해 1782년에 세워졌다. 지금은 왕궁에 국왕이 살지 않지만 왕실이나 국가의 중요한 행사는 수시로 열리고 있다. 왕궁에서는 역대 왕들의 대관식과 장례식이 행해진 '두시트 마하 프 라사드 궁전', 건물은 르네상스 형식이면서 지붕은 태국식으로 되어 있는 '챠크리 궁전' 등을 눈 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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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태국의 수도인 방콕은 230년 역사의 중심지로서 화려한 왕궁과 하늘 높이 솟아있는 사원의 탑들은 동양에서 가장 정교하고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한다. 방콕을 굽이쳐 흐르는 차오프라야(Chao Phraya) 강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많은 사원들은 그 눈부신 황금빛 불탑의 반영을 강물 위에 드리우고 새벽에 시작되는 여명은 사원의 날아갈 듯한 처마 끝에서 머물며 극적인 건축미를 예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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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프라야 강의 우측 연안 일대에는 왕궁과 왓 프라케오(Wat Phra Kaeo)를 비롯하여 유서 깊은 불교 사원들과 박물관, 미술관, 극장 등이 모여있어 태국 문화의 중심지와도 같다. 이곳에서는 옛날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는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원들의 탑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사원 벽은 형형색색의 자기와 유리로 장식되어 있어 한낮의 밝은 햇살 아래에서는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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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원들 중에 왓 프라케오는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태국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르는 이름난 사원이다. 왓 프라케오는 1782년 차크리 왕국의 라마 1세가 방콕에 현 왕조인 라타나코신 왕조를 세우면서 왕궁과 함께 건축한 사원이다. 그래서 왕궁과 왓 프라케오는 서로 같은 곳에 지어져 있고 하나의 담으로만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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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은 태국말로 '절'이라는 뜻으로서 모든 사원의 명칭에는 왓이 붙어 있다. 왓 프라케오는 원래 왕실만을 위한 사원으로서 이곳에 소속되어 있는 스님들은 없고 왕실이 불공을 드리거나 행사를 할 때 전국 각지의 유명 사찰에서 스님들이 올라와서 불공을 드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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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안에는 동남아 여러 나라를 방황하다가 이곳에서 안식처를 구한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래서 왓 프라케오는 에메랄드 사원으로도 불린다. 특히 외국인들은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명칭을 더 즐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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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에 의하면 이 불상은 기원전 43년에 북 인도에서 만들어져 바다 속에 가라앉는 등의 고난을 겪으면서 불가사의한 힘을 갖게 되었고, 사람들에 의해 숭배되기 시작하였다. 그후 불상을 탐내는 권력자들에 의해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784년에 왓 프라케오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실제로는 녹색 옥으로 만들어진 이 불상은 사원의 본당에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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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프라케오 사원은 눈부신 황금빛의 불탑, 오색 유리의 모자이크로 장식된 불상, 짙은 푸른색과 오렌지색으로 장식된 지붕 등 우리 나라 사찰 모습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그리고 건물의 지붕과 처마, 불탑의 장식들은 정교하기 그지없어 사원 건축이 태국 문화의 절정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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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양식에 있어서 태국 불교 사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왓'이란 종교적인 건축물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서 '왓'을 구성하는 주된 것으로는 당과 탑이 있다. 당은 두 종류가 있는데 본존불상을 안치하는 '우보솟'과 수행, 설법을 행하는 '비한'이라는 예배당이 그것이다. 둘 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본당은 신성한 의미의 바이세마라는 8개의 석판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배당과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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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은 사리나 왕, 고승의 유골을 안치하고 있는데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체디란 탑은 뾰족한 첨탑을 지닌 종 모양의 탑인데 원래 인도의 스투파에서 비롯되어 실론 양식을 거쳐 형태는 수코타이 왕조 때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둘째는 몬도프라는 탑인데 완전 태국식으로 층층이 올려진 첨탑으로서 불당의 의미를 지닌다.
 셋째는 프랑으로 울퉁불퉁한 옥수수 모양의 탑으로서 이것은 끝이 뾰족하지 않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볼 수 있는 크메르 양식의 건축이 그 원형이다. 실제로 왓 프라케오는 앙코르와트의 건축양식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앙코르와트를 방문했던 라마 4세는 너무나 감동하여 사원 안에 그 축소 모형을 만들어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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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프라케오 안으로 들어서면 높다란 세 개의 탑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건축양식이 바로 위의 세 가지 양식임을 바로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체디 양식의 탑은 '프라시라타나체디'라고 불리는 황금빛의 원형 불탑으로서 라마 4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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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개의 탑과 어울려 있는 사원의 건물 곳곳은 극채색(極彩色)의 화려함으로 장식되어 있고 경내에는 언제나 신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경내에 울리는 독경소리와 처마에 달린 풍경의 울림, 바람에 실려오는 향내음, 불당에 올려진 꽃의 향기 등이 어울려 경건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수백 년 동안 사원이 지켜온 불교문화의 정수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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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찾은 신자들은 예나 다름없이 여전히 불당에서 향을 피우고 꽃을 바치며 극락영생을 염원하고 있다. 불가사의한 힘을 지녔다는 에메랄드 불상 앞이 아니더라도 부처님의 자비심은 어디서나 영원한 법이다. 그렇기에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왔지만 사원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고 사람들은 영원히 그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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