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디카 일기

손병흥 시인의 정월대보름

김창집 2016. 2. 22. 09:34

 

어제는 오름오름회 회원들과

봄꽃 보러 곶자왈로 오름으로 쏘다녔다.

 

먼저 도립곶자왈공원으로 가서

숲 속에 널린 백서향 향기를 맡으며

길마가지 꽃을 만난 다음,

 

오후에는 왕이메에 들러

만개한 복수초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변산바람꽃을 보았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대보름날의 사연을 소상히 담으신

靑山 손병흥 시인의 시와 함께

어제 찍은 싱싱한 사진을 같이 올린다.

   

 

♧ 정월대보름맞이

 

일 년 중 가장 먼저 처음 맞는 만월이 되는 날

새해 계획을 설계하고 그해의 운세도 점쳐보는

천지인(天地人) 삼자가 합일하여 일을 이루기에

모든 부족들이 하늘의 뜻에 따라서 화합하는 날

 

풍요의 상징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각별한 의미

집안곳곳에다 등불 켜놓은 채 밤을 새웠다고 하는

풍농 기원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오랜 역법의 잔존

 

부럼 깨물고 귀밝이술 마시며 오곡밥 약식 먹은 뒤에

농악대 지신밟기 줄다리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으로

풍년들기 무사태평 성취를 축원하는 고유의 전래풍습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하던 세시풍속

   

 

♧ 정월대보름

 

아홉 가지의 나물에다 찰진 오곡밥을 먹고서

올 한해 이루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새로운 소원을 조심스레 점쳐보는 정월대보름

 

풍요로운 생산기원 마을의 평안 축원하는 동제

부족했던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슬기로움

무사태평과 종기 부스럼 잡귀 물리는 부럼 깨기

귀 밝아지고 좋은 소리를 듣고자 먹는 귀밝이술

 

논두렁 밭두렁의 해충 세균 없애기 위한 쥐불놀이

지신밟기 후 보름달 떠오를 때 행하는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윷놀이 소원풍등 날리기 하는 상원 명절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되는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 전래 풍습 축제

   

 

♧ 정월대보름 - 손병흥

 

아침 일찍 일어나 부럼 깨물고

 

오곡밥에 나물 무쳐 먹고서

 

달집 위로 달 떠오를 때면

 

한해 풍년 깃들길 기원하던

 

대보름 밤 달집태우기 행사

 

흥겹고 신명나는 지신밟기 풍악

 

하늘로 날려 보내던 액막이 연

 

달맞이 횃불싸움 쥐불놀이

 

윷놀이 널뛰기 줄다리기

 

다양한 전통문화 세시풍속

 

숭고한 향토애 충효 정신 함양

 

다채로운 문화행사 자긍심 고취

 

공동체의식 애향심 진작시켜주는

 

탐스런 둥근달 민속놀이 한마당

 

점차 잊혀져만 가는 옛 풍습

 

우리 민족 고유 명절 중 하나

 

아름다운 달빛에 온 몸 맡긴 채

 

새 도약하는 설레임 봄맞이 길목.