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태국의 풍물 (14)

김창집 2004. 4. 10. 00:19

* 에머랄드 사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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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대표적 사원, 왓 프라 케오(Wat Phra Kaeo)

 차크리 왕조의 수호 사원이자 태국에서 가장 격조 높은 사원이다. 왓 프라 케오 입구에는 세 기의 불탑이 있는데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제일 앞의 것은 미얀마 양식의 종모양이며, 그 뒤로 태국 양식의 첨탑과 캄보디아 양식의 옥수수 모양으로 된 탑이 연이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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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기의 탑 뒤쪽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 왓 모형이 있는데, 이것은 라마 4세가 앙코르 왓을 보고 감동을 받고 돌아와 만든 것이라 한다. 세부까지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어 손상이 심한 캄보디아의 원형보다 훨씬 볼 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유명한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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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프라 케오에서 가장 화려하게 장식된 본당은 라마 1세때 세워진 것으로 아유타야 왕궁을 모델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본당은 수많은 색유리와 금으로 치장되어 있으며, 그 안에 안치된 66cm 크기의 투명한 녹색을 띤 에메랄드 불상 때문에 더욱 유명하다. 그래서 왓 프라 케오를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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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으로 장식된 높은 대좌에 모셔져 있는 이 불상은 태국의 다른 불상에 비해 크기는 매우 작으나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숭앙되는 태국의 국보이다. 에메랄드 불상은 여름, 우기, 건기의 의상이 따로 있는데 1년에 세 차례 절기가 바뀔 때마다 국왕이 직접 나와 순금으로 된 옷을 갈아 입히는 의식이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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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의 입구는 진주조개로 장식된 높다란 문과 여섯 마리의 청동 사자상으로 꾸며져 있으며 건물 아래 부분에는 뱀을 손에 쥐고 있는 가루다 상이 늘어서 있다. 가루다는 사원 전체를 둘러싼 복도 입구에 서 있다. 몸은 새의 형상을, 머리는 사람의 형상을 한 금색의 화려한 이 수호신은 독특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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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으로 들어갈 때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입구는 연꽃과 향을 바치는 신도, 관광객들로 매우 혼잡하지만 본당 안은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로 경건한 분위기이다. 가루다가 여성적인 상이라면 남성적인 수호신으로 야크가 있다. 다양한 색깔의 유리 장식이 독특한 이 수호신은 마치 빈틈없이 사원을 지키겠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서 있는데 정문 쪽에 있는 것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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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부분의 사원들에 있는 수호신들이 문밖을 향해 있는데 반해 특이하게도 왓 프라 케오의 이 수호신은 본당을 향해 서 있다. 그 까닭은 본당에 있는 태국의 보물 에메랄드 불상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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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프라케오를 둘러보다 보면 거의 모든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벽화는 석가의 생애와 불교의 우주관을 표현한 그림으로 이 또한 건물과 더불어 태국 불교미술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복도 내부 벽에 인도의 유명한 서사시 '라마야나'의 태국판이라 할 수 있는'라마키엔'의 세계가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들은 라마 3세 시대에 그려졌으며, 그 후 여러 번 보수를 거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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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Wat
왓은 태국어로 '사원'을 뜻한다. 흔히 왓은 당(堂)과 탑(塔)으로 구성된다. 당은 본존불이 안치된 본당인, '우보솟 Ubosot'과 수행을 하는 예배당인 '위한 Wihaan'두 종류가 있다. 우보솟은 줄여서 '봇 Bot'이라 부르는데 팔리 어의 '우보사타 Ubosatha'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봇은 바이세마라 불리는 꽃봉오리 모양의 8개의 석판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이세마는 봇이 성역임을 표시해 주는 것으로 건물에서 떨어져 설치된 것도 있고 외벽에 묻혀 있는 것도 있다. 봇에는 승려들만 출입할 수 있으며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 위한은 산스크리스트 어의 '비하라 Vihara'에서 유래된 말로 내부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일반인들이 들어가 불공을 드리는 곳이다. 반드시 모든 사원에 본당과 예배당이 있는 것은 아니며 예배당보다 본당이 더 작은 곳도 있고 예배당이 여러 개인 곳도 많다. 현대에 새로 지어진 사원 중에는 아예 예배당이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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