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5월 고향 바다

김창집 2015. 5. 4. 22:19

 

 

 

 

고향 곽지리에

촬영 다녀왔다.

 

어제 도두종친회 묘제에 참석했다가

오른쪽 손목을 다쳐

밤새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에 병원 가보니

골절이여서

오른쪽 깁스한 팔로 갔다.

 

그래도 주사 맞고 약을 먹으니 통증이 싹 가셔

고향 어르신들과 재미있게 촬영하고 돌아와

아픈 손가락으로 겨우 찍어온

곽지해변 산책로 바다 풍경 사진을

왼손으로 편집하여

한 손으로 올리려니 애로가 많다.

 

 

 

 

 

 

♧ 추억의 해변에서 - 최홍윤

 

사각, 사각이는 한여름밤

은모래 밭에 파도소리 벗을 삼아,

별 같은 꿈을 키우던 내 젊음의 그 바닷가.

 

은모래 톱, 깎아지르는 파도는 여전한데

키를 재던 바닷가 잔솔은 언제 성큼 자랐는지

하늘 볕을 다 가리고 깊은 그늘 지워 주네!

 

나는 오늘 걸었네

하염없는 추억을 삼키며 그녀의 손을 잡고

내 발목이 쉬도록 낯선 길 걸었네!

연인들이야 조개껍데기 묶어 목에 걸 데지만

우린 장미보다 진하게 추억의 노래로

바닷가 솔밭 길을 다정히 손 잡고 걸었네!

 

갯마을의 풍경을 바꾼 솥밭 길,

한편에서는 갯바람이 불어오고

한 편에선 강바람이 솔솔 불어오네

우레탄 강변 길을 지나

종일토록 걷는 바닷가 솔밭 길을 걷노라면

 

우리 사랑도 다시 꽃피고 영글어

황혼이 드리운 호수를 붉게 물들이네

무심한 세월, 변화무상이야

그냥 그렇게 가다, 오기도 하겠지만

이제 와서 늙기가 왜,

이다지도 서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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