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풍물 (15)

* 왕궁과 왓프라케오(Grand Palace ＆ Wat PhraKeo)

 

 왕궁(Grand Palace)은 1783년 현왕조인 라마1세가 세운 건축물로 태국인들의 심장부와도 같은 곳이다. 현재는 국왕이 거주하지 않으며 국가의 공식행사시에만 사용되는 궁으로 일반인에게도 관람이 허용되고 있는 곳이다.

 

 라마1세는 1782년 성벽의 총 길이 1,900m에 달하는 왕궁을 짓고 왕의 거주지 및 정부의 사무실로 사용하였다. 왕궁의 내에는 왕실 전용 사원인 왓 프라케오와 역대 왕들의 대관식과 장례식에 사용되는 전통 타이 양식의 두싯 마하 프라삿궁전(Dusit Maha Prasad Hall)이 있다.

 

 또한 차크리 왕조 100주년을 기념하여 라마5세가 세운 유럽의 르네상스 양식과 태국의 전통 양식을 접목시킨 차크리궁전(Chakri Palace)이 있다. 이 궁은 태국의 근대화를 이룬 라마5세의 사고방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1874년 챠크리왕조의 전용 왕실사원으로 세워진 왓프라케오(Wat Phrakaeo)가 있어 불교의 나라인 태국의 사원의 차이점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왕궁에 들어갈 때는 노출이 심한 옷은 입장이 제한되며 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가 보아야 하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정문에서 한번 표를 구하면 왕궁 전체를 둘러볼 수 있으며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출라롱콘 왕의 옥좌가 있는 유럽풍의 챠크리 궁전(Chakri Palace)은 라마5세인 출라롱콘 왕이 챠크리 왕조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궁으로 현재는 국왕은 살지 않고 단지 국가의 공식 행사에만 이용되고 있다. 왕궁의 정면에 위치해 있으며 왕실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이 1층에 있다.

 

궁의 중간에는 현재 다양한 목적과 국가의 공식행사시 외국인 사절단을 접대하기 위해 사용되는 중앙 홀이 있다. 홀의 크리스탈 장식은 대부분 외국의 군주들이 출라롱콘왕에게 선물한 것들이며 안쪽의 측면에 있는 웅장한 계단은 만찬장과 연결되어 있다. 이 궁은 태국의 근대화에 대한 라마5세의 서구 지향적인 사고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두싯마하프라삿 궁전은 1789년 라마1세 때 세워진 것으로 완벽한 비율의 전통 태국 건축양식으로 왕궁 내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궁전이다. 여기에는 보통 9단으로 이루어진 하얀 천개로 덮어놓은 진주층의 옥좌가 있는 접견실이 있다. 이 곳은 역대 왕들의 장례식과 대관식이 행해지던 곳으로 궁전의 내부에는 금박이 입혀진 거대한 불화로 뒤덮여 있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왓 프라케오(Wat Phrakeo)는 1874년 왕실 전용 사원으로 세워 졌으며, 승려가 관장하지 않고 왕이 직접 관리하며 우리 나라의 사원과는 다른 소승불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단히 화려하며 국가적인 중요의식을 행하는 1급 사원이다. 사원의 본당은 아유타야 말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오렌지, 짙은 남색, 녹색의 기와 지붕으로 되어 있다.

 

 

 내부에는 높이 75cm, 폭 45cm의 에메랄드 불상이 안치되어 있어 에메랄드 사원으로도 불린다. 이 불상은 계절에 따라 순금으로 된 세 벌의 의상을 국왕이 직접 갈아 입히기도 한다. 본당에 들어갈 때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사원 입구에는 미얀마 양식의 금빛 불탑, 체디(종모양), 전통 태국 양식의 철탑, 몬돕(첨탑모양), 캄보디아(크메르) 양식의 탑, 프람(옥수수모양)의 3개의 불탑이 있어 사원을 더욱 특색있게 해준다. 또한 스리랑카 양식의 불탑과 세계 3대 불교유적의 하나인 크메르의 앙코르와트 모형도 있어 주변 각국의 문화를 함께 볼 수 있다.

 

 영국인 건축가에 의해서 설계된 왕궁은 이 외에도 여러 건물들로 나뉘어 있는데 역대 왕들에 의해 꾸준히 증·개축되어 왔으므로 모두 각각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아마린 비니차이 궁전은 챠크리궁전 왼쪽에 위치해 있으며 왕실 행사나 대신 임명장 수여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서양식 건축물인 보롬피만 궁전이 있다. 또한 라마4세인 몽꿋 국왕에 의해 세워진 보로마비만 궁전은 역대 왕족들이 살던 곳으로 왕궁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