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른 바당 앞을 재연 질 두질 들어가난 저승질이 왓닥갓닥
[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82) 물질
* 실꽃풀
이젠 바당도 오염뒈연 해물(海物)도 하영 아니 나부난, 녀덜이 점점 읏어져 감주마는 엿날이사 열 ㄹ만 넘어가문 소중의 입엉 동그랑케 이녁 비는 벌엇주. 경고 일이 너미 힘들고 수입이 족아부난, 요즘 젊은 여덜이 어디 물질젠 염서게. 이젠 녀덜이 늙어부런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젠 여도 문제라.
♧ 구젱기, 전복, 대엽광 메역을 주로
처음에 물질 땐 우선 휨부터 배와놩 눈 썽 깡이지 오는 바당에서 숨들엉 바닥에서 돌도 일러보곡, 물 소곱에서 오래 디는 연십도 주기. 경영 어느 정도 익숙으민 족은 테왁에다 게호미, 겡이 정 물에 들엉 메역이나 정각, 톳, ㅌ은 걸로부터 조쿠제기지 잡는거라.
더 익숙어가민 꼼 더 짚은더레 강, 하간 거 잡아. 할망바당이엔 영 로 정기도 주마는 아의덜도 예픈 바당에서 짚은 바당더레 강, 지 어멍이나 성는 거 보멍 배왕 상군 수가 뒈는 거난. 상군 녀가 뒈영 그 슬에서 벌이가 시원치 아니문, 육지나 일본더레 물질영 돈 벌레 갓주.
♧ 물질 강 잡는 것덜
물찌가 뒈문 아척이 강 검질 매당 왕, 식은 보리밥 덩어리 물에 닥닥 앙 후루룩 드르쌍 바당더레 터졍 주기. 이제사 고무수복을 입주마는 엿날은 소중의 하나 입엉, 큰큰 웨눈 바당물에 싯엉 씨멍 테왁 띄왕 호미에 빗창, 웨소살 정 물에 들어. 짚은 바당에 휘어강 돌을 일르거나 해초 트멍 더듬으멍 전복, 구젱기도 물곡, 물꾸럭도 잡곡, 미나 구살 같은 것덜 굿들로 잡는 거라.
돌이 으성 모살만 이신 바당에 든 녀덜은 대엽 물당 서대도 봐지문 쏘곡, 고망에 든 물꾸럭도 잡앙 나오메. 날은 안물에 들어사 대엽 고망도 잘 아지곡 서대도 잘 잡아지주기. 을벨로 디 는 작업으론 우미, 톳, 감테, , 청각 등 ㅌ이 영 곡. 돈 뒈는 건 물앙 는 거주기.
♧ 메역 해경 는 날은 식구 딱 동원
엿날 메역이 돈 뒈던 시절엔 아무 때나 부로 지 못게 금엿당, 날 정영 그걸 풀엇주기. 4월말이나 5월초에 는디 메역이 하영 나는 바당을 진 을에선 난리가 아니랏주. 녀덜은 큰큰 망시리 아멘 테왁 띠왕 숨박게 물아내문 마줌간 식구덜은 그걸 돌 우터레 끗어올령, 궤애기 바투앙 집더레 져날르는 거주.
물에 오래 이성 을미나 민 녀덜 초랜 불턱에 보리낭이나 조찝으로 불 살르와놓으문 메역귀 그창 궈먹넨 야단이곡, 어떤 사름덜은 굴멩이 잡아당 창지 내여뒁 재에 짇엉 궈먹기도 여서.여온 메역은 낭 짓이멍 류왕 묶엉 아. 메역은 아기 난 사름 국 끌령 멕이문 좋넹영 더러 놔두엇당 국 끌령 먹곡, 메역은 그냥 반찬도 영 먹어시매. 오토미나 놩 끌리문 오족 맛좋아?
♧ 점점 줄어가는 녀덜
먼 바당이나 여에 강 물질 땐 테우 배를 젓엉 가는디, 젓이멍 신세 한탄는 노래도 불르주. ‘물로나 벵벵 돌아진 섬에/ 삼시 굶으멍 물질 영/ 푼 두 푼 모은 돈은/ 낭군님 술값에 다 들어간다’나 ‘우리 팔제 험구나/ 죽은 낭을 집을 삼곡/ 허제비ㅌ이 실린 네에/ 바당을 집을 삼곡/ 우리 팔제 험구나’ 는 게 보통으로 나와.
짚은 바당에 들어강 숨 끊어질 정도로 당 보민 죽는 게 벨거 아닌 거라. ‘널른 바당 앞을 재연/ 질 두 질 들어가난/ 저싕질이 왓닥갓닥/ 칠성판이 왓닥갓닥’. 욕심 부리당 보민 를에 답 시간도 더 물질당 보문, 수벵 걸령 뇌선 약힘으로 사는 사름도 하. 경나 정나 든 넘도록 물질는 사름도 신 반면에 어린 네들이 으서가난 물질 일이 언제지나 갈 것 산디--.
* 녀 : 해녀. 잠녀(潛女).
* 소중의 : 무명이나 삼베로 만든 제주 특유의 여자 속옷인데, 폭이 넓고 길이는 무릎까지 옴.
* 동그랑케 : ‘동그랗게’란 뜻인데, ‘일을 완전하고 야무지고 말끔하게 챙기는 꼴’을 뜻하는 말.
* 휨 : 헤엄. 수영(水泳).
* 눈 : 물안경.
* 깡이 : 겨드랑이.
* 게호미 : 미역이나 톳 따위를 베고 캘 때 쓰는 낫.
* 조쿠제기 : 작은 소라 새끼.
* 물찌 : 무수기. 날짜에 따른 사리 때를 일컫는 말로, 간만의 차가 클 때를 말함.
* 빗창 : 해녀가 바다 속에서 전복 같은 것을 캘 때 쓰는 쇠로된 도구.
* 서대 : 바닷고기의 일종. 광어와 비슷하나 더 얇고 꼬리가 김.
* 해경 : ‘경계를 풀다’의 뜻으로 산이나 바다의 산물을 일정 기간 금지했다가 그것을 해지하는 일.
* 궤애기 : 물기 있는 물건을 질 때에 깔아 지는 물건. 소가죽 같은 걸로 만들었음.
* 굴멩이 : 군소.
(제민일보 2012년 6월8일자 김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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