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갑오년 탐라국 입춘굿

김창집 2014. 2. 3. 09:21

 

2월 2일 제주의 민속제인 ‘탐라국 입춘굿’이

동자복 미륵과 서자복 미륵에서 제를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동자복은 사라봉 아래인 제주시 동쪽에 서서 읍성을 지키고

서자복은 용두암 동쪽인 제주시 서쪽에서 읍성을 지키는 미륵상이다. 

 

 

 ‘갑오년 춘경(春耕), 모관(城內)에 봄을 들이다’는 주제로 개막된 이 행사는 3일 동안 구 제주시가 관덕정을 중심으로 목관아지에서 열린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인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면서, 새로운 신들이 내려오는 ‘새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 연합으로 벌였던 축제다.

 

 

  두 곳에서 제를 지내면서 시작된 축하 행사는 제주신화에 나오는 설문대여신, 영등신, 대별왕, 소별왕과 세경3신인 자청비, 문도령, 정수남 등의 신상등과 풍물을 앞세운 길놀이로 펼쳐졌다. 이어 관덕정 마당에서 신상(神像)들을 좌정시키고, 풍물난장으로 흥을 돋운 뒤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신제를 올리면서 전야굿이 끝났다. 

 

 

♧ 2일 동안 열리는 본 행사

 

  2월 3일에는 제주시 목관아지 일원에서 걸궁과 굿, 삼석울림, 낭쉐코사, 서예 퍼포먼스, 푸닥거리 등이 진행된다. 입춘인 4일에는 춘경문굿, 입춘굿, 줄타기 난장, 친경적전(탐라왕이 밭을 가는 의례), 관기의 춤을 복원한 예기무,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 굿놀이 등을 시연하게 된다.

 

  부대행사로는 전통놀이와 꼬마 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 쓰기, 전통탈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와 제주전통음식전, 입춘 소품 판매전, 입춘탈 전시, 입춘 문화상품 판매 코너 등이 마련된다.

 

 

♧ 농경의 신 자청비

 

제주도 세경놀이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여신.

하늘 옥황에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자주적인 삶을 살기 위해

오곡씨를 가지고 땅으로 내려왔다.

 

 

♧ 영등할망(영등대왕)

 

음력 2월 초하루 한림읍 귀덕리 포구로 들어와

2월 15일경 우도로 나간다는 바람신(風神).

제주섬 전체에 각종 씨를 뿌려

해산물과 농산물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풍농신이다. 

 

 

♧ 대별왕과 소별왕

 

제주신화의 천지왕 본풀이에 나오는 이야기로,

천지왕의 두 아들인 대별왕과 소별왕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해도 둘, 달도 둘이던 혼돈의 세상을

활로 쏘아 하나씩 없애고는

송피가루를 뿌려

천지 질서를 바로 잡았다. 

 

 

♧ 세경신

 

자청비가 하늘 옥황 문도령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씨앗을 얻어옴으로써

농사일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

세경은 땅이며 그를

관장하는 신은

상세경 문도령, 중세경 자청비,

하세경은 목축신인 정수남이다. 

 

 

♧ 설문대여신

 

제주섬 창조의 여신 설문대할망.

제주는 호기심 많았던 옥황상제의 셋째딸인

거대 여신 설문대할망이 예술적으로 창조한 섬이다.

 

 

♧ 낭쉐

 

나무로 만든 소로

낭쉐코사를 위한 소다.

이걸 모시고 고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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