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해외 나들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김창집 2014. 4. 25. 01:41

* 헬기에서 본 카나다 말굽폭포 

 

♧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맑음

 

전날 묵었던 워싱톤DC를 떠나

7시간 30분을 달린 끝에

캐나다 국경을 거쳐 도착한 나이아가라 시.

폭포는 나이아가라강의 한 지점으로

이리 호수에서 온타리오 호수로 흐르는 강이다.

 

폭포 아래 지점이 깎이면서 계속 올라와 지금이 지점에 머물렀는데

염소섬이라는 조그만 섬에 의해 물줄기가 둘로 나뉘어져

작은 하나는 미국 국경 안에

큰 말굽 모양의 폭포는 카나다 국경 안에 위치한다.

 

어차피 폭포가 떨어지는 곳이 북쪽 카나다 쪽이어서

폭포 주위로 나이아가라시를 이루어

많은 관광 시설을 해놓았다. 

 

 

세계 3대 폭포로 일컬어지는 나이아가라는

셋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이며

말굽폭포는 북미에서 가장 힘 있고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마지막 빙하기 때에 생성된 걸로 알려졌으며,

빙하의 육중한 무게에 눌리면서 지형이 융기되어 절벽이 형성되었다.

빙하가 녹으면서 오대호가 만들어지다 보니,

오대호의 물이 대서양으로 빠지는 사이에

바위 아래쪽이 계속 파이면서 절벽을 이루었고

자연스럽게 나이아가라 폭포가 형성되었다. 

 

 

처음엔 헬기를 타고 두어 번 선회하면서

폭포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저녁과 밤에 직접 가서

따라가며 보았고,

이튿날은 전망대에서

또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다큐맨터리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난 뒤

전망대 라운지에서

다시 식사를 하면서 보고

직접 가서도 원 없이 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가이드의 유혹에 빠져

다른 나라 사람이 보건 말건

폭포를 향해 만세를 부르며

“나이야, 가라!” 3창을 하였다.  

 

 

미국령 아메리카 폭포는 폭 200m, 높이 21~34m로

카나다 폭포에 비하면 아주 작은 편이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고,

카나다 폭포는 말밥굽처럼 생겼다 하여

'호스슈 폴스'로  부르는데

폭이 670m, 높이 56m이다. 

 

 

♧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 김명희(惠園)

 

검고

희고

그리고 누런 얼굴들

놀라 치닫는 소리에

잠겨드는 나

 

이쪽은 캐나다

저쪽은 아메리카

서로의 몸을 부딪치며

계곡으로 기어든다

 

반짝이는 무지개

겹쳐지는 물기둥

은빛물살로

비단을 짠다

사념을 짠다

 

땅끝까지 내려앉은

비단폭을 밟으며

시작도 끝도 없는 흐름 속에

나는

이방인이 되어 본다  

 

 

 

♧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 차수경

 

필경,

에덴에서 아담을 부르시던 당신의 음성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우뢰처럼 절벽에 내리 꽂히는 위엄 앞에

처참히 부서지는 흑암의 절규

 

땅이 흔들리는 거대한 진동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당신의 광채 앞에

물안개처럼 낱낱이 피어오르는 허물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케스타 벼랑

비단결처럼 고운 풍요의 포말 속으로 수장되는

위태한 불신의 주검들

국경을 가로질러 무지개가 불꽃으로 빛나다 

 

 

♧ 나이아가라 폭포 - 김윤자

    -캐나다 문학기행

 

천상의 하얀 고요가

운명처럼 절벽을 내려온다

사억 삼천 만년 전에 눈뜬 한줄기 강이

얼마나 몸과 마음을 씻으면

7만 6천 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부는

신의 소리를 낼까

세상이 태어나던 시초의 빛을 낼까

남한 넓이로 앉은 온타리오 호수가

고스트 섬을 돌아 제 살점 깎아 만든

일직선의 미국 폭포와

말발굽 모양의 캐나다 호슈 폭포

나이아가라 강물마저

두 나라의 평화를 섞어 흐르고 있다.

한시간에 떨어지는 물이면

서울 시민의 하루 급수가 되고

일초에 떨어지는 물의 전력이면

사천 오백 만대의 티브이를 켠다는데

폭포 한가닥의 낭만과 희망

품어가고 싶은 축복이다.  

 

 

♧ 나이아가라 폭포 - 소산 문재학

 

신이 빚어낸

거대한 나이아가라

난파선(難破船)도 위태로운

 

푸른 급류(急流)가 일으키는

분당 일억 오천만 톤.

 

지축(地軸)을 흔드는 굉음(轟音)

하늘높이 치솟는 물보라

안개비로 흩어지며

시공(時空)을 가른다.

 

헬기로

뱃머리로

속살을 파고들지만

좀처럼 들어내지 않는 비경(秘境)

 

살아 숨쉬는 자연

구백미터 장엄(莊嚴)한 광경

 

경탄(驚歎)의 소리도

넋을 잃은 시선도

포말(泡沫)되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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